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7
취업난에 학자금 대출 못갚으면 신불자 전락
도내 관련 소송액 최근 3년간 4배 이상 증가
3월 새학기 시즌이 임박한 가운데 경기 불황에 따른 취업난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은 청년들이 빚 수렁에서 고통받고 있다.
비싼 등록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받은 대출은 굴레가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떼기도 전에 신용에 ‘주홍글씨’가 새겨지고 있는 셈이다.
졸업을 앞둔 도내 A사립대 4학년 김모(26)씨는 1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상환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취업에 실패해 대출금 갚는 길이 막막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도내 B사립대를 3년 전 졸업한 이모(28)씨는 학자금 대출 3000여만원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해 지난해 8월 춘천지법에서 개인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졸업 후 청년 백수가 된 이씨는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빚 감당이 어려웠고 결국 개인회생 결정을 통해 상환기간을 늘려 약 5년간 일정액을 변제할 것을 결정 받았다.
16일 한국장학재단의 ‘전국 자치단체 학자금 대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2~2014년)간 도내 학자금 대출은 연 평균 3만1786건에 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2년 851억원(3만30건) △2013년 944억원(3만2714건) △2014년 872억원(3만2614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과 관련한 도내 소송액도 최근 3년(2011~2013년)간 최대 4배 이상 증가했다. 대출채무액은 △2011년 1억원 △2012년 1억 6000만원 △2013년 4억 8000만원 이었다.
또 지난 2014년 학자금 대출자들 중 법적 조치를 받은 이용자는 도내의 경우 소송 290명,가압류 16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대 구정모 경제학과 교수는 “취업난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청년 세대의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는 만큼 대출금리를 우대 정책 금리로 조정하고 상환시기 연장 등의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청년 빚 문제는 금융 시스템은 물론 국가 재정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공간이야기 > 세상살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대서 50대까지..꿈을 저당잡힌 한국인 (0) | 2016.03.19 |
---|---|
타운하우스가 돌아왔다 (0) | 2016.03.19 |
불황의 그늘…카드 소액결제ㆍ공과금 납부 늘었다 (0) | 2016.01.30 |
'약속의 땅'에서 '미분양 늪'까지 불과 한달 (0) | 2016.01.30 |
中펀드 15분 만에 가입했다 노후자금 30% 날아가 (0) | 201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