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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지역/삼성전자고덕산단

평택부동산-삼성효과

by SL. 2013. 6. 5.

2013.06.03

 

삼성 효과에 들썩 평택 부동산…미분양 사라지고 분양가는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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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가 삼성 산업단지 입주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분양률 90%를기 록했으며, 조만간 입주를 시작한다.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첫 삽을 떴다. 경기도시공사가 2015년까지 부지 조성공사를 끝내면 2016년부터 생산시설이 차례로 입주하게 된다. 평택시 모곡동, 지제동, 장당동 등 395만㎡(120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생산시설은 수원사업장의 2.4배, 화성사업장의 2.6배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평택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금액만 100조원이 넘는다. 삼성 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평택시에 3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산업단지 효과에 평택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3.3㎡당 70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800만원대를 회복했다.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기준 3.3㎡당 623만원으로 지난해 1월 593만원에서 꾸준히 올랐다.

지난 5월 초 분양에 나선 대림산업은 삼성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평택 용이동 ‘e편한세상 평택’은 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삼성 산업단지와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1.03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3순위에서 주택형 8개 중 2개가 미달됐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불황에는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코오롱글로벌의 ‘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1926가구)’는 1000여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으나 최근 저층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다 팔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삼성 산업단지로부터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분양률이 90%까지 올라왔다. 5월 말 준공허가를 받고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들도 서둘러 분양에 나서는 분위기다. 오는 6월 금호건설은 현촌도시개발지구에 ‘평택 현촌 어울림’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구 수가 2215가구로 대단지이며, 전용 67~113㎡로 구성돼 있다. 하반기에도 건설업체 3곳에서 신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평택 부동산 시장의 호재는 삼성전자 입주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평택시에는 고덕산업단지를 비롯해 LG디지털파크산업단지 등 8개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LG전자는 기존 56만1000㎡에서 277만6000㎡로 확장한다. 이 중 LG디지털파크 13만2000㎡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에 나섰다. 나머지 264만4000㎡는 단계별 개발을 추진한다.

또 고덕산업단지 착공으로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13.4㎢ 규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제화계획지구는 외국인 주거와 외국 기업 유치 등을 위한 국제교류단지, 자사고·특목고 등 에듀타운, 복합레저·유통단지, 비즈니스 콤플렉스 타운 등으로 조성된다. 경부선 서정리역 중심으로 개발되는 국제화계획지구 1단계 사업은 오는 7~8월 착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타운 중심의 2단계 사업은 2013년, 국제교류 중심으로 개발되는 3단계 사업은 2016년 착공이 목표다.

서울 수서에서 평택까지 연결하는 수도권고속철도(KTX) 사업도 평택 부동산 시장에 호재다. 2015년 개통을 위해 공사 중에 있다. 광명역이나 천안아산역은 평택·수원·오산 등의 생활권과는 동떨어져 불편함이 있었지만, KTX 지제역은 명실상부한 남부 중심 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005년 수원~천안 간 복선전철 개통에 이어 지제역 개통으로 남부권의 거점도시로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에서 26분 거리다.

수도권 남부의 대표적인 농촌 지역으로 알려진 평택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화성이나 안성 등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시장에서 거래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해 놀라운 지가 상승을 보이고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면서 요즘 평택은 수도권의 핵심 블루칩으로 인식된다. 산업단지와 가까운 지제동 땅값은 3.3㎡당 20만~30만원이 올라 200만원 선에 거래된다. 평택시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투자 문의가 쏟아지는데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만 오르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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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수서~평택 구간 신설도 호재 

 

 평택항을 끼고 있고 충남 당진, 아산만과 인접해 물류와 항만시설이 발달한 평택에는 이미 수많은 산업단지들이 포진해 있다. 산업단지가 많을수록 배후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평택항 인근의 포승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신재생산업단지, 청북물류단지, 송탄산업단지, 추팔지방산업단지, 장당지방산업단지, 서탄산업단지, 진위산업단지, 브레인시티산업단지 등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이 평택의 동맥(動脈) 역할을 하고 있어 자족도시로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평택 팽성읍에는 미 육군이 주둔하는 캠프 험프리스(K-6), 서탄면에는 미 공군이 주둔하는 오산공군기지(K-55), 용산 미8군, 경기 동두천과 의정부의 미2사단 군인과 가족 8만5000명이 2016년까지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평택 현장은 늘 ‘공사 중(工事中)’이다.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구호 아래 547만㎡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K-6)는 1514만㎡ 규모로 3배 가까이 서쪽으로 확장되고, 960만㎡ 규모인 오산 미 공군기지(K-55)는 1171만㎡ 규모로 넓히기로 하면서 거대한 도시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 미군 가족이 이용할 초·중·고등학교와 골프장, 병원,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미군 신도시의 위용을 보일 것이다.

수많은 산업단지 건설과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로 인해 주택 임대 수요는 갈수록 팽창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발 가능한 토지가 여지없이 소규모 공장이나 근린시설, 주택 등으로 자리매김돼 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꾸준한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고덕신도시 반경 2~3㎞ 주변과 지제역 인근의 인기가 대단해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평택의 대표적 택지 개발단지인 소사벌지구(303만2000㎡)는 공사가 한창이다. 평택시 비전동, 죽백동, 동삭동 일원에 위치한 소사벌지구는 지난 2008년 조성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이 90%를 넘어섰다. 일부 블록에서는 입주가 끝나기도 했다. 아파트 3개 단지 3000여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내년 4월까지 평택 소사벌지구 조성을 완료해 총 1만6395가구를 수용하는 주거단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평택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소위 ‘묻지마’ 투자가 속출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때다. 실패한 임대 수요 예측과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준다는 잘못된 보장으로 인해 준공 후 수익이 나오지 않는 현장이 있는가 하면 준공조차 되지 않는 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개발이 용이하지 않은 농지나 묻지마 투자의 전형인 맹지(도로와 접하지 않은 토지), 개발 수요와 동떨어진 지역의 토지를 매수해 속병 앓는 투자자도 속출하고 있다.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부화뇌동(附和雷同) 투자로 인한 결과다.

인구 유입이 강한 삼성과 LG 등 대기업 투자와 수많은 산업단지 그리고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호재를 안고 있는 평택은 향후 4~5년간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인구 흐름의 이동과 도로축을 따라 반보 앞선다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