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1일
안산 대부도 향하는 발걸음
해가 지기 전, 그 섬에 가고 싶다
겨울비가 내 안의 작은 불씨마저 꺼버릴 즈음, 나는 그 섬에 닿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노랑딱새 몇마리 푸드득 날아오르는 잡목림길을 지나 아무도 살지 않는 바닷가 오두막 빈 마루에 앉아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의 가쁜 숨소리 목마르게 들었다(…중략)
민물이 바다에 닿아 밀물 썰물 되는 겨울섬 여행은
비에 젖은 깃털 털며 찬 울음 우는
괭이 갈매기 둥지에 끼여
또 한번 새우잠 자게 될 것이다
날이 새고 해가 붉은 날개 달고 솟아오르면
저 아름다운 해안선 냄비에 넣어 끓여 먹고
허위허위 두 팔로 바다 저어가며
내 속에 숨어사는 박새들이
흰무리 지어 나르는 겨울섬 찾아
다시 한번 자리를 털고 떠날 것이다
- 김찬일의 '겨울섬의 여행' 중 일부
2014년, 청마(靑馬)의 해가 이제 불과 20일 남았다. 누군가는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 누군가에겐 속절없이 흘러간 아쉬운 시간들…. 이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할 시간만이 남아있다.
동창회, 망년회, 송년회 등 각종 연말 송년모임으로 심신에 찌든 때를 벗고 겨울 섬, 대부도로 떠나보자. 허허로운 겨울 섬 대부도의 겨울바다에서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해의 희망을 다시 채워보자.
고려시대 화성 남양 쪽에서 바라보면 섬 같지 않고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하여 대부도(大阜島)라고 붙여졌다. 섬 전체의 모양이 낙지와 같다 하여 '낙지섬', 연꽃이 물에 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연화부수지'라고도 불린다.
1987년 4월부터 1994년 1월 24일까지 6년여의 공사 끝에 시화방조제를 완공하면서 육지와 연결돼 '섬' 이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방조제 길이 유일한 연결도로다 보니 '육지 아닌 섬'으로 여전히 섬의 모습으로 오롯이 존재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차량은 물론이고, 안산까지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어 남녀노소가 쉽게 찾는 곳이다. 게다가 시화방조제를 통해 물때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원할 때 들어갈 수 있으니 탁 트인 바다가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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