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9 20
카지노로 세마리 토끼 잡는다
◆아시안 웰스 리포트◆
실업률이 1%대에 머물고 정부 재정이 풍부해져 주민들에게 매년 100만원에 가까운 `보너스`를 나눠주는마카오.
2009년 마이너스이던 성장률을 다음해 14.7%로 급반등시키며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수도를 꿈꾸는싱가포르.
이를 가능하게 한 `지렛대`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핵심은 바로 카지노다.
아시아가 카지노의 마법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지노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노력이 아시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아시아 카지노 전쟁`의 선두주자는 바로 마카오와 싱가포르다.
7월 초 마카오 베네시안리조트 카지노 객장의 한 테이블. 사방에서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궁(公)`을 외치는 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온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바카라(카드 숫자의 합이 9와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에서 좋은 카드를 받게 해달라는 중국인들의 외침이다. 축구장 3개를 합친 면적(5만735㎡)에 슬롯머신 7000대, 도박 테이블 1200여 개가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인 베네시안은 평일임에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과거 `어둠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카오는 2003년 외국계 회사에 도박 사업 문호를 개방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카지노 중심지가 됐다.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액은 380억달러로 라스베이거스(61억달러)의 6배가 넘는다.
카지노 덕분에 마카오 경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90년대 6%를 웃돌던 실업률은 1.8%까지 떨어졌고, 1인당 국민소득도 4만달러를 넘어섰다. 15년간 무상교육에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의료비 전액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도 도입했다. 모두 카지노가 가져온 변화다. 마카오 경제에서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이 같은 마카오의 고속 질주에 자극받은 싱가포르는 2005년 도덕 국가의 빗장을 연다. 내국인 카지노까지 허용하는 극약처방과 함께 카지노 사업을 허가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계 기업을 유치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2곳을 건설했다. 이후 싱가포르는 경제성장과 고용 측면에서 모두 질적인 도약을 이룬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내부에서는 이제 카지노가 있기 전 싱가포르와 카지노 이후 싱가포르로 나뉜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해외 카지노에서 한 해 100조원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러시아와 베트남 정부는 대규모 카지노 단지 조성에 나섰고, 대만은 과거 중국과 대치했던 최전방 지역을 카지노 특구로 지정했다. 유독 카지노에 부정적이었던 일본조차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카지노 허용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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