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1
의정부·포천·연천 재평가
온기가 살아나고 있는 경기 북부 의정부 일대 아파트촌 전경.
포천~구리고속도로 개통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경기 북부 부동산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기존에 1시간 반 걸리던 포천~서울 간 출근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드는 데다 이 도로가 구리~세종시를 잇는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북부 지역이 경기 남부·충청권·세종과 2시간 내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구리~포천간 고속국도영상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까지 44.6㎞를 연결하는 도로인 포천~구리고속도로와 구리에서 세종시를 잇는 서울세종고속도로(129㎞·6차선)를 하나로 연결하는 포천~세종고속도로(가칭)는 총 173.6㎞에 사업비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경기 북부 지역은 동부간선도로와 국도 43호선 등 접근이 쉽지만 출퇴근 시간 때 교통정체가 심해 직장이 서울인 사람들이 외면해 집값이 저평가됐다. 하지만 포천~구리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동산 가치가 재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경기 북부는 지금까지 경기도에서도 집값이 낮은 곳으로 꼽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3㎡당 경기 시·군 지역 집값 최하위 지역은 평균 446만원으로 연천군이 차지했고 △포천시(499만원) △동두천시(518만원) △양주시(596만원) △의정부시(776만원) 등도 낮은 편이다. 단순 계산하면 과천시(3.3㎡당 2978만원)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의정부에 집 3.8채, 연천군에 6.7채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내년 포천~구리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 여러 교통 호재가 많아 투자 매물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의정부 일대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부동산경기 호황으로 경기 동탄과 남양주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1200만원을 넘었고 평택 분양가도 1000만원에 육박하지만 경기 북부는 새 아파트값도 평균 1000만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기 북부에는 포천~구리고속도로 개통 외에 의정부~삼성~경기 안양 금정을 잇는 GTX 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다른 교통망 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의정부에는 미군반환공여지 개발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뽀로로 테마공원·YG글로벌 K팝 클러스터 조성 등 대어급 개발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분양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산 33-19 일대에 위치한 추동공원 내 'e편한세상 추동공원' 총 1561가구를 공급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양주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550만~600만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700만원을 훌쩍 넘을 만큼 올랐다"며 "경기 북부에 포천~구리고속도로 개통과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있지만 배후수요가 풍부한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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