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루즈' 타고 낭만여행
버고(Virgo)호가 정박을 위해 미끄러지듯 천천히 태국 푸껫 항구에 다가갔다. 오후 6시, 항구는 석양에 의해 붉은빛과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푸껫에는 여러 번 갔지만 이렇게 낭만적인 푸껫은 처음이었다. 그때 알았다. 여행지의 인상이 교통수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왜 누구나 크루즈여행을 한 번쯤은 꿈꾸는지를.
크루즈는 긴 일정과 비싼 경비로 일부 계층만 누리는 호화 여행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스타크루즈 수퍼스타 버고호를 이용하면 짧은 일정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크루즈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스타크루즈사의 대표적 크루즈 선박인 버고호<사진>는 무게 7만6800t에 길이 268m의 규모. 13개층에 935개 객실을 갖추고 최대 18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승객에게 봉사하는 서비스 인력은 1350명. 손님 대 스태프 비율이 10대1쯤으로 특급호텔과 비슷하다.
버고호는 싱가포르를 출항해 말레이시아 페낭·랑카위, 태국 푸껫·코사무이 등에 들렀다가 싱가포르로 돌아온다. 기항지가 몇 곳이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이다. 이번 취재에서는 싱가포르-푸껫-랑카위-싱가포르 3박4일짜리 크루즈에 탑승했다.
9층 발코니 객실에 들어서니 창문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마련한 환영파티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동승객들과 대화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밤이다. 다양한 식음료 업장(무료 식당 3곳, 유료 6곳, 카페·바 5곳)과 공연장, 야외수영장, 면세점, 사우나, 미니골프 코스까지 있다.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와 매직쇼, 서커스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이 매일 밤 펼쳐진다. 매일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을 참고하면 더 알차게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둘째날 저녁때 도착하는 푸껫은 설명이 필요 없는 태국의 세계적 관광휴양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해가 져서 자연 풍광은 즐기지 못했지만, 푸껫의 대표 관광상품인 성전환남성들의 공연 '사이먼 쇼'는 관람할 수 있었다.
새벽 3시 푸껫을 출항한 버고호는 다음 날 오전 11시 랑카위에 기항했다. 랑카위는 104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로, 전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태공원이다. 전체 면적의 65%가 열대우림이며 서식 조류만 220여 종이다. 크루즈에서 제공하는 유료 투어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버스를 타고 랑카위의 자연·문화 명소를 고루 둘러볼 수 있다. 한나절 짧은 랑카위 관광을 마치고 오후 6시쯤 크루즈에 올라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쇼핑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오후 3시 싱가포르에 도착해 다음 날 자정 무렵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쇼핑 시간은 충분했다.
크루즈 선박 안 온도는 섭씨 18~22도로 긴팔옷이 꼭 필요하다. 일부 레스토랑은 민소매와 슬리퍼, 샌들 등의 차림으론 들어갈 수 없다.
문의 스타크루즈 한국사무소 (02)733-9033, www.starcruis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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