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8
정부, 조기개발 지원나서…서울시 "가이드라인따라 개발 진행"
[[7차 투자활성화 대책]정부, 조기개발 지원나서…서울시 "가이드라인따라 개발 진행"]
정부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조기 개발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입찰을 통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을 받았지만, 개발사업에는 관련 계획 협상 및 착수에서 준공까지 최소 8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부는 1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전본사 부지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용도지역 변경과 건축 인·허가 등 관련 절차에만 통상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면적만 7만9342㎡에 달하고 3종 일반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개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 착공과 사용승인 신청(준공)에만 5년가량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협상 지연 등으로 투자가 늦어질 경우 인근지역 공동화로 인해 주변 상권 등의 침체 우려가 됨으로써 정부가 이처럼 소요기간 단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 기간을 최대한 단축, 2016년 하반기엔 착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개발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한전부지 개발계획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의를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짓는 등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청사진을 밝혔었다. GBC는 초고층 빌딩과 자동차테마파크 등을 포함하는 복합상업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전부지 개발사업 TF(태스크포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한전부지에 대한 지질조사와 함께 해외 설계회사를 대상으로 GBC 개발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초설계 공모에 착수했다. 설명회에는 제2롯데월드 설계사 KPF,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 SOM 등 10여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해외 설계회사들로부터 설계안을 제안받고 이중 한 곳과 세부적인 건설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에는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현대종합설계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설계사가 정해지는대로 △건축물 용도 △기반시설 배치·규모 △가구 및 획지의 규모·조성계획 △건폐율 △용적률 △높이 △통행로 △교통처리계획 등이 포함된 개발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역상권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빈 채로 있는 건물에 그룹 일부 계열사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은 이같은 정부 지원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하지만, 시 기본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시가 제시한 옛 한전 본사부지 개발 가이드라인 핵심은 △용적률 800% 이하 △기부채납률 40% 내외 △1만5000㎡ 부지(전체 부지의 약 19%) 규모의 국제업무기능 건물 조성 등이다.
한편 한전부지 개발 계획에 대한 본격 협상에 앞서 이달 13일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 권해윤 시 동남권공공개발추진단장과 한전부지 개발사업 TF팀에 속한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 양측 고위관계자 간 첫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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