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40년전통 원조 잉어집
쌀쌀한 늦가을! 팔뚝에 소름이 돋는 이맘쯤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얼큰하고 시원한 ‘그 맛’이 허기를 재촉한다.
바로 코끝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매운 양념이 우러난 첫 맛에 무, 버섯, 민물 새우 등 10여가지의 재료에서 풍기는 뒷 맛이 속까지 편안하게 풀어주는 ‘매운탕’이 그 주인공.
살이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그만인 쏘가리 매운탕과 빠가사리(동자개) 매운탕은 매운탕계의 양대산맥으로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을 가진 쏘가리는 민물고기의 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힘이 장사로 천자(天子)가 즐기는 음식이라고 해 ‘천자어’로도 불렸다. 원기회복에 좋아 노인이나 어린이, 갓 출산한 산모에게 좋다. 단점은 ‘비린내’. 민물고기 특유의 냄새가 비위를 건드려 잘못 요리하면 낭패다.
하남에 쏘가리와 빠가사리의 비린내를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매운탕 집이 있다.
올림픽대로가 끝나는 팔당대교 초입에 자리한 ‘40년 전통 원조(元祖) 잉어 집(대표 이홍재·하남시 창우동 14)’이 그곳.
가게 모퉁이 한 켠이 낡을 정도로 오래된 곳이지만 세월의 정이 느껴지는 이곳은 대형 음식점의 깔끔함은 없지만 대신 원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본 메뉴는 쏘가리매운탕(14만 원), 빠가사리매운탕(8만원), 메기매운탕(7만원), 섞어매운탕(8만원), 붕어찜(9만원), 잉어찜(8만원), 메기찜(9만원), 쏘가리회 1kg 15만원, 송어회 1kg 5만원 등 이다.
자리는 4~30석 규모로 다양하며 송년 모임이나 각종 간담회 등 큰 모임이 가능토록 연회석도 마련돼 있다. 특히 미사리 카페촌 끝자락에 위치해 회식을 후 한강 둔치가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 등 주변경관을 걸으면 주말 나들이로 제격.
자연이 내린 먹을거리를 그대로 밥상에 올린 원조 잉어 집의 대표메뉴를 차례로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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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삼총사, 쏘가리·빠가사리·메기
이들 매운탕에는 무, 버섯, 민물 새우 등 10여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데 매콤하면서도 짜지 않은 담백한 맛이 일품.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과 두툼하게 썰어놓은 무, 수제비, 버섯 등은 음식을 더욱 맛깔 나다. 국물 한 숟가락을 떠보니 매콤하면서도 짜지 않은 깔끔한 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두툼한 메기 살점은 민물 특유의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담백하다. 민물 새우와 비법 양념 (?)때문인지 여성 손님도 꾸준히 찾는 매운탕은 건강 식단을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 제격이다.
◇기력이 약해졌다면, 장어
일단 몸에 들어가면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는 정력 보강재 장어를 숯불에 구워 매콤달콤한 소스에 목욕시킨 숯불구이 장어도 원조 잉어 집의 메인 메뉴. 깔끔하게 손질된 장어를 강한 화력의 숯불로 초벌구이 후 상에 내놓는데 장어 고유의 깊은맛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밑반찬으로 깔리는 조개젓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으면 쌀쌀한 날씨에 달아난 입맛도 돌아올 듯하다.
◇입맛을 잃었다면, 잉어찜과 붕어찜
잉어찜과 붕어찜은 원조 잉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로 예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보양식 중 하나로 유명한 잉어와 붕어는 부기를 가라앉히고 당뇨병과 기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재. 붕어찜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깔끔한 맛이 일품으로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여기에 한강에서 직접 잡아 올린 쏘가리회와 송어회도 별미다. 문의 (www.원조잉어집.kr·031-792-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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