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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지역/화성이야기

화성 소득 3만 달러 시대 레저, 요트- 한국잠재력 1위 -전곡항-

by SL. 2013. 6. 5.

복합리조트 변신 LA 마리나 … 전곡 마리나엔 매점 하나 없어

2013.06.05

중앙일보·JTBC 공동기획 - 소득 3만 달러 시대 레저, 요트

경기도 화성시 전곡 마리나에 요트 100여 척이 정박해 있다(왼쪽).

이곳은 해상 정박 시설이 부족해 인근 사유지에 200여 척의 요트가 보관돼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7㎞ 남짓. 베니스시티 해변 남쪽에 자리 잡은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는 ‘레저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 총면적 32만8000㎡, 축구장 46개 넓이에 요트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다. 현장엔 4000여 척의 크고 작은 요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열해 있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내·아들과 이곳을 찾은 헨리 제임스(45)는 “가족들과 요트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쇼핑도 하고 바닷가재 식사도 즐기면서 주말을 만끽하고 있다”며 웃었다.

마리나 델 레이가 처음 문을 연 것은 1965년이다. 미국 중산층에 인기를 끌면서 지금은 요트 정박장과 호텔·쇼핑단지·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세계적인 복합 휴양지의 대명사로 불린다. 북쪽 7㎞ 위엔 샌타모니카 해변과 ‘3가 프로미네이드’라는 쇼핑몰·레스토랑 거리가 있다. 동쪽의 링컨가에도 수많은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다. 최근엔 러시아 부호들의 ‘메가 요트’(수십만 달러가 넘는 대형·고급 요트) 방문이 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정박장 업무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데비 탤벗은 “델 레이에는 모두 21개의 정박장에 4500대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다”며 “개인 요트항으론 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자랑했다. 지난해 요트 이용객은 25만여 명, 전체 관광객은 700만여 명에 이른다. 탤벗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잠시 영업실적이 부진했지만 지금은 완연한 회복세에 있다”고 소개했다.

LA 마리나 관광수입만 연간 5억 달러

 
 

 4000여 척의 요트가 빼곡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마리나 델 레이’ 전경. 경제 창출 효과도 엄청나다. 델 레이는 요트 이용료로만 한 해 5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아파트 임대 등을 통해서도 로스앤젤레스시는 한 해 5000만 달러의 수입이 생긴다. 당국은 7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대략 5억 달러어치의 지갑을 연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지 요트 제조업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델 레이의 성공은 파워보트와 세일보트·스탠드업 등 미국에 제조 기반을 둔 요트 업체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관련된 일자리도 수천 개가 넘는다. 탤벗은 “시설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250여 명, 인근 8800여 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호텔·콘도미니엄·쇼핑센터 등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1400만 달러를 들여 항만 준설작업을 마무리했다. 대형 보트가 드나들기 쉽도록 항만을 개조한 것이다.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요트 시설도 88개로 늘렸다. 일자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5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신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콘텐트 개발이 활발하다. 관광객들에게 더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창업·일자리 창출에 블루오션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국내에서 운영 또는 개발 중인 마리나는 모두 26곳. 이 가운데 부산에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경기도 화성 전곡 마리나, 전남 목포 삼학 마리나 등이 규모에서 손에 꼽힌다. 특히 전곡 마리나는 수도권에 자리 잡아 성장 잠재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3일 기자 일행이 전곡 마리나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육상 계류장이었다. 사유지에 개인 소유의 요트를 보관해 둔 것이다. 쉽게 말해 공영 주차장이 부족해 사유지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곡마리나의 수용 능력은 200척(육상 87척 포함)에 불과하다.

화성시 이재봉 해양개발담당 계장은 “정박장이 부족해 100~200척이 사유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전곡항 인근 제부도에 300척 규모의 정박장을 마련하는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마리나의 요트 수용 능력은 20%도 되지 않는다. ‘개인소득 3만 달러 레저’라는 별칭답게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요트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요트를 제작하는 곳은 전곡 마리나에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대요트 딱 한 곳뿐이다.

 마땅히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이날 전곡 마리나를 찾은 권민영(46·서울 서초동)씨는 “달랑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 말고는 음식점이나 휴게시설 등이 너무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곳에 편의시설은 지난주 준공한 클럽하우스 한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입주한 매점 하나 없이 텅 비어 있다.

한국, 시대착오적 행정에 업종 지정도 안돼

부경대 지삼업(해양스포츠학) 교수는 “정부의 뒷북 행정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지 교수는 “2009년까지만 해도 마리나는 정박·보관·수리 시설만 입지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었다”며 “수익시설 등이 들어설 수 없어 민간 투자를 유치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후 법이 개정됐지만 2010년 이후 경기가 급락하면서 투자가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지 교수는 이어 “아직도 시대착오적인 탁상행정에 국내 마리나 산업의 발이 묶여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행 ‘유선 및 도선 사업법’은 요트·보트의 중간 기착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같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부산에서 출발한 요트가 통영에 손님을 내려놓으면 불법인데 이래선 레저 산업으로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업종 지정이 안 돼 있는 것도 문제다. ‘마리나 서비스업’의 경우 정부 업종 분류에 포함돼 있지 않다. 현행법으론 관련된 창업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한국에서 마리나 산업은 이제 초기 단계”라며 “특별한 문제가 예상되지 않는 이상 규제를 대폭 개혁하는 네거티브 형태로 법제도를 정비해 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활성화되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나(Marina) 요트나 보트를 정박·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항구. 선박 제조와 정비사 고용, 배후의 리조트·쇼핑단지·음식점 조성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 특히 3면이 바다인 한국에 적합한 업종으로 내수 진작을 거론할 때마다 주요한 성장 산업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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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국제보트쇼,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우뚝

2013.06.03

○ 관람객 3만 3398명, 상담?계약실적 1억 3158만 달러 달성
○ 참가업체?바이어?관람객 모두 만족… 전문화?대중화 성공 인증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 동안 킨텍스에서 열린 2013 경기국제보트쇼가 양손에 ‘전문화’와 ‘대중화’라는 트로피를 거머쥐며 성공적으로 항해를 마쳤다.

경기도와 SBS가 주최하고, 킨텍스와 코트라가 주관한 경기국제보트쇼는 ‘바다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개최 6년 만에 대한민국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인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보트쇼는 전시, 체험 이벤트, 아시아 해양 컨퍼런스 등 내실 있고, 풍성한 콘텐츠를 마련해 비즈니스 중심의 해양산업 전시회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국제보트쇼,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성장

올해 경기국제보트쇼는 과거 5년간의 전곡항 시대를 마감하고,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려 비즈니스 중심의 해양산업 전시회로 거듭났다. 전시면적 28,500㎡으로, 개최 첫해 2008년 8,400㎡에서 약 3.4배, 지난해 11,600㎡에서 약 2.4배 성장했다. 이는 두바이, 상하이에 이어 아시아 3번째 규모이다.

이번 보트쇼는 참가 업체 33개국 305개사 1,232 부스, 해외바이어 29개국 141개사가 참가했다.

전시에 참가한 요트와 보트 수는 107대로 지난해 60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국내 업체 라온하제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해양레저용 반잠수정 펭귄(PENGUIN)이 처음으로 전시됐고, 이탈리아 펄싱사에서 제작한 51ft의 대형 요트를 전시해 바이어와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관람객은 3만 339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화성시 전곡항에서 5일간 열린 제5회 보트쇼를 찾은 관람객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번 보트쇼는 킨텍스에서 열리며 이전보다 접근성과 전시환경이 좋아져 보다 서울 등 수도권의 구매력을 갖춘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 중심의 전시환경, 계약실적으로 이어져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3 경기국제보트쇼는 비즈니스 중심의 전문화된 전시환경과 쾌적한 관람시설로 참가업체와 해외바이어, 관람객들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이끌어냈다.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 지난 5회까지의 대회와 달리 국내 최대 전시 컨벤션센터인 킨텍스로 이전 개최함으로써 전문화와 대중화를 한꺼번에 수확하는 성과를 이뤘다.

블루마린요트 이성용 대표는 “올해 깨끗하고 세련된 전시환경에서 개최해 바이어와 셀러가 모두 기분 좋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 보트쇼에서 미래 우리나라의 해양레저산업의 희망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올해 보트쇼 상담·계약 실적은 1억 3158만 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국내 최고 해양산업 전시회의 명성에 걸맞은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마스터마린, D-tech 등 국내 2개 보트제조사와 해외 업체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마린은 독일의 Drettmann Yacht 사와 100ft급 메가요트 1척(600만 불)에 대한 수출을 계약했고, D-tech는 필리핀의 KIM&CHUNG Brother 사와 22ft급 제트보트 1척(13만 불)에 대한 수출계약을 맺었다.


다양한 전시품목으로 국내 최고의 해양산업 전시회 인증

경기국제보트쇼는 유일하게 국?내외 인증을 획득한 아시아 4대 해양레저 전시회로서 자리 잡았다. 2010년 산업통상자원부 국제전시회 인증과 2011년 세계보트쇼주최자연합(IFBSO;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atshow Organisers)의 국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올해를 계기로 경기국제보트쇼는 이를 더욱 견고히 하고, 나아가 경기도는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보트쇼 기간 중 우리나라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한 ‘2013 아시아 해양 컨퍼런스’가 열렸다. ‘2013 아시아 해양 컨퍼런스’는 ‘한국해양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 해양산업 발전 방안(세션1)과 마리나 육성방안(세션2)으로 진행했다.

올해 경기국제보트쇼가 전문 전시회로 제2의 도약을 하며 컨퍼런스도 마리나 전문 세션을 따로 마련하는 등 전문 기술 부문을 보강한 것이다.

또한 올해로 2회를 맞은 혁신제품상은 국내 해양레저기업의 기술개발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취지에 걸맞게 디텍의 디켓(Dcat), 삼영이엔씨(주)의 스마트시스템, ㈜씨케이아이피엠의 AM3ⓡ 알루미늄 부잔교, 에스텍마린(주)의 장보고 트레일러, ㈜흥진티엔디의 챌린저22 등 5개 제품이 선정되어 요트와 보트의 국산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세계최초 국내기술로 개발된 반잠수정 펭귄과 투명보트 등 국내업체의 전시품들은 관람객의 관심과 호평이 이어졌다.

따라서 2013 경기국제보트쇼는 비즈니스 중심의 전문 산업전시회로 변모해 올해를 계기로 대한민국 해양레저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저변확대를 통한 산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국제보트쇼, 아시아 넘버 원 보트쇼 될 것

아울러 이번 보트쇼에서는 경기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양산업협회가 상호 국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도는 미국, 영국, 독일, 이태리 해양협회에 이어 다섯 번째 해양산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해 해외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국제보트쇼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국제보트쇼는 그동안 매우 척박한 환경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며 “올해부터 국내 최대 전문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의 쾌적한 환경에서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에서 전시회를 개최해 참가업체가 늘고 보트의 상품성이 돋보였으며, 결국 수출이나 판매 계약이 확대된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아울러 우리나라는 조선과 자동차 제조 강국이며 엔진, IT, 섬유, 액세서리 등 보트와 관련된 산업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해양레저산업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며 “아직 요트와 보트에 대한 소비시장이 성숙되어 있지 않고 디자인, 판매, 서비스 등 분야가 미약하기 때문에 국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년 첫 보트쇼부터 경기국제보트쇼의 자문을 맡고 있는 해외자문관 팀 코벤트리(前 영국해양협회 부회장)는 “경기국제보트쇼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6회를 거치며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라며 “특히 올해 보트쇼는 킨텍스에서 개최해 새롭고 역동적인 산업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이번 경기국제보트쇼를 평가했다.

그는 또 “현 정부가 레저보트 분야의 발전을 국가의 13번째 우선사업으로 선정함과 동시에 2013 경기국제보트쇼를 계기로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수준의 전시회인 보트쇼 성공의 가능성을 보았고, 이것이 새로운 한국 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경품이벤트… 관람객 폭발적 반응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등 실내에 마련된 체험장에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이번 보트쇼는 행사 기간 킨텍스 8홀에서 14종의 체험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국내 해양레저전시회 사상 최초로 실내 전시장에 마련한 대형유수풀에서의 카누체험은 관람객들을 만족시켰다. 이밖에도 실내 체험장에 카누, 카약, 수상자전거, 스쿠버, 무선로봇 조종, 에어볼, 범퍼보트 등을 운영해 관람객들은 안전하게 체험을 즐겼다고 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김미희(39. 경기 안산)은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함께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며 “실내 전시장에 유수풀, 원형풀 등이 있어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 같은 안전하고 편안한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아라마리나에서 마련한 파워보트, 전기보트, 범퍼보트, 수상자전거 등 총 6종의 체험프로그램도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체험을 선사했다.

또한 경기국제보트쇼는 보트쇼에 방문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2013 쏘나타는 강병선(57. 부천시) 씨, 대회 마지막 날인 2일 그랜져 경품당첨의 행운은 홍성호(39. 인천시)씨에게 돌아갔다. 그밖에 보트엔진(Murcury Outboard 4.9HP), 차량용 루프 텐트(Autohome columbus) 등 보트쇼 행사 기간 나흘 동안 총 1,311명에게 경품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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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서비스업, 전곡항 마리나 가 보니

2012.09.22  

 

지난 20일 빈 자리가 없이 요트가 빼곡히 채워진 경기도 화성시의 전곡항 마리나.

계류장 사용 희망자는 많은데 공간은 부족해 추첨으로 사용자를 뽑았다.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의 마리나. 145척을 댈 수 있는 계류장은 요트로 가득 찼다. 수천만원에서 최고 18억원짜리도 있다. 요트 열기 확산으로 두 개뿐이던 라인을 지난해 말 세 개 더 늘렸다. 하지만 부쩍 늘어난 요트족(族)을 달래기엔 역부족이다. 화성도시공사 김동식 마리나관리사무소장은 “사용 희망자가 많아 증설된 3개 라인은 추첨을 통해 배정했다”고 말했다. 매년 봄 국제 요트쇼를 개최해 마리나의 선도주자로 떠오른 전곡항이 아직 이런 수준이다. 쓸 돈이 있는 고소득층이 열고 싶어도 지갑을 못 연다는 얘기다. 그러니 해외로 나간다.

마리나는 선진국형 서비스업의 하나다. ‘여가 중시’ ‘저녁이 있는 삶’이란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선박 제조, 정비사 고용, 배후 리조트 건설 등 다단계로 내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특히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 유리한 산업이라 소비 증진책을 거론할 때마다 감초처럼 등장했다.

문제는 빈약한 밑천이다. 부산 수영만·경남 충무 등 국내 14개 마리나의 수용 능력은 전체 요트·보트 등록대수(약 7000척)의 17%에 그친다. 정부도 마리나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2009년엔 “전국 10개 지역에 44개 마리나를 짓겠다”고 의욕을 냈다. 하지만 민간의 사업 제안은 지금껏 두 개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엔 국토해양부가 마리나 종합 육성책을 다시 내놓고 ▶요트 문화 확산(면허 취득 간소화, 체험 프로그램 확대) ▶민간 투자 활성화(마리나 내 주택 분양 가능) ▶요트 정비업 육성 등에 나서겠다고 했다. 오운열 국토부 해양정책과장은 “부자 지출 확대로 중산·서민층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기 위해 마리나 수요층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욕만 앞선 정부와 달리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우선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영환 요트닷컴 대표는 “렌털 사업이 활성화하면 중산층도 얼마든지 요트 레저에 지갑을 열 수 있는데 초기 투자비가 많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 정부가 홍보 등 지원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째, 복합리조트 조성이다. 달랑 요트 장만으론 경쟁력이 없다. 쇼핑시설·식당가 등이 어우러진 ‘복합리조트’라야 소비 진작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전곡항의 경우 현재 건축 중인 3층짜리 클럽하우스를 빼면 주변은 썰렁하다. 복합 휴양지의 모범 사례는 1950년대부터 개발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부 해안의 ‘마리나 델 레이’ 주변이다. 요트 530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다. 북쪽 7㎞ 위엔 샌타모니카 해변과 ‘3가 프로미네이드’라는 유명 쇼핑몰·레스토랑 거리가 있다. 국제공항도 지척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670만 명에 달했다.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2009년 이후 금융위기 후유증에 고전했지만 복합 인프라 덕에 금세 부진을 만회했다.

가장 큰 성공요인은 중산층까지 주 고객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2011년 이들이 뿌린 돈은 14억 달러(약 15조원)로 역대 최고였다. 전문가들은 “부자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요트 소비족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요트 레저를 사치품으로 배척하는 세간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원 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선진국 마리나에 비하면 한국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단기간에 모든 사람이 배를 사기는 쉽지 않은 만큼 콘도처럼 여러 사람이 지분을 사서 돌려 쓰는 클럽제 같은 걸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성의 비젼 : http://blog.daum.net/jds503/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