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6
지난해 외국인 카지노 270만명 이용, 매출액도 1조3752억으로 껑충
한국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요 고객은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국은 2012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고, 2009년부터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2008년 689만명에서 2013년 1217만명으로 5년 새 관광객이 76.6%나 늘었다.
한국의 카지노 사업은 바로 이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수단이다. 카지노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객수는 2008년 127만7600명에서 지난해 270만730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도 함께 급성장했다. 2008년 7557억원에서 지난해 1조3752억원으로 82% 늘었다. 외국인 카지노의 드롭액은 지난해 11조2835억원에 달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외국인 카지노는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50.5%의 파라다이스그룹 5곳과 점유율 39.7%의 GKL(세븐럭) 3곳 등 토종자본이 주력이 된 총 16곳이 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매출은 6954억원이며, GKL은 54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파라다이스가 1344억원, GKL이 1911억원이다.
외국인 카지노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16곳의 총매출을 합한 금액이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 1곳과 비슷하다. 그만큼 내국인 카지노의 파괴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612억원, 영업이익은 3880억원이었다. 샌즈그룹 등 세계적인 카지노 업체들이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 허용을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는 속내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굳이 샌즈그룹이 아니더라도 한국은 이미 외국인 카지노를 노린 외국 자본도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현재 카지노 개발 소식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는 제주도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도지사의 재량만으로 카지노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카지노 허가의 무풍지대다 다름없다. 제주도에서는 이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는 곳이 3곳이나 있다.
싱가포르에 '리조트월드센토사'를 운영하고 있는 겐팅그룹은 중국 란딩 그룹과 함께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내에 22억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리조트월드제주’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녹지그룹도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 카지노를 포함한 드림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중국 신화롄 그룹도 국내 자본인 블랙스톤코리아와 함께 금수잔장 국제리조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도 서귀포 카지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국 자본의 카지노들은 이제 수도권으로 서서히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인천 영종도에는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화상인 리포그룹의 컨소시엄인 리포앤드시저스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미단시티’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정부가 어렵사리 카지노 사업을 허가해줬지만 외국 자본은 부지 매입 계약금조차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황금알을 낳은 외국인 카지노 사업을 굳이 실체도 불분명한 외국 자본에게만 특혜성으로 허가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드롭액은 11조원이 넘는데 이런 사업을 특혜 논란에까지 휩싸이며 외국 자본에만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제는 한번 따져봐야 한다"며 "적어도 한국 내 카지노 사업은 토종 기업과 토종 자본이 확고히 자리를 구축한 뒤 외국 자본에 개방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72517190358619&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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