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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세상살이이야기

삼성효과

by SL. 2012. 9. 19.

부동산에 `삼성효과` 세네

 

 

인근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들어서며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나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중심상업지역 풍산지구 일대

 

 

경기 하남시 중심상업지역인 풍산지구 일대 상권은 오랜 기간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단숨에 벗어났다. 일부 비어 있던 공실에도 음식점 등이 속속 들어서며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다. 새로 들어선 한 음식점은 하루 매상으로 수백만 원을 찍으며 성업 중이다. 지난 4월 차로 5분 거리인 서울 상일동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옮겨 오며 생긴 변화다.

7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한꺼번에 출퇴근하며 인근 상권까지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근 E공인 관계자는 "상권 한복판에 있는 452실 규모 하남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 내년 준공하면 상당수 젊은 삼성 직장인이 몰리며 유동인구가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삼성 효과`가 수도권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곳곳에 새로 터를 잡으며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효과는 이미 동탄ㆍ평택 등지에서 입증된 바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투자를 확정한 평택 고덕산업단지의 경우 한 달 만에 인근 집값이 1000만~2000만원 오르며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를 통한 고용 인원이 3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동탄신도시 역시 인근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 소식이 알려지며 분양이 순항하는 등 삼성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서울 우면동에 연구인력 1만여 명 규모 디자인ㆍ소프트웨어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발표한 직후 인근 서초네이처힐 아파트 몸값이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작년 12월 입주한 서초네이처힐 4단지 전용 84㎡의 매매가가 최근 한두 달 사이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오르며 6억2000만~6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며 "지난달 공사가 시작되자 그나마 있던 급매물도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있는 3ㆍ6단지 아파트의 경우 철거민들이 가지고 있는 분양권을 사들여 명의를 변경할 수 있는데 이 분양권도 이미 대부분 팔린 상태다.

인근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명의 변경이 가능한 분양권의 경우 낮게는 8000만원, 양재천 조망권이 확보된 곳은 1억2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도 삼성 효과 기대감이 솔솔 일고 있다. 삼성SDS가 지난 14일 현 역삼동 본사를 내년 중순께 신천동 향군 잠실타워로 이전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송파구청과 체결한 덕분이다. 7000여 명에 달하는 삼성SDS 직원이 이 일대로 출퇴근하며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삼성 계열사ㆍ공장이 들어서면 구매력이 있는 젊은 직장인을 여럿 확보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계기가 된다"며 "상권 특성을 잘 살펴 오피스텔ㆍ상가 등을 매수하는 방법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