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갯벌 `대장관 순천만`…그 곁으로 세계정원이 온다
이달 20일부터 6개월간 23개국 83개 정원 선보여…6000여회 공연도
2013.04.12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깊숙이 들어선 순천만에서 최고 비경은 230만㎡에 이르는 갈대밭이다. 1964년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김승옥 소설 ’무진기행’ 무대로 알려졌다. 한때는 문학기행 명소였으나 지금은 전국 최고 자연생태공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은 갯벌 21.6㎢, 갈대밭 5.4㎢로 이뤄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광활한 갯벌까지 모습을 드러내면 대장관이 연출된다. 여름에는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짱뚱어를 낚는 어부들 모습을 볼 수 있고 겨울이면 철새가 군무를 춘다. 실제로 순천만은 국제적으로 보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로 협약을 맺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다.
순천만에는 철새 220여 종과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국제보호조 25종, 희귀종 수만 마리가 월동하는 생태계 보고다.
그러나 주말이면 차량 3000~4000대가 몰려드는 등 연간 3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생태환경이 훼손될 염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순천만에서 도심 쪽 5㎞ 지점에 111만㎡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 기능을 하는 에코벨트를 조성해 도심 팽창을 막고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기로 했다. 이번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곳이 에코벨트다.
정원박람회는 오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순천만 일원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Earth)’. 정원박람회는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관으로 지난 15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됐다. 순천정원박람회는 AIPH가 공인하는 A1ㆍB1ㆍA2ㆍB2 등 4개 등급 행사 중 A1급으로 가장 규모가 큰 환경축제다.
박람회장은 56만4000㎡ 규모인 주 박람회장과 23만3000㎡인 수목원, 10만5000㎡인 국제습지센터 등 모두 111만2000㎡ 규모다. 박람회장에는 23개국 83개 정원이 조성된다.
주 박람회장에는 네덜란드 중국 미국 등 11개국 전통정원인 세계정원과 국내외 기업, 작가, 자치단체에서 조성하는 61개 참여 정원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원박람회장 중앙에 위치한 국제습지센터는 박람회 주제관 기능을 한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9954㎡ 규모로 조성된 시설은 주제영상관, 생태학습관, 체험습지 등이다. 이 센터에서는 순천만 연안습지를 비롯해 전 세계 다양한 습지를 기후대별로 느껴볼 수 있다.
생태관이나 체험습지는 70% 이상 살아 있는 생물로 전시된다. 수목원에는 한국정원, 정원나무 도감원, 편백휴양숲, 온실 등이 조성된다. 이곳은 가벼운 산행을 즐기며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 속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박람회 기간에 박람회장과 순천 시내 전역에서는 테마ㆍ거리 공연, 예술 공연이 6000여 회 펼쳐진다. 월별로 테마가 있는 행사도 추진된다.
오는 5월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공연, 7월에는 야외 영화제, 8월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 10월에는 하늘이 열리는 음악회 등이다.
정원박람회 성패를 가를 주민 참여는 자원봉사에서 재능 기부까지 다양하다. 우선 자원봉사 규모가 2만여 명에 이른다. 박람회장 안에는 2000여 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안내서비스에서 통역까지 도맡아 처리한다. 순천 시내에서는 자원봉사자 7000여 명이 거리 곳곳을 누리며 외지 관광객을 맞이한다. 거리 공연에 투입될 140여 개 문화예술단체도 모두 이 지역 예술인들로 ’재능 기부 선언’을 했다.
정원박람회는 사통팔달인 도시 특성상 진출입로 교통 정체는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심에서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일부 구간은 일방로로 지정하기로 했다. 주차장도 박람회장과 저류지 주차장, 해룡천변 주차장 등 6곳에 1만3982대 규모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박람회 기간에 하루 최대 숙박 인원은 1만7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객실 3698개가 필요하다. 순천시 가용 객실은 6897실로 숙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고급시설이 다소 부족해 여수엑스포 때 고급숙박시설이 확충된 여수 호텔을 주로 이용할 계획이다. 학생 단체관람객은 청소년수련원과 유스호스텔(90실 660명)에 수용하고 수학여행단이 집중되면 인근 청소년 숙박시설(9곳 262실 1761명)을 활용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숙박시설 204개, 음식점 218개 등 422개 대중시설에 대해 매일 직접 점검할 방침이다.
정원박람회 예상 관람객은 400만명이다. 이 중 12만명은 외국인이다.
대부분 중국과 일본에서 찾아올 것으로 추정했다. 박람회 기간에 중국 톈진과 선양에서 각각 200여 회와 50여 회에 걸쳐 항공기가 관광객을 싣고 들어올 예정이다. 크루즈선 10여 척도 여수엑스포항을 통해 관광객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조충훈 시장 "순천을 한국의 생태도시로 만들겠다"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선포하는 행사입니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순천의 미래 100년을 위한 투자"라고도 했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 이후 순천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고장으로 우뚝 설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받았던 경주의 역할을 앞으로는 순천시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시조 시장은 정원박람회를 단순한 ’꽃 전시회’가 아니라고 했다.
앞으로는 정원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느냐는 과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정원박람회라고 말했다. 그는 "정원박람회 기간 순천에 방문해 생태수도의 진가를 확인해 달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가 생태환경 교육도시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것.
애초 정원박람회 개최 동기는 순천만을 영구보존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 시장은 "순천만은 2000년대 초만 해도 하루에 300명 정도만 찾았지만 지금은 1년에 360만명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광객이 순천시를 찾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순천만을 제대로 보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여기에 순천의 도심이 순천만 쪽으로 팽창하는 현상도 보였다.
이 때문에 조 시장은 순천만에서 5㎞ 떨어진 곳에 정원박람회장을 만들었다. 이곳을 ’에코벨트’라고 부르고 팽창을 억제하는 완충지대라고 표현했다.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는 타 박람회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축제나 일회성 행사가 아니고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박람회라고 설명했다. 타 박람회처럼 사후 활용 방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정원박람회는 현재 심어놓은 나무가 갈수록 울창해져 순천시에 거대한 공원이 하나 생기는 꼴이라고 비유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순천미인도시락
전남 순천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도시락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한다.
순천시는 "시가 개발한 브랜드 도시락 ’순천미인도시락’을 오는 15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도시락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맞춰 순수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조리된다.
국제행사 시 관람객들의 가장 큰 불만을 샀던 먹을거리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 관람객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도시락 메뉴는 성인층을 겨냥한 순천한정식, 웰빙산채보리밥과 청소년 입맛에 맞춘 섭산적구이 등 8종으로 4000원에서 7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시는 20인 이상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2일 전 사전주문을 받아 판매할 계획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인근 오천주차장과 순천만주차장 옆 쉼터에서 직접 먹을 수 있도록 현장까지 배달해 줄 계획이다.
순천미인도시락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농ㆍ축산물을 사용해 생태수도 순천의 친환경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놓치면 후회하는 5 가지
① 국제습지센터…3차원 입체영상관서 습지 생태계 한눈에
박람회장 서문 입구에 자리 잡은 국제습지센터는 정원박람회 주제관이다. 박람회장에서 5㎞가량 떨어진 ’지구의 정원’인 순천만 생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순천만 관광객이 연간 300만명에 달해 생태계 보호 차원에서 지어진 것이다. 순천만의 생태적 중요성을 알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전시관인 셈이다. 센터 내에는 생태체험관, 영상관, 콘퍼런스홀 등을 갖췄다. 영상관은 삼차원 입체영상관으로 꾸며져 어린이들이 즐겁게 생태의 중요성과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생태체험관에는 70% 이상 살아 있는 생물로 전시된다. 건물 외부에 있는 야생동물원에는 수달, 거북, 오소리 등 남도에서 서식하는 포유동물 6종을 입식했고 물새놀이터엔 홍학 50마리 등 철새 8종이 전시된다. 옥상에 조성된 하늘정원에 올라가면 남쪽으로 펼쳐진 수목원과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② 꿈의 다리…14만 어린이 꿈 담은 ’물 위 전시관
정원박람회 주 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는 동천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조성됐다. 두 곳을 연결하는 곳이 꿈의 다리다. 꿈의 다리는 ’물위의 전시관’이다. 다리 위에 컨테이너 30개를 연결해 설치한 꿈의 다리 길이는 175m, 폭 7.29m에 달한다. 다리 외벽을 오색글자로 장식해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은 듯하다. 2010년 중국 상하이엑스포 때 한국관을 설계한 강익중 작가가 꾸민 것이다. 의미 없이 나열된 글자처럼 보이지만 눈썰미를 조금 발휘하면 ’마음편안 단골밥집’ 등 재미난 단어를 금방 찾을 수 있다. 꿈의 다리 내부는 벽면에 작은 타일 14만개가 부착돼 있다. 가로 세로 7.62㎝인 나무 타일에는 예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세계 각국 어린이 14만명이 자기 꿈을 주제로 그려 보내준 것이다. 손바닥만 한 그림에 자기 몸보다 큰 꿈을 그린 것이다.
③ 갯지렁이 다니는 길…갯지렁이 자취 입체적으로 담아
’갯지렁이가 다니는 길’은 주 박람회장 내 동촌 공연장 옆에 있다. 박람회장에서 유일하게 ’정원’이란 이름이 붙지 않은 정원이다. 정원 예술가들의 꿈의 무대인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2년 연속 입상한 황지해 작가 작품이다. 황 작가가 순천만 갯벌에서 서식하는 갯지렁이가 지나간 자취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놓은 정원이다. 갯벌에 들어온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갯지렁이 이미지를 살렸다.’갯지렁이가 다니는 길’은 동천갯벌공연장과 연결돼 있다. 이곳으로 유입된 동천의 물은 순천호수정원으로 흘러든다. 정원에는 갯지렁이 형태의 갤러리, 쥐구멍 카페, 개미굴 휴게공간 등 이름만큼이나 재미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④ 순천호수정원…순천지형 본뜬 6개 언덕·호수
주 박람회장 한복판에 만들어진 순천호수공원은 박람회장 내 최대 수변공간이다. 동문으로 들어서면 여러 갈림길 중 어느 길을 향하든 완만하게 솟은 푸른 언덕이 보인다. 잔디가 곱게 입혀진 언던 아래로 호수가 펼쳐져 있고 다리가 가로지른다. 이곳이 호수공원이다. 호수공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쟁스가 순천에 머물면서 디자인했다. 6개 언덕과 호수, 다리로 꾸며진 호수공원은 순천지형을 본떠 만든 것이다. 호수공원 중앙 봉화언덕(16m)은 순천 시내에 있는 봉화산(356m)를 형상화한 것이다. 호수공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인 동천을 의미한다.
⑤ 한국·세계정원…전통정원 + 美·中등 11개국 공원
정원박람회장 서문으로 들어가면 한국정원이 있다. 수목원에 위치한 한국정원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 정원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이다. 고향 풍경을 보는 듯한 소망의 정원은 조선시대 서민의 정원이다. 왕과 왕비가 거닐던 궁궐 정원. 이 정원에는 왕들이 무병장수하기를 기원하며 만들어진 불로문과 어수문, 만월문이 있다. 한국 특산종이며 멸종위기종 2급인 히어리나무가 심어져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군자의 정원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연과 더불어 학문을 연구하고 은둔생활을 했던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주 박람회장에는 미국 중국 등 11개국 전통공원이 있다. 이곳에 오면 직접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이들 나라 정원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다. 조직위는 1곳당 3000㎡ 용지를 할애했다.
봄볕에 물들고 차향기에 취하고 … 어느덧 여수 밤바다
수도권에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만 보러 순천까지 가기에는 뭔가 서운하다 전국이 1일 생활권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순천까지 KTX를 타고 오면 3시간10분 승용차로는 4시간20분이나 걸린다 당연히 하루 코스는 쉽지 않다 이렇게 되면 1박2일 코스로 올 때 어딜 가봐야 할까 고민스러워진다 다행히 순천시 주변 시군에는 남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많다
지난해 여수엑스포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는 여수시 섬진강 기차마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른 곡성군 제철의 도시에서 생태관광지로 거듭나는 광양시 녹차밭으로 유명한 보성군을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 여수…비렁길, 둘이 함께 걸어요
오동도
여수시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1000만명으로 잡았다. 2010년 638만명, 2011년 703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에는 1523만명이 여수를 찾았다. 박람회 기간에만 800만명이 여수를 방문해 단숨에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여수시가 자랑하는 관광지 3곳을 소개한다. 먼저 여수의 상징인 오동도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보이고 오동나무가 많아 이렇게 불린다.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된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동백 등 희귀 수목 194종과 용굴, 코끼리바위 등 기암절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동도는 음악에 맞춰 웅장함과 시원함을 선사하는 음악분수대와 해돋이 절경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국 4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인 향일암도 꼭 가봐야 한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인 향일암은 신년 초 전국 최고의 해돋이 행사로 유명한 곳이다.
금오도의 해안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 ’비렁길’.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 사투리 ’비렁’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은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위해 다니던 해안길이었다. 18.5㎞인 비렁길은 걸어서 6시간30분가량 걸린다. 완만한 경사에다 숲과 바다, 해안절벽 등 비경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 곡성…추억 실은 섬진강 열차
곡성군은 전남도의 대표적인 ’깡촌’ 중 하나다. 군 면적의 72.2%가 임야다. 논밭은 17.7%에 불과하다. 이런 곡성군을 단숨에 관광지로 바꾼 것이 ’섬진강 기차마을’이다. 기차마을은 옛 곡성역을 테마마을로 만들고 인근 17.9㎞ 구간의 폐선을 관광상품화한 것이다. 폐선 구간 중 섬진강변 가정역까지 10㎞ 구간에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와 미니기차를 운행하고 있다. 열차는 시속 20~30㎞로 운행하며 내부에서는 계란과 ’쫀드기’ 등 옛 정취가 담긴 음식을 판매한다.
열차는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섬진강과 국도 17호선을 따라 구불구불 달린다. 관광객들은 마치 동화 속 나라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철로 위를 직접 달려볼 수 있는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 기차마을 내에는 ’1004 장미공원’, 분위기 있는 음악분수대, 동물농장, 천적곤충관 등이 있어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추억과 테마가 있는 곳이다.
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의 경험도 색다르지만 마을 내에 설치된 1004 장미공원이 압권이다. 장미공원은 4만㎡ 용지에 세계장미협회가 선정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우수 장미 1004품종을 선정해 식재한 곳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 광양…백운산 휴양림에서 힐링을
이순신대교
광양시는 제철의 도시다. 평범한 어촌 시골 마을이던 광양시는 1980년부터 최근까지 규모를 확대해 온 광양제철소로 인해 일약 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다. 여러 가지 철강제품을 생산하지만 자동차 강판 생산량이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광양항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도 볼거리다. 총연장이 2260m, 폭 25.7m(왕복 4차로)다. 주각 간 거리는 1545m로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충무공 이순신 탄생 해인 1545년을 의미한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잘 보존된 원시림과 삼나무, 편백 등 인공림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수목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백운산(해발 1222m)은 어머니의 품처럼 광양을 감싸안고 있는 형상이다. 백운산은 백두산을 출발해 남쪽으로 1875㎞를 달려 백두대간의 13개 정맥 중 하나인 호남정맥의 끝자락이다.
휴양림은 백운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산막, 숙박동, 야영장, 물놀이장, 황톳길, 운동장 등 숙박과 야영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휴양지이자 자연학습장으로 피로에 지친 도시민의 휴식ㆍ명상ㆍ치유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 보성…시리도록 푸른, 녹차밭
보성녹차밭
드라마 ’여름 향기’의 송승헌과 손예진, 영화 ’선물’의 이정재와 이영애가 걸었던 길.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보성 차밭. 겨울에는 하얀 눈에 덮여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이 때문에 사진 출사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보성은 한반도 최대 차밭이 있는 곳으로 보성읍에서 율포읍으로 이어지는 산비탈은 녹차와 그 향기로 덮여 있다. 사철 푸른 차밭은 마음을 붙잡고 그 내음에 취하게 만든다.
국토부가 전국 3대 우수 해변으로 선정한 ’율포솔밭해변’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득량만이 안겨준 고운 은빛 모래와 해송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 첫 장면인 현부잣집과 소화의 집이 있는 제석산 아래에 ’태백산맥문화관’이 들어서 있다.
문화관 1층에 전시된 작가의 1600매 육필 원고는 일반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높이에 빛바랜 원고지 색깔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대원사로 가는 5㎞ 구간의 왕벚나무 터널은 봄철 상춘객들로 붐빈다. 대원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돼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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