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죽음을 어떻게 해도 피할 길 없으므로 사후(死後)에는
어떤 일이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종교가 사후의 세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으나, 특히 불교에서는 기독교와 달리 윤회(輪廻)를 한다고 믿는다.
다시 말하면 몸은 죽어 없어져도 넋은 남아, 다른 몸에 옮아 태어나기를 끊임없이 거듭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 여부는 각자의 종교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신자나
종교가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모형제가 상(喪)을 당하면 절에서 49 재를 올린다.
그러나 막상 절에서 49재를 하면서도 왜 49 재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불교용어 49재#1
막연히 돌아가신 사람이 극락왕생(極樂往生)하기를 비는 정도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49 재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한번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삶이란 생노병사(生老病死)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이를 깨달은 자는 선업(善業), 즉 바람직한 카르마(업)을 짓게되고,
그렇게 하면 윤회를 벗어나게 된다고 하셨다. 줄여 말하면 삶은 괴로운 일이고
이 괴로움에서 벗어 나려면 착한 일을 많이 하여야 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결국은 윤회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용어 49재#2
그러나 불교에서는 죽은 자[이후 망자(亡者)라 함]가 살아 있는 동안 이러한 깨달음을 알지 못하고
나쁜 카르마(업)를 많이 지었으면 육도(六道)를 헤매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특히 망자가 죽은 지 49일 동안은 이미 목숨(命)은 끊어졌지만 정신(性)만은 생전 그대로여서
황망히 떠나온 길에 대한 두려움과 온갖 환영에 시달리며 보내게 된다.
따라서 망자에게는 비록 생전에는 많은 죄업을 지었지만 이 49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어느 곳에 환생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중요한 문제가 달려있다.
이런 의미에서 49 재는 영가[靈駕 ; 영혼을 가르키는 말임]에게 불법(佛法)을 들려주고
삶의 무상(無常)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더 없이 소중한 의식이 된다.
또한 남아있는 가족들은 망자를 위하여 부처님께 축원하고 명복을 기원하는 마지막 배려라 할 수 있다.
49 재는 죽음을 맞이한 날부터 계산하여 49 일 동안 하게 된다.
불교용어 49재#3
흔히 자시[子時 ; 밤 11 시 ∼ 1 시]에 죽은 경우 다음 날부터 산정하여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아심을 내게 된다. 불교에서는 음력을 사용하고 자시는 다음 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일장(三日葬)인 경우 자시에 죽었을 때 다음 날로 시작하여 사흘째 발인(發靷)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이 오해하나 49 재는 특이하게도 양력으로 계산하여 비록 밤 11시 45분에 돌아가셨어도
그 날도 삽입하게 된다. 이는 49 재가 아마 인도에서 나왔고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그 날부터 산정하게 된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재를 올릴 때 스님이 직접 설법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염불의례는 주로 부처님 말씀인
불경을 가지고 독경(讀經)을 한다. 천수경, 무상계, 반야심경, 장엄염불,
금강경 등이 주로 49 재에 독송하는 경전이다. 그 내용은 물거품 같은 육신(肉身)과
허상(虛想)에 매이지 말고 참된 자(自己)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그 외에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에게 모든 죄업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아미타경과 지장경을 독송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스님의 염불과
독경소리를 듣고 깨달은 영가는 지난 생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부질없이 집착하였던
스스로의 모습을 참회하게 되고, 마침내 삶의 무상을 바로 깨달아 새로운 세계인 환생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다음은 티벳 사자(死者)의 서(書)라는 유명한 책에서 49 재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필자의 견해를 첨가하였다.
49 라는 숫자는 7의 제곱(7 X 7)이다. 윤회계(輪廻界)는 일곱 세계의 환영이 있는데,
이는 일곱 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행성에는 진화의
일곱 단계가 있으므로 49 개가 된다. 윤회계는 우주의 현상계(現象界)를 뜻하며,
그 반대어는 니르바나(열반)이다. 이 니르바나는 현상을 초월한 곳에 있으며,
우리가 흔히 깨달았다고 하는 표현이 열반에 도달했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태아(胎兒)의 상태로 있는 열 달 동안 엄마의 자궁 속에서
아메바에서 인간에 이르는 모든 형태를 거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죽음을 맞이하여
사후세계로 들어가면 이 세상으로 다시 환생하기 전에 심령(心靈)적으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태아 상태일 때는 육체적으로, 사후세계에서는 영적으로 존재의 49 정거장에 해당하는
진화와 태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나 탄생의 10 개월은 의학적으로 알 수 있지만, 사후세계의 49일은
정신세계에 있으므로 과학적으로는 알 수 없다. 49 일은 여러 종교에서도
순환의 중요한 숫자인 7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49 일은 상징적인 숫자이지
꼭 49일 이후에 환생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출처] 불교용어 49재/불교에서 49재의 의미|작성자 이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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