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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노후이야기

통장에는 단돈 27원…5남매 둔 70대 아버지의 쓸쓸한 죽음

by SL. 2015. 2. 12.

2015-02-11

 

노후준비하세요~ 통장에 27원 남에 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어 가족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했던 장모(79)씨가 설을 열흘여 앞두고 단칸방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5남매를 둔 70대 아버지의 작은 단칸방에서는 '잔액 27원'이 찍힌 통장이 발견됐다.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10분쯤 용산구 보광동 한 다세대주택의 1층 단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기척이 없는 걸 이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 황모씨(80·여)가 장씨를 찾아갔다 숨진 걸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장씨는 화장실이 없는 17㎡(5평)짜리 단칸방에서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숨져 있었다.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장씨가 노환으로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지난 2006년부터 이 집에서 생활해 온 장씨는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생활해 왔다. 슬하에 5남매가 있었지만 가족사 등으로 제대로된 자식들의 부양을 받지 못했다.

장씨는 2008년 1종 의료급여 기초수급자로 선정됐다. 당국에 따르면 부양의무자가 없거나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부양을 받지 못하고 65세 이상이면 1종 의료급여 기초수급자로 지정된다.

수급자로 선정된 장씨는 뒤 생계비와 주거비, 기초연금 등 매월 총 49만원 상당의 정부지원을 받아왔다.

장씨는 재작년부터 쓸쓸함뿐만 아니라 폐결핵과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보광동주민센터를 찾아 "폐결핵을 앓고 있다"고 알린 장씨는 지난해 이전부터 병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칙적으로 1종 의료급여 기초수급자에 대해서는 병원 치료비 전액이 정부에서 지원된다. 그러나 장씨는 지난달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 49만원 중 절반이 넘는 30만원을 병원비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힘들게 생활하던 장씨가 별도의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논란이 일자 주민센터 관계자는 "의료비가 지원되지 않은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종 의료급여 기초수급자에 대해서는 입원에서 퇴원까지, 외진 시에도 모든 병원비를 100%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며 "장씨가 병원비로 30만원을 냈다면 총 병원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부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9일 오전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접한 자녀들은 같은날 오후 장씨의 시신을 인계 받아 현재 인천에서 장씨의 장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travel.donga.com/NEWS/List/3/all/20150210/695826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