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없는 등산객… 산은 괴롭다 저런 사람들은 구속해야 합니다
1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 매표소 입구. 이른 시간이었지만 술과 음식을 파는 노점 앞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인근에 있는 30~40개 노점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퍼져 나오고 일부 등산객들은 술에 취해 추태를 벌여 휴일 산을 찾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모(38)씨는 “산에 올 때마다 술에 취해서 행패부리는 사람을 보통 10명은 보는 것 같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비 거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등산객 추태와 불법 행위로 산 몸살 = 주 5일 근무와 웰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지만 일부 등산객들의 과도한 음주나 쓰레기 투척 등이 산을 찾는 대다수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이들 등산객들의 행위는 산을 훼손시키고 있어 등산 문화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휴일 하루 5만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는 서울 북한산. 11일 오후 정릉매표소에서 정상인 백운대 근처까지 가는 동안 흡연을 하는 사람들, 커피나 컵라면을 먹기 위해 불을 피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등산객들은 산에 들어가 산림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를 마구 버리기도 했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물을 끊이던 정모(37)씨는 “먹고 치울 테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담뱃불 등 실화로 산불이 난 경우는 전체 사례의 69%. 실제 지난 10월 북한산에서는 담뱃불로 산불이 나기도 했다.
북한산과 청계산 등에서 일부 출입이 금지된 곳만을 찾아 들어가는 등산객들도 눈에 띄었다. 북한산 염초봉과 만경봉 부근은 출입금지 구역이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들어가는 등산객들이 적지 않았다. 임성훈 경기소방대 소방사는 “주말에는 하루 평균 2, 3건 정도의 신고가 들어온다. 보통은 자기 능력 이상으로 올라갔다가 체력이 고갈되는 경우다”며 “실족하는 경우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등산 문화 개선 시급 = 주 5일제 시행 등으로 등산 인구는 1000만명에 이른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1달에 1번 정도 산을 찾는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 등산인구는 1000만명 정도가 된다”며 “이는 2000년대 이전에 비하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이처럼 등산 인구는 급증했지만 등산 문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산림청이 지난 7월 6만여명의 산림청 정책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등산 에티켓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1%가 우리나라 국민의 등산 에티켓 수준은 ‘보통 이하’라고 답했다.‘개선해야 될 잘못된 등산 에티켓’조사에서는 44.4%가 산행 중 쓰레기 무단 투기, 13.8%가 음주 및 흡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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