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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여름의 끝을 잡고! 차 타고 떠나는 인천 '영흥도'

by SL. 2014. 9. 20.

 

가을을 담은 선선한 바람에 문득 억울한 심정이 든다. '벌써 여름이 끝났다고? 나는 아직 산도 바다도 가보질 않았거늘!!'

가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이 서글픔을 달래줄 방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차를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 목적지는 인천의 '영흥도'. 이 섬은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서어나무 최대의 군락지와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소, 해수욕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다. 특히 영흥도는 다리로 연결돼 자동차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인천 영흥도는 차를 타고 당일치기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 두 시간. 시화방조제를 지나 영흥도에 접어들자 '십리포 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섬 북쪽에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이른 아침부터 망치질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여행객들이 텐트를 치기 위해 핀을 박는 소리였다.

주로 텐트를 치는 곳은 해변에 조성된 나무 그늘이었다. 십리포 해변은 국내 최대의 서어나무 군락지가 형성된 곳으로 150년 이상의 나무들이 큰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다.

서어나무는 중부 이남의 해안지역에서 자라는 교목이다. 이 나무는 모양새가 독특해서 한데 모여 있는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서어나무 아래에서 어른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바닷물 온도는 입수하기에 무리 될 정도는 아니었다.

 

 

울창한 서어나무 군락이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에서 캠핑을 즐기던 김형수(34. 서울 금천구)씨를 만났다. 그는 "낮에 놀다가 밤에 차로 빠져나가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그늘막 정도만 챙겨와도 캠핑에 문제가 없어요. 올여름만 벌써 세 번째 왔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으로 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해발 123m)' 트레킹에 나섰다. 40여 분을 걷자 등산로 저 너머로 목탁 소리가 새어나왔다. '통일사'다. 이 절은 1992년 실향민을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며 설립됐다.

 

 

 

 

국사봉 전망대와 통일사의 모습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통일사는 산 능선 조화롭게 만들어져있어 산세에 튀는 법이 없다.

통일사를 지나쳐 또다시 20분. 트레킹 목적지인 '국사봉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주위에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3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자 발아래 울창한 나무들 덕분에 녹색 구름에 올라탄 느낌마저 든다.

 

 

 

 

전망대에서는 영흥도의 전경과 근처 팔미도 등대, 인천항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맑은 날 백령도와 황해도 해주의 수양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가을이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이 밖에도 영흥도에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는 관광 명소가 다양하다. 먼저 '장경리 해수욕장'에서는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 해수욕장은 1km 이상 펼쳐진 긴 백사장과 썰물 때가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넓은 갯벌이 특징이다. 백사장 좌측의 작은 동산 너머로 보이는 풍력 발전기는 이곳의 운치를 더해준다. 해변 뒤로는 100여 년이 넘은 노송 지대가 자리 잡고 있어 산책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도 영흥도 내에는 장경리 해수욕장과 영흥 에너지파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는 체험형 박물관인 '영흥 에너지파크'도 있다. 영흥도는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떠오르는 곳으로 국내 최대 풍력발전 단지가 있다.

이런 특징을 살려 조성한 영흥 에너지파크에서는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생활 전기의 원리, 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의 전시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체험 위주의 전시들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영흥도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나들목을 거쳐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가는 방법과 시흥 방향에서 1번 국도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안산역(123번), 금정역(330번), 수원(490번, 400-1번, 999번)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인천으로 이동한 뒤 인천 내 태화, 신강교통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http://boomup.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9/20140829036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