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즉시연금에 10억 당장 넣겠다"
증세만 있고 절세 막은 세제개편안에 화들짝
20120809 매일경제
정부의 내년도 세제개편안이 공개된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불과 1시간 반만인 이날 오후 3시 10억원짜리 수표를 손에 쥔 60대 노부부가 허겁지겁 강남PB센터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바로 즉시연금에 가입했다.
이들 노부부는 "1시간 전에 담당 PB로부터 즉시연금에 대한 세제 혜택이 올해 끝날 거라는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준비해 나왔다"며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즉시연금에 가입하고 포트폴리오도 점검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정부 세제개편안이 발표되자 슈퍼리치들과 이들을 상대하는 초거액자산가 전용 PB센터들은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발칵 뒤집어졌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가 3000만원으로 낮춰지고 즉시연금 상속형 폐지, 물가연동채 비과세 혜택 종료 등의 세제개편 소식이 전해지자 슈퍼리치들은 직접 전화를 하거나 PB센터를 찾아 나섰다. 평소 보수적이고 냉정한 투자 태도를 유지해왔던 슈퍼리치들이 이번 세제개편안에는 화들짝 놀란 셈이다.
증권사 PB센터들은 이날 새벽부터 마라톤 회의를 열면서 세제개편안이 슈퍼리치 재테크 지형도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 센터장은 "전날부터 즉시연금 문의가 많아져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오전 내내 마라톤 회의를 했다"며 "올해 즉시연금 가입자가 폭주할 경우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부작용도 우려되고, 과연 고객들에게 무조건 가입을 권유할 만큼 투자 매력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연동국채도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지만 아직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다는 소식에 슈퍼리치들로부턴 즉시연금 대신 물가연동국채에 가입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의도 잇달았다.
조인호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한정된 기간에 가입해야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게 오히려 물가연동채의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거에 과세 논란으로 관심이 다소 줄어든 감이 있었는데 다시 관심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슈퍼리치들이 금융상품 절세 혜택보다 오히려 국세청의 증여세 포괄주의 적용 강화 움직임에 바짝 긴장해 자금운용을 일단 중단한 채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슈퍼리치들은 본인 명의 이외에도 가족 명의로 주식, 펀드 등 차명계좌를 운용하는 관행이 많다"며 "이들 차명계좌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자녀에게 경제적 이익이 넘어가면 무조건 증여세를 매기겠다는 국세청의 의지가 슈퍼리치들이 가장 염려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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