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경부선 교차 '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
3.2조 투입해 46㎞ 신설,, 하루 최대 열차 운행 용량
190회→380회로 확 늘어,, 尹 "전국 2시간대 생활권"
호남선과 경부선이 만나 고속철도 운행이 집중되면서 병목현상을 일으키던 '평택~오송' 구간에 고속선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공사가 본격화됐다. 2028년 완공되면 운행 횟수가 크게 늘며 고질적인 운행 차질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교통망 개선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7일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2복선화가 완공되면 인천·수원·거제 등 전국 곳곳으로 고속열차를 운행할 수 있어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술로 개발하고 있는 고속열차가 시속 400㎞로 달릴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고속철도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는 경부·호남·수서 고속철도가 만나 고속열차 운행이 몰려 포화 상태에 이른 평택~오송 구간 지하에 46.9㎞의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5년간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며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가 완료되면 이 구간의 선로 용량은 190회에서 380회로 늘어난다. 선로 용량은 일정한 구간에서 1일 투입 가능한 최대 열차 운행 횟수를 의미한다. 운행 횟수도 176회에서 262회로 증가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살기 좋은 지방 시대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촘촘한 교통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북 오송을 더 키우겠다는 계획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송에 철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기존 생명과학단지를 'K-바이오 스퀘어'로 탈바꿈해 충북을 국가첨단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인천·수원발 고속철도, 남부내륙철도 등과 연계해 더 많은 지역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경남(창원·진주), 전남(순천·여수), 동해(포항) 지역의 수서고속철도(SRT) 운행도 확대돼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진다.
열차 투입량이 늘어 열차 지연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면 대체 노선이 확보돼 운행 지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착공에 들어가는 고속선로는 현재 시속 300㎞급으로 운영 중인 고속철도와 달리 국내 최초로 시속 400㎞급으로 운영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차세대 고속철도 시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유발효과 4조1640억원, 임금유발효과 7024억원, 일자리 2만1949개 등이다.
이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내년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앞두고 이번에 착공하는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이 한국 고속철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어디서든 살기 좋고,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한 국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토부는 해당 구간의 2복선화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예타 면제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2021년에는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이듬해 3~5월 실시 설계 적격자를 선정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 실시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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