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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나이 더하면 208세…"장수비결은 아내의 밥상"

by SL. 2018. 9. 4.

日서 최장수 기네스 인증
1937년 결혼해 80년 해로…군인·기술자로 한때 생이별


20세기 초에 태어난 일본인 부부 나이 합이 208을 기록해 세계 최장수 부부로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서를 받았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 사는 마쓰모토 마사오 할아버지(108)와 부인 미야코 할머니(100)는 1910년, 1917년에 각각 태어났다. 1937년 결혼한 둘은 80년 넘게 서로를 보듬어 주며 함께 살았다. 슬하에 자녀 다섯 명을 뒀고, 손자·손녀는 13명에 달한다.

80년 해로에 성공한 부부는 "아이와 손주들과 앞으로도 사이좋게 살고 싶다"며 기네스 인증서를 들고 활짝 웃었다. 오래 산 세월만큼 부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마사오 할아버지는 만주사변이 터지면서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전쟁터에 불려 나갔다.


마사오 할아버지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아내에게 편지를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야코 할머니는 감감 무소식인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운좋게 마사오 할아버지는 귀환했지만 얼마 후 기술자로 일본 군정하에 있던 싱가포르에 파견되면서 부부는 또 생이별하게 된다.


마사오 할아버지는 싱가포르에서 종전을 맞으면서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약 1년간 수용소 생활을 견뎌야 했다. 미야코 할머니는 "남편은 뼈만 앙상해진 모습이었지만 살아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회상했다.

부부가 꼽은 장수 비결은 미야코 할머니가 매일 차려주는 밥상이다. 2년 전 두 부부가 요양시설로 옮기기 전까지 미야코 할머니는 매일 남편을 위해 정성스레 밥상을 차렸다.


마사오 할아버지는 "아내가 해주는 음식은 뭐든 맛있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결은 부부 금슬이다. 부부 사이는 지금도 전쟁 후 재회했을 때처럼 좋다. 마사오 할아버지가 미야코 할머니 손을 꼭 잡자 할머니가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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