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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내 힘으로 노후 보내라는데.. 국민 40% "지금도 빠듯"

by SL. 2017. 12. 19.

2017.11.28


[40·50대의 막막한 '셀프 부양']

부모 부양, 자녀까지 챙기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대책은 소홀

개인연금 가입률 28%에 불과

전문가들 "국민연금으론 부족.. 젊을 때 5만원씩이라도 넣어야"


경기 김포시에 살고 있는 이모(59)씨는 수년 전 남편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식당을 운영하며 홀로 두 딸을 키웠다. 지난해 둘째 딸까지 모두 결혼시킨 이씨는 식당도 정리하고 혼자 살며 저축해둔 돈으로 생활을 꾸리고 있다. 그런 이씨가 최근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딸들에겐 부담이 될까 봐 알리지 않았다. 이씨는 "모아둔 목돈은 딸들 결혼자금으로 썼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비를 어떻게 대야 할지 막막하다"며 "이런 상황에 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요즘 40·50대를 두고 본인은 물론 부모와 자녀까지 3대(代)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3G(generation) 세대'라는 말이 나온다. 부모 부양 책임을 지고 있는 이들은 자녀의 교육·결혼 등에도 큰돈을 투입한다. 문제는 이들 자녀 세대에선 부모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자신의 노후 대비책도 없이 노년을 맞는 3G 세대가 점차 늘고 있다.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셀프(self) 부양' 시대가 다가왔다. 생명보험업계가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설립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선 현재 자신의 노후 대비 수준을 진단해보고 계획을 세워 노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 도움 없이 '셀프 부양'하는 시대

통계청이 표본조사를 통해 작성한 '201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노후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게 있다'는 응답자는 2006년 67.3%에서 2014년 35.7%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노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답변은 13.7%에서 23.8%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부모 부양은 당연히 자녀 등 가족의 책임이었지만 점차 이러한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전국의 만 20세 이상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노후 생활을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4%만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노후 준비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자기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과 달리, 노후 준비 수준은 너무나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설문에서 경제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39%였다. 이들은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 시급하게 돈을 쓸데가 많아서'(36.4%) 또는 '소득이 너무 낮아서'(30.3%)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28.7%에 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 소득의 40%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40년간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가입했을 때의 이야기"라며 "궁핍한 노년을 보내지 않기 위해선 개인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30대부터 한 달 5만원이라도 연금에 넣어야"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요즘 부모들은 자녀 교육비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입해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에게 들이는 돈을 자신의 노후와 결부 지어 생각하고, 형편에 맞게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노후 대비에는 안전하고 현금화하기 쉬운 연금 상품이 좋다"며 "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개인연금에 가입해 매달 5만~10만원이라도 꾸준히 넣는 것이 좋다"고 했다.

빨라진 은퇴 나이를 감안해 제2의 직업을 위한 준비도 해나가야 하며, 의료비·간병비에 대한 별도의 준비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제공하는 '행복수명 자가진단 서비스'(www.100happylife.or.kr)에서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이를 바탕으로 현재 본인의 노후 준비 수준을 측정해준다. 노후 대비 도움말도 받아볼 수 있다. 위원회는 "생물학적인 기대수명보다 중요한 건 건강이나 재정 상태를 고려했을 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이인 '행복 수명'"이라며 "철저한 노후 대비는 자신과 자녀 모두를 위한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http://v.media.daum.net/v/20171128030234317?f=m&rcmd=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