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01일
경찰 단속서 다시 적발
“생계탓에 어쩔수 없어”
단속보다 지원책 필요
80대 ‘박카스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카스 할머니’는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를 팔며 성매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들이 점차 고령화되면서 등장한 용어다. 이들이 생계 수단으로 성매매에 나서는 만큼, 단순히 단속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른 생계 수단을 마련해 주는 등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박카스 아줌마’ A(84) 씨를 포함, 37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 단속에 걸려 벌금 18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고도 5월에 또다시 적발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글을 모르고 나이도 많아 다른 곳에 취업하기 쉽지 않다”며 “건강이 좋지 않아 몸은 힘들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에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는 70∼80대의 고령이 있어 ‘박카스 할머니’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고 있다”면서 “박카스 아줌마 문제는 단순히 성매매가 아닌 빈곤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등과 연계해 단속에서 적발된 박카스 아줌마들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실제 박카스 아줌마들이 상담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관계자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나이나 건강을 고려했을 때 새 일자리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어르신들이 고령이다 보니 새로 다른 일을 찾아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센터에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단속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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