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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숲세권’ 아파트가 대세…역세권 저리가라 “숲 옆에 살어리랏다

by SL. 2016. 8. 12.
2016.8.12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고를 때 염두에 둬야 하는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 실수요자, 투자자를 불문하고 입에 꼭 오르내리는 말은 ‘역세권’이다. 

하지만 최근 분양 현장을 들여다보면 주변에 숲이 있는, 이른바 ‘숲세권’이 아파트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숲세권 단지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크다.


‘숲세권’은 산·공원이 있는 단지라는 뜻의 신조어다. 집에서 산이나 공원이 가까이 있는 덕분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리면서 산책과 운동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고층의 경우 산을 바라보는 자연 조망도 가능해 선호도가 더욱 높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건설사들도 최근 아파트 단지 이름에 ‘~숲’이나 ‘~산’을 넣어 숲세권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하는 숲세권 아파트마다 청약 성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 6월 GS건설이 은평구 응암3지구에 분양한 ‘백련산파크자이(총 678가구)’는 엄밀히 말하면 교통 여건이 아주 좋은 입지는 아니었다. 

낡은 주택가를 가로질러 15분 이상 걸어야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 겨우 도착할 수 있을 정도다. 청약을 앞두고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청약 결과는 예상외의 선방. 일반분양 물량 283가구를 모집하는 현장에 864명이 접수해 평균 3.0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4가구를 모집하는 59㎡B 타입의 경우 193개의 청약이 몰리며 13.7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분양한 경기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광교(총 928가구)’에는 억대 웃돈이 붙었다. 

전용 97㎡ 기준 5억60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대규모 녹지를 포함한 원천·광교호수공원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최고 12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보다 1억원 넘게 웃돈이 붙어 지난 2월 6억6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새 아파트만 숲세권 효과를 보는 게 아니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빗대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은 지난해 6월 숲길이 조성된 이후 인근 아파트 몸값을 3000만~6000만원가량 올린 ‘효자 숲길’이 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경의선숲길을 낀 ‘연남코오롱하늘채(2003년 입주)’ 전용 59㎡는 지난 5월 말 4억6400만원에 거래된 후 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경의선숲길이 개방된 직후인 지난해 7월, 같은 아파트가 4억3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가량 시세가 오른 셈이다. 

연남동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014년까지만 해도 4억원 안팎에 거래되던 아파트였는데 없던 공원이 생기고 주거환경이 쾌적해지면서 ‘그린 프리미엄(웃돈)’만 6000만~7000만원가량 붙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같은 지역 내 아파트라도 숲이 가까운지에 따라 3.3㎡당 집값이 수백만원씩 차이 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7차’의 경우 단지 바로 옆에 불광근린공원과 북한산을 끼고 있는데 전용 85㎡가 3.3㎡당 최고 1739만원에 거래됐다. 

은평구 소재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부동산114 기준 3.3㎡당 1313만원)과 비교하면 약 42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숲세권 아파트는 앞으로도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미래 주택 시장 트렌드(서울·수도권에 사는 만 25~64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봐도 쾌적한 주거환경의 중요성은 커지는 추세. 

설문 응답자 10명 가운데 3~4명(3.5명)이 집을 고를 때 쾌적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통(24%)이나 교육(11%) 여건을 크게 앞섰다. 같은 아파트라면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보다 공원이 가까운 ‘숲세권’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도심 속 힐링’을 원하는 주택 수요자가 늘면서 녹지, 강, 호수 등 자연친화시설을 품은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특히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수도권은 녹지 비율이 지방보다 낮기 때문에 숲세권 단지의 가치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침 올 하반기엔 숲세권에 분양을 앞둔 단지가 꽤 있다.

하반기 숲세권 분양 단지 중 눈길을 끄는 곳은 두산건설이 8월 중 공급하는 ‘북한산두산위브’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4구역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8개동, 전용 33~118㎡ 497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등 수변공원으로 조성된 홍제천과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성길, 서대문독립공원 등이 인접해 있다. 교통 여건도 나쁘지 않은 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통해 도심 업무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내부순환도로 홍은램프도 인접해 차량 이동이 수월하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은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37㎡ 1015가구로 지어지며 일반분양 물량은 568가구다. 경의선숲길을 비롯해 와우산, 와우공원, 노고산, 노고산동체육공원 등이 가깝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을 비롯해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성북구 장위뉴타운에는 2500여가구 규모의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장위뉴타운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일대에 총 2만3970가구를 짓는 미니 신도시급 개발지. 

여기서 삼성물산은 8월 중 1구역과 5구역에서 총 2501가구를 분양할 예정. 산책로가 잘 갖춰진 우이천이 단지와 가까이 있고, 218만㎡(약 66만평) 규모의 북서울꿈의숲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서울 강남권 분양 물량도 눈길을 끈다.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을 재건축하는 ‘올림픽공원아이파크(가칭)’가 올 하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동쪽에 마주한 145만여㎡ 규모의 올림픽공원과 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마주하고 있다. 총 697가구 가운데 87가구만 일반에 분양되는 점은 아쉽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지 않은 숲세권이면서 교통 여건도 좋은 단지를 고르면 입주 전후 웃돈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숲세권이 아닌데도 ‘~숲’을 단지명에 일부러 집어넣는 사례도 꽤 많다. 단지 이름만 보고 ‘묻지마 투자’할 게 아니라 사업지 인근 입지를 따져보고 청약하는 게 좋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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