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7
동탄2신도시 979가구 모집에 단 2가구 계약해 '사업취소'…부동산시장 침체 '신호탄'?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문의전화로 눈코 뜰새 없이 바빴어요. 최근엔 전화는커녕 작년에 3000만~4000만원까지 붙었던 웃돈(프리미엄)이 다 빠졌는데도 거래가 전혀 없어요.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 상황이 더 안 좋아질텐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26일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동탄2신도시의 주택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해 신규 분양 단지마다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거침없이 내달리던 수도권 주택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979가구 모집에 2명만이 계약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해당 건설업체는 사업취소를 신청했고 화성시는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분양광풍을 이어간 지역이어서 놀라운 결과다.
일부에선 올해 부동산시장의 침체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송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는 분위기가 지난해보다는 미지근할 것 같다"며 "시범단지 인근에 들어선 단지들에 비해 내세울 것 없는 입지인데 가격이 비싼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오산동 'G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에도 지난 10월 분양권이 최고 3억4056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2000만원 이상 떨어진 3억2000만원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벌써부터 시장에선 올해 분양시장 침체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오산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악성 분양현장의 경우 사업승인 취소사태가 나올 수 있다"며 "대출규제나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올해는 청약자들이 좀 더 신중하게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분양이 쌓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106개 분양 아파트 34% 청약실패…청약미달 8804가구
머니투데이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분양전환·임대 제외) 총 106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36곳이 청약미달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한 단지는 45곳에 그쳤고 나머지 25개 단지는 2순위까지 가서야 청약을 완료했다.
전체 공급가구는 4만5088가구로 이중 청약미달은 8804가구에 달했다. 10가구 중 2가구 가량이 청약미달을 기록한 것. 지역별로는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청약미달이 속출했다. 이 기간동안 수도권에선 27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37%에 달하는 10곳이 청약에 실패했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냉랭해진 데에는 공급과잉과 가계대출 관리방안 등이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비수기인데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각종 악재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는 "최근 단기적 주택수요는 우호적 금융시장 여건 등에 기인했지만 조금 더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면 준공 후 미분양이 3만가구를 웃돌 수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은 주택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주택·금융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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