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동해 바다·스키장… 中관광객 홀린 강원도의 힘
올해 30만명 돌파 예상 한류 관광지인 춘천 남이섬… 중국인들만 7만여명 찾아
中엔 없는 깊고 푸른 바다… 설악산 경치도 인기 많아
2010년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들 대부분이 수도권과 제주도에 머물러 '중국 특수'가 강원도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2년 10월 언론 보도 내용은 180도 바뀌었다. 국경절 연휴 기간에 강원도를 찾은 중국인은 전년의 2배 가까이 증가한 1만여명에 이르고, 올겨울 강원도 스키장엔 이미 수만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예약을 마쳤다고 한다. 2009년 영국 BBC방송에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국제공항'으로 소개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양양공항은 지금 중국 여러 도시로 전세기편을 증설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중국인 관광객의 강원도 방문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국경절 연휴 기간뿐 아니다. 지난 1월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에 강원도를 찾은 중화권 관광객은 2만2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지난해 강원도에 온 중국인 관광객은 25만여명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만명을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관광 1번지'는 한류의 진원지인 춘천 남이섬이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2012년 10월 현재까지 남이섬을 찾은 중국인은 7만5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한류 못지않게 강원도의 때묻지 않은 자연경관도 관광객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인 첸보(24)씨는 지난달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해 설악산과 백담사, 동해 바다와 낙산사 등을 둘러봤다. 그는 "중국엔 수심이 얕고 물이 탁한 바다가 전부인데,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사찰(낙산사)의 모습에 매료됐다"고 했다. 내륙에 사는 중국인들에게 동해 바다는 관광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산과 계곡은 중국에도 많지만, 높은 곳에서 쪽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설악산의 경치는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 관광상품도 인기다. 눈 구경을 하기 어려운 중국 남부와 내륙 지역에서 스키장을 찾아 강원도에 온다는 것. 강원도청이 지난겨울 시즌 기간 도내 스키장 예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은 35만여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과거엔 홍콩·대만 관광객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중국 내륙 사람들도 스키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강원도 스키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도청에 따르면 올겨울 중국 허난성과 산둥성 등 내륙 지역 청소년 2만여명이 강원도에 와서 스키를 배울 계획이다. 겨울뿐 아니라 가을철 단풍 관광상품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강원도의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선을 보이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지난달 15일 속초수산물특화시장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황징시우(25)씨는 "깨끗하고 질서 정연한 전통시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은 청소년 수학여행객, 마을 단위 노인 여행객 등 대규모 단체 관광 위주다. 대형 숙박시설이 강원도에 밀집해 있는 것도 이유다. 강원도청은 단체 관광객 외에도 신혼여행객 등 다양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얼빈(주 1회)과 다롄(주 2회) 간 전세기가 운항 중인 양양공항은 베이징, 네이멍구와 전세기 취항을 추진 중에 있고, 우한(武漢) 등 내륙 지역 노선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평창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문을 열었다.
경동대학교 관광학부 소대영 교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중국인 등 외국인이 선호할 추가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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