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산단 대규모 프로젝트 시동…중개업소마다 손님들 '북적북적'
땅값 한달새 20만~30만원 올라…주민들 사비털어 자체개발 추진
삼성 R&D센터 짓는 서울 우면동 아파트값 1년새 5000만원 '급등'
경기 평택시 지제역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임흥모 씨는 “평택 땅을 보려고 강화도에서 왔다”고 했다. 부동산 사업을 한다는 임씨는 “몇 달 전 경매로 나온 지제역 인근의 토지 3500평을 매입했고 추가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제역이 KTX역으로 바뀌고 평택 고덕산업단지와 진위산업단지에 삼성과 LG가 들어오면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평택 투자 이유를 소개했다.
지제역에서 1㎞ 떨어진 고덕산업단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잦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며칠 전 서울 대치동 주부들이 한꺼번에 찾아왔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하는 의사도 땅을 보러 왔었다”고 전했다.
신철호 KTX공인중개사 사장은 “올해 이 지역의 토지 거래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한 달 새 호가가 20만~30만원 이상 올랐다”고 했다.
산업단지 개발 지역 주변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주민은 “역세권이 아닌데도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겠다’고 지주조합을 만들었다”며 “사비를 털어서라도 보유하고 있는 3000평 토지에 상가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는 것은 평택에선 딴 세상 얘기로 들렸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삼성 효과’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고덕산단 입주를 확정하고 평택시와 협약을 맺었다. 경기도시공사가 4월부터 2015년까지 2조4000여억원을 들여 395만㎡ 규모의 산단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 면적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2.8배, 화성사업장의 2.6배, 아산 탕정사업장의 1.6배다. 대규모 단지인 만큼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최병철 평택시청 기업정책과 전략산단팀장은 “고덕산단이 들어서면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협력업체 등까지 감안하면 고용 창출 효과는 4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팀장은 “동반 가족 수가 3명 정도라고 보면 새로 유입되는 인구만 10만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산단과 별도로 이곳에 국제화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1343㎡ 면적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데 총 4조50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LG도 평택 투자를 늘린다. LG전자는 1조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평택시 진위면 일대에 277만㎡ 규모의 생산 단지를 짓는다. 1단지는 내년 말까지, 2단지는 2016년 말까지 조성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정식 진위 제2산단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아직 최종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올 들어 거래 문의가 늘었고 토지 거래 가격이 10~15%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우면동 일대 부동산 시장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5월부터 우면초등학교 인근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아서라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얘기다. 2015년 완공하는 R&D센터는 연면적 33만㎡ 규모에 지상 10층 크기의 6개동으로 지어진다. 디자인 연구 인력만 1만명 이상 들어온다. 유입 인구가 늘 것이라는 기대로 인근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있다. ‘서초 네이처힐’ 아파트 84㎡의 매매가는 6억~7억원 정도로 작년 초보다 3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우면 R&D센터 맞은편에 있는 우면프라자 1층의 분양가는 3.3㎡당 4300만~4900만원으로 5%가량 올랐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자 화학 등 6개 계열사로 구성된 LG컨소시엄은 작년 12월 서울시와 마곡지구 입주계약을 맺었다. 2020년까지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확정되자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작년 말에 2억9000만원에 거래된 마곡 수명산파크 1단지는 올해 초부터 3억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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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는 LG전자가 입주하는 진위2산업단지 265만㎡ 가운데 절반가량인 132만㎡를 우선 개발한다.
시는 27일 LG산업단지의 70%가 우량농지라는 이유로 농림수산식품부가 용도변경에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농지가 비교적 적은 진위면 가곡·갈곶리 등 132만여㎡를 우선 개발키로 하고 3월 경기도에 지구지정 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LG전자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2월말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경기도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을 승인하면 6월 이전에 보상공고 등 보상절차를 거쳐 2017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공사를 하기로 했다.
사업면적이 축소됨에 따라 LG전자와 그룹사가 먼저 입주하고, 협력사와 계열사는 단계별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단계로 우량농지가 많은 진위면 야막·하북리 일대 133만여㎡를 개발해 협력업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LG산업단지는 지난 2011년 9월 경기도와 평택시, LG전자가 양해각서(MOU)를 한 후 농림부의 반대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시 관계자는 “공장과 연구단지 등 부지를 우선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협력업체 부지 등을 개발키로 했다”며 “사업부지 축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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