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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땅!/집값의현실

전세 저렴한 전원·단독주택으로 갈까

by SL. 2012. 11. 1.

전세 저렴한 전원·단독주택으로 갈까

 

아파트보다 2~3억 싼곳도…서울 출퇴근 쉬운 판교·하남·용인·양평 등 인기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는 홍보대행사 황 모 팀장(34)은 신혼집으로 수도권 일대 전원주택 전세를 알아보고 있다. 3층 높이 상가주택 2층에 마련된 방 두 개짜리 전용 60~80㎡ 집을 빌리면 2억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반면 비슷한 면적의 전셋집을 서울 강남이나 잠실에서 구하면 전세금으로 최소 4억원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서울 마포, 목동에 가도 3억원 안팎의 목돈이 필요하다.

황 팀장은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저렴한 집을 알아보던 차에 수도권 전원주택 얘기를 들었다"면서 "광역버스 등을 이용하면 서울까지 출퇴근도 큰 문제가 없어 신혼집 꾸리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판교 하남 용인 양평 등 수도권 전원ㆍ단독주택이 전셋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원주택 신축이 많았던 신도시 단독주택택지에서 주로 전셋집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보다 싼 전세금으로 쾌적한 주변 환경을 만끽할 수 있어 전세시장의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변에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 쇼핑센터ㆍ교통 등 기반시설도 공유할 수 있다.

전원주택 전세금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판교신도시 백현동 일대 단독주택 전세금은 전용 70㎡ 기준 1억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백현5단지 휴먼시아 전용 74㎡형 전세금 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판교신도시 드림공인 김영희 대표는 "저렴한 가격에 판교신도시에 살고 싶어하는 신혼부부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용인시 보정동 카페거리에서도 전원주택 전셋집을 찾을 수 있다. 전용 70㎡ 내외 주택 전세금이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분당선 보정ㆍ죽전역을 이용해 정자동에서 신분당선을 갈아타면 서울 강남까지 40분 안팎에 도착할 수 있다. 광역버스를 타고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면 서울 광화문까지 40~50분이 걸린다.

최근 2~3년 새 단독주택 신축이 많았던 하남시 풍산택지지구 인근에도 전원주택 전셋집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접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입주한 데다 인근에 개발 호재들이 많아 최근 문의가 늘고 있다.

경기도 양평 일대에서는 직접 들어가 살 요량으로 지은 전원주택이 전셋집으로 나오는 사례도 있다. 조현초ㆍ수입초 등 혁신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학군 수요를 노린 전세 수요가 꾸준하다. 양평군 대호공인 관계자는 "전원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하는 젊은 부부들 문의가 많아 매물이 없을 정도"라며 "전용 80~90㎡ 전세금으로 2억원 이상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1층에 상가를 겸한 단독주택은 세입자에게 주차공간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 CCTV 등을 새로 설치한 곳이 많지만 아파트와 비교해 보안문제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상가 밀집지역의 경우 소음ㆍ냄새 등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