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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이야기

현대차 부지 공공기여금,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에 쓴다

by SL. 2016. 9. 5.

2016.09.05

 

서울시, 1조7000억 투입 12개 사업 확정 

 

 

 

현대차부지 공공기여 대상사업 현황

 

 

현대자동차그룹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활용방안이 확정됐다. 서울 영동대로 지하공간을 복합개발하는 데 일부가 쓰인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북쪽 올림픽대로와 지구 내 탄천 동ㆍ서로의 지하화가 추진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제13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대차부지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0일 심의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 전반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했는데 당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현대차부지의 경우 추가로 논의할 부분이 많아 결정이 보류됐었다. 확정된 계획은 지난 3월 세부개발계획에 대한 주민공람 후 받은 의견과 지난 심의에서 거론된 저층부 공공성 강화방안 등을 보완한 것이다.

보완된 부분은 GBC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보행로 외에 광장, 녹지계획 등이다. 주변 코엑스나 향후 개발될 영동대로 지하공간 등 지상쪽과 지하간 연결성도 강조됐다. 시 관계자는 "추후 실시설계 등 구체적인 건축계획을 짜면서 공공성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가로 보완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낼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의 용처가 확정됐다. 서울시는 도시경쟁력 견인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 선정원칙을 정해 관련부서ㆍ자치구와 함께 지난해 7월 이후 공공기여 대상사업에 대해 조사해왔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이다. 시에서는 4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봤다.

 

주변 교통인프라 개선ㆍ정비를 위해 올림픽대로를 지하화(3270억원)하고 현대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탄천 동ㆍ서로를 지하화(각 910억ㆍ800억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지구 내 지역교통개선을 비롯해 동부간선도로 램프이전 설치, 탄천 보행교 신설 및 기본보행교 확장 등에도 일정 금액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2800억원)과 학생체육관 이전사업(700억원), 한강변 수변문화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정비(2157억원) 등 총 12개 사업에 공공기여금이 쓰인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ㆍ광역화, 아시아공원 기반시설 재정비사업, 세텍부지 내 전시장ㆍ공연장 설치 등 후보사업을 8개도 추렸다. 현 공공기여금 규모로 정한 12개 사업비가 개략적으로 산출한 만큼 향후 설계 등 실제 추진과정에서 사업비 여유가 생기면 후보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천석현 지역발전본부장은 "향후 수도권정비심의, 건축심의, 교통ㆍ환경 등 영향평가 등을 거쳐 건축허가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동 일대에서 교통망 지하화가 대거 추진되면서 용산구의 용산역~이촌역~서빙고역을 잇는 철도구간 지하화와 함께 서울 내 지하공간 개발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용산구는 6일 오후 경원선 지하화 기본구상안 용역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민 설명회를 갖는다.

한편 공공기여금 용처를 둘러싸고 시와 갈등을 빚어온 강남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서울시가) 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면서 반발했다. 특히 구는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공간을 마련하지 않은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치구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정책회의는 열지 않고 실무자가 참석하는 TF 회의만 두차례 열었을 뿐"이라며 "자치구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가 원하는 대로만 결정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강남구는 시가 추진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해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7월 서울행정법원은 각하결정을 내렸다. 이에 강남구는 같은 달 항소해 2심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구는 이번 결정과정에서 자치구 협의권이 무단으로 삭제되고 환경영향평가를 이행하지 않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시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은 "충분히 협의하지 않는다면 현재 무효확인 소송과 병행해 함께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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