‘한국인 지갑’ 노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이 몰려온다
샌즈·MGM, 내국인 출입 전제로 사업 추진
한국에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이 몰려오고 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내국인도 입장 가능한 카지노를 허용해주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최상급 호텔과 박람회장, 놀이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의 대표이사 조지 터네서비치는 지난 16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에 싱가포르의 샌즈 리조트처럼 카지노 시설이 포함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 55억달러를 투입해 만든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는 여의도 63빌딩만 한 건물 3개 동을 이어 붙여 200m 상공에 수영장을 만들고 2500여개의 객실을 갖춘 세계적인 복합 리조트이다. 리조트 내에 코엑스와 같은 최첨단 전시시설과 극장, 박물관 등을 두고 있다.
이 업체는 한국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카지노에 내국인 입장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클 레빈 라스베이거스 샌즈 부회장은 “이런 큰 규모 시설에는 내수시장 연계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카지노 내국인 입장은 보험 같은 안전장치”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 중 한 곳이나 두 곳 모두에 투자를 하고 싶다. 각각 20억~40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샌즈 측은 이를 위해 고위 임원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하고, 입지 선정을 위해 서울 도심 3~4곳을 직접 살펴보기까지 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의 카지노. 축구장 한 개 반 정도의 크기로, 싱가포르 정부는 내국인 입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쓰고 있지만 카지노 입장객의 30%는 싱가포르인이다. | 마리나 베이 샌즈 제공
샌즈 외에 MGM과 윈 같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체 임직원도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만나 투자 액수를 제시하고 내국인 카지노 허가 가능성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행 법규상 강원랜드를 제외하면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는 한국에 설립할 수 없다. 사전 심사제를 통과한 업체에 한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설립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에 국한된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열린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내국인 출입 카지노는 결코 허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지노 자본은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오카다홀딩스 등은 이르면 다음달 영종도 카지노 설립을 위한 사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시저스는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투자 액수가 수억달러 수준으로 샌즈가 제시하는 것보다는 크게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업체도 속뜻은 내국인 카지노 영업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카지노 허가를 얻은 뒤 단계적으로 내국인들의 입장을 요구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국내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시저스나 오카다 등도 실제로는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지노 허가를 얻고 나면 내국인 입장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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