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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재테크 현주소 / 낀 세대 절반 재테크 못해

by SL. 2014. 10. 28.

 2014.10.27

 

3명 중 2명 자산 3억원 미만…생활비만으로 허덕
재테크 수단 예·적금뿐…실제 수익률 기대에 못 미쳐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전문가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재테크는 나이·목적·투자성향·자산 규모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답한다. 한 번 더 재촉해 구체적인 시기를 물어보면 ‘40대’라고 답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20대와 30대는 재테크에 조금 실패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40대에 잘못된 재테크는 자칫 노후가 위험해질 수 있다.

40대는 보통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로워야 할 시기다. 직장에서의 위치도 중간관리자급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들어가는 돈은 한도 끝도 없다. 자녀교육비, 생활비, 거주비용 등은 기본이다. 노후자금을 슬슬 준비해야 하지만 자녀 학자금과 결혼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종합적인 재테크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40대 재테크 현주소

자산 3억원, 연소득 6000만원↓

‘자산 규모 3억원 미만, 빚 1억원 이하로 가구소득 연평균 6000만원 이하.’

‘낀 세대’라고 불리는 40대의 표준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여론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손잡고 ‘40대 재테크의 현주소’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0대 3명 중 1명(34%)은 현재 갖고 있는 재산이 1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좀 더 범위를 넓히면 3명 중 2명(68.4%)은 자산 규모가 3억원 미만이었다. 5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한 40대는 13.8%에 그쳤다. 성별 상관없이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5억원 이상 자산가가 많았다(40대 초반 8.8%, 40대 후반 18.8%).

40대의 절반 이상(54.4%)은 재산 형성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활용한 방법이 ‘저축’이었다. 부동산 투자(14.8%)와 상속(8.8%), 금융상품 투자(7.6%)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별과 나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40대 초반 남성은 상속과 증여(24%)를 통해 재산을 형성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반면, 40대 초반 여성은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 비중(18.4%)이 높았다. 여성이 부동산에 더 ‘촉’을 발휘한다는 통념을 뒷받침하는 통계다.

부채 규모는 40대 10명 중 8명 이상(86.2%)이 1억원 이하였다. 10명 중 3명(32.2%)가량은 부채가 없다고 답했으며, 5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도 상당수(35.2%)였다. 3억원 이상 많은 빚을 지고 있는 40대는 거의 없었다(1.4%).

가구소득은 10명 중 4명(38.4%)이 연 400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5000만~6000만원(19.6%)’ ‘4000만~5000만원(19.2%)’ ‘7000만원 이상(14%)’ 등이 뒤를 이었다.

 

 

 


 재테크할 여력 없다

10명 중 3명 “월급 10% 미만 재테크”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40대 중 재테크를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40대의 절반 이상(53.6%)은 현재 재테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재테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10명 중 8명(79.8%)은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1.2%였다.

여윳돈이 있다면 어떻게 운용하는 것을 선호할까. 40대는 역시 안전한 예·적금(38.8%)을 가장 선호했다. 주식(28.4%)이 바로 뒤를 이었으며, 부동산(14.2%), 펀드(12.1%), 파생상품(3%)순으로 나타났다.

재테크 운용 방법은 남녀 간 차이가 확실히 드러났다.

40대 남성은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예·적금(31.9%)보다 주식(37.2%)을 먼저 꼽았다. 반면 여성은 예·적금(45.4%)이 주식(20.2%)이나 부동산(13.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3순위까지 복수응답을 허용했을 경우 예·적금 선호도가 독보적이 된다. 10명 중 8명(78.9%, 복수응답)이 예·적금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해 2위를 차지한 주식(50.4%)과 큰 차이가 났다.

월급 중 재테크를 얼마나 하는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68.6%)은 ‘월급의 20% 미만’을 재테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전체 37.1%나 됐다. ‘월급의 30% 이상’을 재테크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12.1%로 비교적 적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급 대비 재테크 비율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40대 초반은 전체 16.4%가 ‘월급의 30% 이상’을 재테크에 활용한다고 답한 반면 40대 후반은 비율이 7.2%로 뚝 떨어졌다.

40대의 재테크 기대수익률은 대체로 연 3~10% 정도다. 10명 중 7명(67.3%)이 이와 같이 답했다. 구체적으로 기대수익률이 3~5%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전체 24.6%로 가장 많았다. 5~7% 미만(22.4%), 7~10% 미만(20.3%) 등이 뒤를 이었으며, 20% 이상 고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8.6%나 됐다. 남녀의 기대수익률은 대체로 비슷한 가운데, 연령별로 조금 차이를 보였다. 40대 초반은 기대수익률이 3~5%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들(30.3%)이 가장 많았으며, 40대 후반은 5~7% 미만(29.1%)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수익률은 기대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이상(63.8%)은 재테크 수익률이 5% 미만이라고 했다. 3% 미만인 사람들도 전체 33.6%나 됐다.

기대수익률이 7% 이상인 사람들의 비율은 44.4%나 됐다. 하지만 조사 결과, 실제 7% 이상 수익을 거두는 40대는 10명 중 2명(19%)도 되지 않았다.

오로지 자녀를 위해

교육비 줄일 생각 없어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도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 이를 위해 심지어 자신의 안정된 노후조차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40대의 절반(49.4%)은 본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사용하는 돈이 월급의 3% 미만이라고 답했다. ‘전혀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3명 중 1명(33.2%)에 달했다. 노후자금을 월급의 10% 이상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체 14.8%에 불과하다. 우리 40대의 노후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반대로 자녀에게만큼은 헌신하고 있었다. 40대의 절반 가까이(47%)가 월급의 20% 이상을 자녀에게 쏟아부었다. 학자금, 학원비, 용돈 등의 명목으로 소득의 상당 부분을 자녀에게 투자하는 셈이다. 월급의 40% 이상을 자녀를 위해 쓴다고 답한 사람도 10명 중 1명(9.4%)꼴이다. 부모님 봉양을 위해 사용하는 월급 비중은 대체로 10% 미만(60.8%)이란 답변이 많았다.

원활한 재테크를 위해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여기서도 40대의 ‘자식 사랑’은 어김없이 드러났다. 지출 축소 가능한 항목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교육비’를 꼽은 사람의 비율은 7.2%로 가장 적었다. 외식비(53.2%)를 줄일 수 있다고 한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주류·담배 등 기호식품(15.4%), 통신비(9.2%), 피복비(8.6%) 등이 뒤를 잇는다.

대부분 40대 부모들은 자신들이 은퇴할 때 자식들로부터 봉양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노후 대비는 뒤로한 채 여전히 자식에게만 매달리고 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40대 재테크의 현주소’에 대한 조사는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온라인 패널 조사를 활용했다. 40대의 노후자금 투자 비중, 재테크 방법 등을 알아보기 위해 10월 13~15일까지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의 최종 응답자는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40대 남녀 5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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