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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부자들이야기

'절세' 따지고 '부동산'에···부자들 투자도 알고보면 평범

by SL. 2016. 7. 12.

2016.7.12

절세를 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한다. 반퇴 이후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큰 방해 요인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 감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400명을 설문조사해 추론한 ‘한국 부자’의 특징이다. 이들의 재테크 트렌드와 반퇴 준비 관심사를 소개한다.

부동산 선호도, 주택 > 상가 > 땅 순
현금 비중 42%, 보험 18%, 주식 17%
절세 상품, 연금저축·IRP > 장기저축
선진국에 비해 투자 수단 편중
전문가 “유망기업·해외 눈 넓혀야”

한국 부자는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51.4%)이 부동산이다. 나머지는 금융자산(43.6%)과 예술품·회원권 등 기타자산(5%)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금융자산이 전체 자산의 60~70%인 미국·유럽의 자산가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서정주 연구원은 “한국 부자 중 다수가 1970~90년대 고도성장기에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쌓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비율을 높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41.7%)이 가장 높았다. 보험(18.5%), 주식(17.2%), 펀드(11.9%), 채권(5.6%)이 그 다음이었고 주가연계증권(ELS)·신탁이 5.1%를 기록했다.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저성장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하자 급변하는 상황에 즉시 대처하기 위해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부자라도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에 차이가 있었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인 자산가는 현금 비중이 35.1%, ELS·신탁 등의 중위험·중수익 상품 비중이 8.3%였다. 반면 금융자산 50억원 미만 자산가는 현금 비중이 44.5%로 높았지만 중위험·중수익 상품 비중은 3.8%로 낮았다. 서정주 연구원은 “여윳돈이 많은 자산가일수록 다양한 투자를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방배PB센터의 임경희 팀장은 “자산가 사이에서 매달 이자가 나오는 월 지급식 ELS나 인컴펀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부자가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중요사항은 절세(35%), 안정성(32.2%), 수익성(25.8%) 순이었다. 절세를 먼저 꼽은 건 저금리 기조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절세 상품(복수 응답)은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세액공제 금융상품(56.4%), 비과세 장기저축보험(55.9%) 등이었다.

아직 퇴직하지 않은 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 반퇴 시점은 68세로, 이 연구소가 지난해 말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비은퇴자를 대상으로 설문해 추론한 한국인 평균(66.2세)보다 늦었다. 스스로 반퇴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기업 오너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퇴 후 적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생활비는 월 715만원으로, 한국인 평균(월 226만원)의 3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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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저금리로 인한 이자소득 감소(23%), 투자·사업 실패(17.5%), 자녀 결혼·사업자금 지원(16%), 명예퇴직(12.5%) 등을 꼽았다. 평균적인 한국인이 물가상승·생활비 부족(17.6%), 자녀 결혼·사업자금 지원(15.7%), 명예퇴직(15.5%) 등을 꼽은 것과는 다르다. 노후에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요소는 건강(50.3%)이 압도적이었다. 보유자산 유지·관리(21%), 여가·취미생활(8%), 자산 후대이전(6.8%)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 반퇴 후 자산관리 수단은 부동산(42.5%)에 대한 선호 비중이 컸다. 자녀나 배우자에게 재산을 상속·증여할 수단(복수응답)으로는 부동산(85.2%)과 현금·주식·펀드(80.4%)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한국 부자의 재테크가 시사하는 점은 뭘까. 서정주 연구원은 “대부분 원금은 철저히 지키면서 부동산·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경희 팀장은 “자산가들은 시장이 급격히 흔들려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코스피 1900선 이하 주식 매입’ 처럼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놓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다만 저성장·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면 한국 부자의 투자법이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창희 대표는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과 예·적금 비중이 너무 높다”며 “국내 유망기업 주식에 장기 투자하거나 해외로 눈을 넓혀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http://mnews.joins.com/article/20292795?cloc=joongang|mhome|Group1 




2016.7.12

이상혁·김범석…새 '50대 부자' 7명 중 6명 자수성가형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8일 발표한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Korea’s 50 Richest People)’의 특징이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를 일군 게 아니라 개인이 노력해 부를 키운 부자를 말한다. 포브스는 부자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와 최근 3년치 배당금만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부동산과 다른 금융자산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임성기·김재철 회장도 새로 진입
전체 50명 중 19명 스스로 부 일궈

이·김 대표, 비상장 IT 신흥 부호
전통적 부자들과 여성은 순위 하락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50대 부자 중 무(無)에서 시작해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창출한 인물은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50대 부자의 38%가 자수성가형 부자인 셈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 조사(28%)는 물론 2006년 조사(40대 부자, 18%)보다 크게 늘었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정보기술(IT) 혁신 덕이다. IT 발전 흐름을 꿰뚫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기업을 성장시킨 창업주들이 대거 거부 대열에 합류했다.
 
‘50대 부자’ 신규 진입 7명 중 6명이 자수성가형
올해 ‘한국의 50대 부자’에 새로 진입한 7명 중 6명이 자수성가형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10위),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34위), 김범석 쿠팡 대표(36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47위)이 그런 인물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43위)은 아버지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아 50인 리스트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임성기(76) 한미약품 회장은 바이오 제약업계의 신흥부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사노피·얀센·베링거인겔하임 등 세계적인 제약사와 총 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226% 오르면서 임 회장은 단번에 7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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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대박 행진은 또 다른 부자를 낳았다. 신동국(66) 한양정밀 회장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12.1%를 소유한 신 회장도 올해 50대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임 회장과 신 회장은 경기도 김포에서 같은 고교를 다닌 선후배 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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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한국에서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IT기술과 혁신적 경영으로 무장한 유니콘 기업들의 도약으로 신흥 부자가 여럿 생겼다는 설명이다. 대표 주자가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등이다.

올해 처음 순위에 든 이상혁(44) 대표는 모바일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8월 설립된 이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80곳 이상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는 약 4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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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김범석(38) 대표를 “야구경기로 치면 이제 1회 초를 끝낸 유통업계의 에이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소비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24시간 안에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쿠팡맨’ 시스템으로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50대 부자 7위에 오른 권혁빈(42)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올해 4위로 더 상승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게임회사로 중국의 텐센트와 손잡고 ‘크로스파이어’ 같은 온라인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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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는 김정주 NXC 회장이다. 올해 김 회장의 재산은 4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억7590만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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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부자들, 순위 하락
전통적인 부자들의 순위 하락은 계속됐다. 한국의 1위 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26억 달러)이 차지했지만 재산은 7억 달러 줄었다. 재산이 12억6480만 달러 감소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14년 2위, 2015년 4위에 이어 올해는 5위를 차지했다. 여성 부자들의 순위도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위→18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14위→19위),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16위→25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20위→27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30위→33위)의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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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식 부자 선정 방법=포브스가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팩트셋 과 함께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후보 명단을 추린 뒤 각 인물이 보유한 주식과 지분가액을 집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보고서 등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와 포브스가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보유 주식을 산정했다. 상장 주식 가치는 4월 15일 종가와 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비상장 주식 가치는 지분율에다 각 회사의 주당 순자산을 곱한 뒤 4월 15일 기준 각 업계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곱해 산정했다.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10% 감산했다.

유부혁 ·임채연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