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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군 부대에 그려진 '오색 화원' 도심 속 명소 부상

by SL. 2016. 7. 18.
2016.7.18

춘천 '금단의 땅' 옛 미군 부대에 그려진 '오색 화원'
도심 속 명소 부상..세계적 관광시설물 조성 추진
 
도심 속 명소 부상…세계적 관광시설물 조성 추진



강원 춘천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옛 미군기지 터인 캠프페이지가 제각각 무늬와 색채가 다른 조각보를 만들고 있다. 수년째 방치됐던 부지와 잔존 시설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잇따라 시민 여가 시설로 활용되면서 도심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군 주둔지로 자리 잡은 이후 2005년 부대가 폐쇄되기까지 금단의 땅으로 굳게 닫혔던 캠프페이지.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2016년 캠프페이지 여름은 어린이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할 만큼 빠른 변화를 보인다.



1950년 9월 유엔(UN)군의 인천 상륙작전으로 춘천 수복이 이뤄진 후인 1951년 3월 미8군이 앞뚜루(전평리)로 불리던 현재 춘천역 앞 넓은 벌판에 비행장 조성 공사를 한 것이 캠프페이지의 시작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본격적으로 주둔한 것은 1952년 4월 미 공군 전술통제비행단 기지가 옮겨오면서부터 전해진다.



초창기 역사를 알려주는 시설물이 바로 물탱크다. 1952년 캠프페이지 기록사진에도 지금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캠프페이지의 최고참인 물탱크의 나이는 예순을 훌쩍 넘었다. 60년 넘게 서 있던 물탱크가 오랜 녹을 닦아내고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꾸며져 최근 개장했다.



연일 3천 명에서 4천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시는 2012년 국방부로부터 원상태의 격납고 2개동, 조종사 숙소와 물탱크를 무상으로 넘겨받았다.



격납고 2개동 가운데 1개동은 2013년 시민 체육시설인 체육관으로 만들어졌다. 남은 1개동은 2014년 장애인스포츠센터와 어린이 놀이시설인 '꿈자람공원'으로 꾸며져 활용하고 있다. 높이 54m, 160㎡의 대형 물탱크는 평평한 부지에 높이 솟아 있는 탓에 옛 미군 부대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지만 폐쇄된 후로는 가장 흉물스럽게 방치된 시설물이기도 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국비 지원을 받아 물탱크 명소화 사업을 추진, 최근 '물정원'으로 문을 열었다. 이들 시설물 외에도 부지는 달갈비막국수축제 등 대규모 행사 개최 장소나 춘천역을 이용하는 경춘선 승객의 주차장으로 임시 제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군함도' 촬영세트장이 만들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투명전망시설(스카이워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캠프페이지에서 가까운 의암호수 변에 최근 개장하면서 연일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캠프페이지 면적은 67만㎡.



전국적으로도 도심에 이만한 넓이의 평지를 가진 도시는 흔치 않다. 춘천시민들은 오랜 금단의 땅이었던 캠프페이지를 지금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금싸라기 땅으로 보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5월 매년 분할 납부하던 부지 매입비용을 완납해 소유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실제 공사를 하는 일만 남았다.



춘천시는 도심의 드넓은 미개발 대지를 신도시로 만들기보다는 시민 여가와 도심 관광 거점을 겸한 복합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캠프페이지와 연결돼 의암호 중도에 들어서는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사업과 연계, 연간 200만 명으로 추산하는 방문객을 도심 관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춘천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프랑스 라빌레트 공원, 뉴욕 센트럴파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심 공원을 벤치 마킹한 데 이어 강원도와 함께 세계적인 관광시설물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올해 초 기본계획안이 나왔으며 시민 의견 수렴이 진행 중으로 내년 초까지는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캠프페이지는 지금도 수많은 주한미군의 추억의 장이 되고 있다. 그중에는 1954년 초 위문공연을 했던 당대 최고의 배우 메릴린 먼로에 열광하던 켄터키 출신 수줍은 병사의 미소도 사진으로 남아 있다.



1983년에는 중공 민항기 불시착 사건으로 한중수교의 물꼬가 트였던 역사의 무대이기도 하다.춘천과 한국의 현대사를 간직한 캠프페이지 개발사업은 현재 스케치 상태로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조만간 구체적인 청사진이 드러나겠지만, 세계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도심 명소를 만들겠다는 춘천시의 비전을 현실화하려면 녹록지 않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모두 1천600억 원으로 추산하는 개발비용에다 연간 1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유지관리비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민간사업자가 투자 운영하는 시설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썰렁했던 옛 미군 부대 대지에서 점차 시민의 땅으로 살아나는 캠프페이지가 앞으로 '잭팟'을 터뜨릴지, 그저 기억의 땅으로만 남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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