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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사업/전철·도로이야기

`서울숲역` 인근 성수동1가 부동산만 `반짝`

by SL. 2012. 11. 7.

`서울숲역` 인근 성수동1가 부동산만 `반짝`

 

왕십리~선릉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호재 별로네

강남·도심권 접근 쉬워져
매매가 여름보다 2000만원↑
전셋값도 두 달새 1000만원↑
왕십리·압구정 역세권은 '잠잠'

 

서울 왕십리와 선릉을 잇는 분당선 연장구간이 지난달 개통되면서 성수동1가 신설역인 ‘서울숲역’ 주변 부동산시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강남권 출퇴근이 수월해지면서 세입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전셋값이 한두 달 새 1000만원 안팎 올랐다. 매매가격도 최저점이었던 지난 여름보다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왕십리역과 압구정로데오역 등 다른 분당선 역세권 부동산시장이 잠잠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전에는 지하철·도로·철도 등의 신규 개통이 주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불황 여파로 교통개선 등에 대한 집값 상승 기대감도 예전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성수동1가 ‘반짝 호재’

 

 

 

성수동1가 일대는 서울 최대 도심 녹지공원(115만㎡·35만평)인 서울숲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교통이 불편해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거의 없었다. 인근 새싹공인 대표는 “아차산로로 나가 버스를 타거나, 거리가 떨어진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불편했다”며 “하지만 최근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도심 광화문(5호선 왕십리역)과 강남 테헤란로(분당선 선릉역) 등의 접근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교통 개선 효과로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3.3㎡당 각각 1862만원과 890만원이던 성수동1가 매매와 전셋값은 이달 들어 2072만원과 944만원으로 3.3㎡당 100만~200만원 뛰었다.

서울숲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강변건영 전용면적 85㎡는 지난 여름보다 2000만원 상승한 6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셋값도 1개월 새 3억10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이면도로변의 다세대주택과 빌라 가격도 강세다. 전용 66㎡를 기준으로 올초 2억5000만~3억2000만원 수준이던 성수동1가 주택 가격이 최근엔 3억~3억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신분당선을 이용해 도심과 강남으로 출퇴근하려는 맞벌이 신혼부부들까지 몰리면서 전셋값도 1억2000만~1억50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 올랐다.
◆다른 역세권은 상승 효과 미비

하지만 성수동1가 서울숲역을 제외한 압구정로데오역 선정릉역 등 신설역과 환승역인 왕십리역(2·5·중앙선) 강남구청역(7·분당선) 일대 부동산시장은 잠잠하다.

왕십리역의 경우 이미 지하철 3개 노선과 주요 버스가 지나 서울 동북권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분당선 개통 약발이 크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왕십리동 박사 공인 대표는 “기존 2호선을 이용해 20여분 걸리던 선릉역까지 10분대로 단축된 점을 빼고는 특별히 개선된 점이 없다”며 “왕십리뉴타운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만 나갈 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길이 뚫리면 집값이 오른다’는 금언도 통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