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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철새들이 노니는 수채화 풍경, 주남저수지

by SL. 2014. 11. 9.

2014.10.30

 

가끔 회색 도시와 높은 빌딩에 갇혀 살다 보면,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합니다. 바쁜 나날에 쫓기듯이 살다가도 문득 긴 한숨이 쉬고 싶어지는 날, 그런 날이면 저는 어김없이 이곳 주남 저수지가 떠오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면 수채화 같은 풍경의 그곳이 더욱 그립곤 하지요.


철새가 날아드는 풍경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602ha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뽐내는 곳으로, 다양한 천연기념물을 포함하여 150여 종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입니다. 머리 위로 기러기 떼가 날아오르는 풍경도 운이 좋다면 만나볼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와 망원렌즈를 들고 출사 나들이를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그저 거대한 늪 정도로만 여겨졌는데요, 1980년 가창오리 5만 마리가 월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귀한 새들이 깃들여 산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다듬게 된 곳입니다.
새들 외에도 다양한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식물 등이 주남저수지를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는데요, 덕분에 지금 이곳은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 멸종위기야생 동/식물 50종 이상이 관찰되었으며, 이중 국제자연보존연맹의 '적색' 목록에 드는 종은 12종이나 됩니다. 붉은 해오라기, 노랑부리저어새, 흑기러기, 혹고니, 큰고니, 원앙, 물수리, 조롱이, 참매, 말똥가리, 독수리, 새홀리이, 황조롱이, 흑두루미, 뜸부기 등… 그리운 이름의 새들부터, 낯선 이름의 희귀새까지 다양한 새들이 이곳 저수지에서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특히 두루미의 월동지로서 유명하지요.
현재 습지 보호를 위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협약'의 기준에 상회하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주남저수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아름답지만 저는 특히 갈대 우거지는 가을과 눈 내리는 겨울이야말로 이곳의 참된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계절이 아닌가 합니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길가를 따라 핀 물어색풀과 갈대, 그 너머로 보이는 주변 농경지의 들판이 자아내는 목가적인 풍경이 마음을 절로 평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특히 날씨 좋은 날, 햇발이 누그러드는 오후 다섯 시 무렵 이곳을 방문하면 천천히 노을로 물드는 하늘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지요. 이렇게 낭만적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까닭에, 창원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올 가을에는 주남저수지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있었습니다. 또 매해 겨울마다 철새축제도 펼쳐진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의 참여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주남 저수지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관람 태도로 환경 훼손도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복잡한 기분이 아닐 수 없네요.

철새들이 노니는 주남저수지


마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주남저수지의 풍경은 직접 눈으로 보시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자신합니다. 수면 위로 비친 구름과 갈대 그림자가 너무나 아름다워 저도 모르게 '모네'의 그림을 떠올렸을 정도니까 말이에요

 

 

http://media.daum.net/life/theme/newsview?newsId=20141030185545566

 

 

 

주남저수지 홈페이지 / http://junam.changwon.go.kr/2012junam/main/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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