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7&news_seq_no=1434700
【 앵커멘트 】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민족의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는 나라는 몇 안 되는데요.
아이들에게 안보 교육은 물론 아름다운 자연까지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휴전선 인근입니다.
휴전선과 늘 함께하는 경기도 연천으로 이정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북녘땅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곳.
북한군 관측소와 불과 750m 떨어진 승전 OP입니다.
서울에서 48km, 개성까지는 이보다 가까운 30km로, 서부전선 최전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
민족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 인터뷰 : 김진휘 / 경기 여주군
- "매일 운동장에서 놀 땐 몰랐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북한이랑 너무 가까워서 무서웠고…."
▶ 인터뷰 : 김유호 / 경기 여주군
- "우리 눈으로 보이고 10~2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 그럴 수 없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지금 전쟁 중인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망각하고 편안한 삶에 빠져서 사는 게 아닌가…."
북녘땅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곳, 태풍 전망대.
이곳 역시 휴전선까지의 거리가 800m에 불과해 맑은 날에는 개성까지 보입니다.
한 무리의 무장 공비가 철책을 뚫고 침투합니다.
1968년 김신조 등 무장 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과 요인 암살을 위해 남방 한계선을 넘어오는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이 중 29명은 사살되고, 1명은 생포됐는데, 북한으로 도주한 박재경은 북한에서 최고의 영웅 대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옥진 / 25사단 정훈장교
- "실제로 당시에 김신조 일당 31명이 침투했던 1.21 침투로 입니다. 국민의 안보의식을 불러 일으키고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현장을 보존하고, 오시는 분들께 설명을 드리고 안보견학을 하는 관광 코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옥 호텔 잔디밭에 2층 텐트가 나란히 들어섰습니다.
여느 캠핑장에서 볼 수 없는 쾌적한 환경.
뒷산에선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설치된 텐트를 통째로 빌리는 이른바 글램핑으로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물론 냉장고와 선풍기, 각종 조리기구까지 완비돼 있어 먹을거리만 챙겨오면 됩니다.
▶ 인터뷰 : 홍미화 / 경기 여주군
- "매일 오토캠핑 짐 때문에 힘들어했거든요. 신랑이 땀 흘리며 텐트를 펴야 했는데 오늘은 오자마자 먹을 것 즐기고 잠도 그냥 준비된 데서 자니까 아무 걱정 없이 즐기다 가려고요."
텐트 1층 거실에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2층 침실에 올라간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주영 / 경기 여주군
- "2층 침대는 처음 보는데 신기해요. 자리도 더 넓고 재미있어요. 2층에도 따로 놀 데가 있으니까…. "
캠핑장에 어둠이 내려앉자 모닥불이 피어오릅니다.
평소 무거운 캠핑 장비로 고생하던 아빠는 오래간만에 생긴 여유를 만끽합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고즈넉한 한옥 호텔 마당에서 즐기는 글램핑으로 편리함과 낭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평지를 흐르던 물이 갑자기 땅속으로 떨어집니다.
한탄강 주변에 있는 높이 18m의 재인 폭포는 평지가 움푹 내려앉은 협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줄타기 재주를 부리던 광대, 재인의 슬픈 전설이 푸른 물속으로 끊임없이 떨어집니다.
아이들 역사교육에 좋은 전곡리 유적도 둘러봅니다.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곳으로 지난 1978년 주한 미군 병사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곳입니다.
선사시대 야외 체험관 등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잔디밭엔 야생 토끼가 뛰어노는 아이들의 천국입니다.
임진강변 야생화 단지에 허브향이 가득합니다.
넓은 들판에 프렌치 라벤더가 은은한 향을 뿜어내고, 산책로에선 다양한 꽃나무와 조각품들이 멋지게 어우러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비자금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운영한다는 사실에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민족 분단의 아픔을 독특한 관광 상품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땅, 연천.
아이들의 역사 교육은 물론 온 가족의 힐링을 위해 길을 나서 보는 건 어떨까요.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7&news_seq_no=1434700
'^^경기도 > 양주·연천·포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탄강관광지 위락단지 조성사업 (0) | 2013.08.05 |
---|---|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공사 조기개통 (0) | 2013.08.05 |
연천DMZ국제음악제 (0) | 2013.08.01 |
전재국 ‘연천 허브빌리지’ (0) | 2013.07.25 |
연천군 200만평 신도시로 개발한다 (0) | 201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