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후 8만시간???
부모님 모시고 자식들 키우느라 허리가 휘도록 일했는데, 정작 자신을 위해 모아둔 것이 없는 100세 시대 노인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대한민국, 은퇴하기 어렵다>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254만 노인 가구 중에서 71%에 달하는 180만 가구가 현재 자산으로는 사망할 때까지 생활비를 충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 가진 걸 팔아도 최소한의 생계비조차 댈 수 없는 가구도 무려 59%나 된다. 국민연금이니 기초노령연금이니 말들은 많지만 무엇 하나 확실치 않다. 엄청난 물가와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생각하면 억 소리 나는 돈도 푼돈처럼 느껴진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는 셈.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눈앞에 두고도 노후준비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다.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하게 느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노후설계 전문가이자 전 미래에셋 부회장인 강창희 미래와금융 연구포럼 대표는 이번에 출간한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십분 활용해 그동안 축적해온 해법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珦渼� 젊은 시절부터 하루라도 빨리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노후 대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년에 300회가 넘는 강연을 소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해야 가치 있고 풍요로운 후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장수·건강·자녀·부동산·저금리라는 100세 시대 5가지 리스크를 토대로 소득 빙하기에 대처하는 법, 자녀에게 올바른 경제교육을 시키는 법, 투자와 저축을 적절히 병행하는 법 등 가장 기본적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노후 대비의 원칙들이 책장마다 빼곡히 채워져 있다.
아울러 저자는 지금의 노후준비가 지나치게 경제적인 부분에만 편중돼 있는 것에 일침을 가한다. 돈이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복한 후반 인생을 위해 건강, 일, 자녀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노후’라는 말을 ‘인생’으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100세 시대에 걸맞은 인생설계의 중요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이 눈에 띈다.
나아가 심리적인 측면 또한 놓치지 않는다. 평소 취미를 살려 제2의 인생을 도모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체면을 차리지 않고 허드렛일을 하는 것, 혼자 살아가는 고독을 즐기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생 2모작, 3모작을 꿈꾸는 중·장년층이나 인생설계의 방향을 아직 찾지 못한 젊은이들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책으로 권하고 싶은 이유다. 이제 ‘예비 은퇴자’로서 인생설계서를 다시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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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나이들면 서럽더라
얼마전 TV를 보다가 老(덧말:노)후 생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미 초고령사회 일본의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참으로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다. 도심에 사는 한 노인은 한국의 쪽방보다 좁은 한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단 몇천원으로 연명해 가면서 아침에 먹던 음식을 일부로 남겨서 저녁까지 먹어야하는 처지를 설명하는게 그것이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내용은 나에게 까지 두려움을 엄습하게 만들었다.
최근 들어 은퇴설계와 노후 생활에 관한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그만큼 위기 의식이 만연해 있고 또 그럴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 연구소의 강창희 소장이 발간한 [정년후의 80,000시간] 이란 책을 통해서도 그러한 위기감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내용중 일부를 발췌하면 우리가 보통 60세에 정년 퇴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후 남은 평균 여명은 80세까지 20여년이 남는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공무원이 아닌 이상 60세 정년 퇴직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일것이다. 젊어서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이것저것 할 일도 많고 하지 못한 일도 많은데 80,000시간이란 개념은 어떻게 나온것일까? 하루중 최소 11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11시간 X 365일 X 20년 ’ 이면 약 8만 시간이 된다. 즉 60세 은퇴후 남은 시간은 8만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어떤 옷차림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300시간이란다.
따라서 정년후의 8만 시간은 현역시절 35년간의 시간과 맞먹는 시간인 셈이다. 그 8만 시간을 어떠한 모습으로 개인시간을 보내며 또 이미 사회인이자 가장이 되어 있을 자식들에게 어떤 부모로 남아 있을지는 지금의 내가 결정짓게 된다. 자식을 효자로 만들지 불효자로 만들지는 부모가 결정한다는 얘기가 있다. 자산이 5억이 있는데 중증치매에 걸린 부모, 매달 연금으로 400만원을 수령하는데 노인질환을 앓고 계신 부모를 둔 자녀, 이렇게 두가지 유형의 부모가 있다면 자식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하고 있을까?
‘자식도 몰라보고 고생하시느니 재산먼저 분배하시고 차라리 일찍 가셔 편히쉬시면...’ 이라고 생각하는 자식 또는 ‘내 봉양 없이도 금전적으로 홀로 넉넉하게 생활가능하신 부모이니 오래오래 손주들도 보고 사셨으면...’ 이라고 생각하는 자식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부모를 두고도 유산쟁탈전을 벌이는 자식들이 있지 않은가? 연금은 일단 수령 개시가 되면 중간해지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자식들에게 많은 것을 너무 일찍 남기기보다는 당신 개인으로서의 편안한 삶을 기대하는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연금이다.
개인연금은 하루라도 일찍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건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한 젊은 여성의 사례를 보면 하루 늦게 시작할수록 하루당 약 7만원의 금액을 손해본다. 만약 ‘좀 있다 생각하지~’라며 4개월뒤에 연금준비를 시작했다면 전체 내가 받을 수 있은 연금총수령액이 120일(4개월) X 7만원=850여만원의 기회비용이 날아간 셈이다. 한 사례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다. 노후생활은 곧 하루라도 젊은 시절의 준비와 비례한다. 여윳돈을 찾지 말고 지금의 가계지출을 재정비해서 준비된 노후를 만들어가는 유비무환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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