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6
[동아일보]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서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4억 원을 넘어선 서울에서는 지난달 단독주택 평균 전세금마저 3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기업 구조조정의 ‘3각 파도’에 침체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값이 13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 서울 전세금 36개월 연속 상승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전세금은 3억2596만 원으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1억2037만 원)의 2.7배였다.
서울 전세금은 2013년 5월 이후 36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아파트 등 다른 주택에 비해 저렴한 편인 단독주택 전세금(3억5만 원)도 지난달 처음 3억 원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1%대의 초저금리 기조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1%대에 접어든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18% 이상 올랐다.
여기에다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 매매를 미루며 전세를 선택한 가수요 등이 전세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 들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전국적으로 늘면서 전세금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다.
전세금 상승률은 1월 6.20%에서 2, 3월 각각 0.5%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엔 0.42%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50만여 채의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완공되는 올해 말 이후 전세금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주택 매매시장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연초 보합·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마지막 주 들어 0.01%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0.03% 오르는 등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 대구 경북은 전세금 하락세 지속
반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이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시행되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부터 혁신도시 등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충남(―0.10%) 경북(―0.08%) 광주(―0.08%)의 매매가가 많이 떨어졌다. 경남의 경우 중공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며 매매가가 0.04% 하락했다.
전세금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지방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첫째 주 상승폭(0.08%)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최근 아파트 입주가 몰렸던 대구(―0.07%) 경북(―0.06%) 충남(―0.06%) 등의 전세금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대구 경북의 전세금은 각각 2,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방 광역시 집값이 1년 새 크게 뛴 반면 대출 규제로 수요자 구매력은 줄었다”며 “당분간 이렇다 할 정책적 호재도 없을 것으로 보여 지방 시장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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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금이 처음으로 2억 원을 넘어서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4억 원을 넘어선 서울에서는 지난달 단독주택 평균 전세금마저 3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과잉,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기업 구조조정의 ‘3각 파도’에 침체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값이 13주 연속으로 떨어지고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 서울 전세금 36개월 연속 상승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전세금은 3억2596만 원으로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1억2037만 원)의 2.7배였다.
서울 전세금은 2013년 5월 이후 36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아파트 등 다른 주택에 비해 저렴한 편인 단독주택 전세금(3억5만 원)도 지난달 처음 3억 원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1%대의 초저금리 기조가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해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1%대에 접어든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18% 이상 올랐다.
여기에다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 매매를 미루며 전세를 선택한 가수요 등이 전세금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 들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전국적으로 늘면서 전세금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다.
전세금 상승률은 1월 6.20%에서 2, 3월 각각 0.5%대로 떨어졌다. 지난달엔 0.42%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50만여 채의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완공되는 올해 말 이후 전세금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주택 매매시장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연초 보합·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마지막 주 들어 0.01%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0.03% 오르는 등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 대구 경북은 전세금 하락세 지속
반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이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시행되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지난해부터 혁신도시 등에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충남(―0.10%) 경북(―0.08%) 광주(―0.08%)의 매매가가 많이 떨어졌다. 경남의 경우 중공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며 매매가가 0.04% 하락했다.
전세금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지방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첫째 주 상승폭(0.08%)보다 0.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특히 최근 아파트 입주가 몰렸던 대구(―0.07%) 경북(―0.06%) 충남(―0.06%) 등의 전세금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대구 경북의 전세금은 각각 2,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방 광역시 집값이 1년 새 크게 뛴 반면 대출 규제로 수요자 구매력은 줄었다”며 “당분간 이렇다 할 정책적 호재도 없을 것으로 보여 지방 시장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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