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5
트럼프 효과 기대, 국제 유가 상승으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다우, S&P500, 나스닥지수)가 모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1만9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2200선을 넘어섰다.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 자본 이탈 우려로 이어지고, 달러-원 환율 상승 구간에서 외국인은 환차손 우려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 트럼프, 세계 경제질서 바꾼다
한 국가의 리더십이 바뀌면 정책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벌써부터 선거공약에 따라 미국 정책 변화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고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가 내놓을 경제정책, 즉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효과'로 미국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미국에서 펼쳐질 경기부양책을 보면 쉽게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미리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트럼프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게 될까?
#변화1: 규제완화 감세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의 경제정책 기조는 과감한 규제 완화와 감세다. 규제 완화는 기업들의 투자 촉진을 의미하고 감세는 기업들의 수익 증가를 의미한다.
투자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기업의 수익 증가는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와 감세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 미국 내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2: 대규모 인프라 투자
트럼프의 핵심 공약 중 눈여겨볼 부분이 인프라에 1조달러를 투자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100조원이 넘는다. 재임 기간 중 50~100년 된 미국의 도로, 항만, 공항, 교량, 학교, 터널 등 주요 사회 인프라 시설들이 새롭게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건설 경기가 살아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황기를 맞게 된다. 철강, 시멘트, 니켈, 주석과 같은 건설 원자재 값이 오르게 된다. 국내 기업도 미국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변화3: 재정 대거 투입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고속도로의 아버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젠하워는 1956년 250억달러의 재정을 투입해 미국 전역을 고속도로로 거미줄처럼 연결했다.
트럼프가 아이젠하워처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
#변화4: 금리 다시 오른다
인프라 건설을 위해 국가 재정을 집중 투입하면 돈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통화량이 늘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올라 채권값이 폭락하게 된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채권값은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자금은 증시로 더 몰려 주가 상승이 이어지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기 때문에 채권 '팔자' 분위기가 현재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한국의 채권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변화5: 1달러=1유로 시대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 시대를 만들어낸다. 현재 시장에는 달러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유로화와 가치가 같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1달러=1유로'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고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도 8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도 5개월 반 만에 최저치다. 당연히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이른바 '패리티(Parity·등가) 현상'은 14년 만이다. '슈퍼달러'의 귀환을 의미한다. 달러 강세는 한국, 일본, 중국에 투자된 외국 자금을 미국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변화6: 세계통상지도 바꾼다
트럼프가 유튜브를 통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기정사실화했다. 미국이 탈퇴하면 일본 호주 캐나다 베트남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TPP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져 한국 기업의 수출에 영향을 미쳐 한국의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게 된다.
미국이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정부와 정치지도자들은 밀려오는 신경제질서에서 한국을 살려내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 사태'를 하루빨리 매듭짓고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어려운 경제를 살려내는 데 '올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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