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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生에 남북통일 될 것…개성공단 적극 활용을"

by SL. 2014. 1. 9.

2014.01.06

 

北 12차례 방문한 하르트무트 코시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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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12차례 방문한 독일 유력 정치인 하르트무트 코시크 독일기독교사회당 하원의원(54)이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남과 북이 통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ㆍ독 의원친선협회 공동회장을 13년간 맡아온 대표적인 지한파 독일 의원이다. 그의 사무실 벽 한편에 서예가 심응섭 교수가 한글로 쓴 "가장 고운 육신은 베일일 뿐, 그 속에 수줍어하며 보다 아름다운 것이 감춰져 있다"는 니체의 글귀를 걸어둘 정도다.

또 코시크 의원은 집권 여당 기독교민주당의 파트너인 기독교사회당 7선 연방하원의원으로 재무차관을 역임했으며 정무와 정책을 겸비한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독일연방하원 의원회관에서 만난 코시크 의원은 한국이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989년 독일 사람들은 그 벽(베를린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독일 통일에서 경험했듯이 확실히 통일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군이 주둔하는 통일 한국을 중국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현재 중국은 남북한 통일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현재보다 더 예측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속하고, 북한 붕괴를 앞두고 재정 등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남북 통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가장 필요한 첫걸음으로 인적 교류를 꼽았다. 코시크 의원은 "한국과 북한은 너무나도 단절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ㆍ서독은 가족 간에 비교적 자유롭게 연락을 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 같은 교류의 장을 열어준다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시크 의원은 통일을 위한 재원 마련에 대해 "한국과 북한에는 동ㆍ서독에는 없던 개성공단이 있지 않느냐"면서 "남북한 경제 격차를 부담으로만 보지 말고 그만큼 재정을 투입할 여력이 크다고 보면 어떠하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북한은 평양에 10번, 개성에 2번이나 다녀왔다"면서 "지리적으로 볼 때 통일 한국 수도로는 개성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시크 의원은 1959년 서독의 실질적인 수도였던 본에서 태어나 1978년 포르히하임 김나지움을 졸업했다. 이후 1983년 헬무트 자우어 연방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1990년부터 연방하원에서 의원을 지내고 있다. 조만간 기민당ㆍ기사당 원내 교섭단체 부대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베를린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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