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보다 강하다…영원한 절대권력, 금
2013-05-03
인류 역사와 함께 화폐가치의 기준이 된 金
최고의 안전자산인 동시에 최후의 기축통화
총성없는 통화전쟁속 절대불변 가치 재조명
금은 절대가치를 지닌다. 인류 역사와 함께 화폐가치의 기준이 되어 온 금. 그래서 금은 늘 탐욕과 투기의 대상이었다. 콜럼버스의 항해도,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도, 결국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 ‘엘도라도(El Doradoㆍ黃金鄕)’를 찾아 떠난 욕망의 탐험이었다.
‘금’을 향한 소유욕은 국가와 개인을 가리지 않는다. 금을 둘러싼 전쟁과 골드러시는 세계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천년 이상 시도한 ‘연금술(鍊金術)’은 금을 향한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무국적 통화’인 금은 오늘날 세계경제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금은 안전자산인 동시에 최후의 기축통화로 여겨진다. 환율 방어수단이자 지급능력의 척도로서 국부(國富)를 상징하기도 한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키프로스가 금을 팔아 부족한 구제금융자금을 마련키로 한 것이나, IMF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부족해진 달러를 대신하고자 금 모으기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커런시 워’의 저자인 제임스 리카즈는 “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뛰어난 안정성을 지닌 화폐”라고 말한다. 특히 명목화폐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는 절대가치를 지닌 금의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존 폴슨은 “금이야말로 달러를 대신할 가장 적합한 화폐이며 내가 가장 선호하는 장기투자처”라고 갈파했다.
금은 이제 단순 재화(財貨)를 넘어 글로벌 경제시장에서 주목받는 화폐로서 자리매김했다. 최근 10년간 금값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값이 한때 바닥을 찍었지만 세계적인 양적완화 기조에 힘입어 이후 3배 가량 높아졌다. 다만 금의 ‘슈퍼 사이클(대호황)’에도 금이 갈 만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15일 금값은 하루 하락률로는 30여년 만에 최대치(9.3%)를 보이며 온스당 1340달러까지 내려갔다. ‘슈퍼 사이클’의 종말론까지 나오며 금값은 1200달러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금값은 보란 듯이 이내 반등세가 이어지며 열흘도 안 돼 1400달러를 회복했다. 최근 들어 저가매수와 현물수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금 수요를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금을 찾는 새로운 골드러시(?)가 일어난 것이다.
요즘 중국과 홍콩에선 ‘금 쇼핑’에 나선 현지인들로 금 인기가 다시 치솟고, 금 최대소비국인 인도에서는 힌두교 결혼 시즌을 맞아 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일본도 양적완화 정책으로 금 보유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금값 하락으로 독수리가 그려진 0.1온스 금화를 사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재고가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미국 조폐국은 금화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사랑’도 여전하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해에만 535t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1964년 이래 최대치다. 최근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잇달아 사들였다. 달러화와 유로화 자산에 집중해 온 나라들이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떨어지고, 위험자산가격 하락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이 재부각된다면, 금의 수요가 더욱 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근 헤지펀드들이 금 매수에 다시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요즘 전 세계는 ‘통화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자국의 살길을 찾기 위해 보호주의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시장에 지뢰처럼 깔려 있는 여러 리스크로부터 각 나라를 보호해 줄 수단으로 금의 존재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한 세계경제 속에 과연 금이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을지, 지금 이 순간 세계는 금에 주목하고 있다.
============================================
<투데이> Au〈원소기호〉·79〈원자번호〉·장신구 · 치아보철 · 반도체본딩와이어…
나는 금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金ㆍgold)이라고 합니다. 펴지는 전성과 늘어나는 연성이 굉장히 큽니다. 반응성은 매우 작은 대신 전기 전도도가 큰 금속이지요. 무른 편이면서 밀도는 꽤 큽니다. 이렇게만 말씀 드리면 제가 그렇게 특별한 금속인지 모르시겠지요. 전ㆍ연성이 크기 때문에 섬세하게 가공하기 좋고, 반응성이 작아 철과 달리 녹스는 걸 걱정할 필요가 없어 쉽게 변하지 않는 장점을 지녔어요. 대부분 금속과 달리 특유의 노란 광택이 있어 귀해 보인답니다. 무엇보다 저는 다른 금속과 비교해 희소한 편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때문에 저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다툼은 그 역사가 길답니다. 저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흘린 피만 해도 지구를 덮고도 남을 정도라고들 해요.
이렇게 귀한 저를 사람들은 어디서 캐냈을까요? 흔히들 금광이라고 알고 계시죠. 전 세계적으로 보면 정답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황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금의 대부분은 동(銅)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랍니다. 우리나라 연간 총 생산량 55t 중 LS니꼬동제련이 50t, 고려아연이 4t 등 동을 만드는 회사들이 금도 만들지요. 또 비철금속 기업이 재활용 과정에서 금을 추출하기도 한답니다. 특히 저를 보석용으로 쓸 경우 그 중 90%를 LS니꼬동제련에서 만들죠. LS니꼬동제련의 온산제련소가 우리나라 최대 금광인 셈이죠.
그러면 제가 주로 보석용으로 쓰이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절반 이상, 약 55%가 산업용으로 쓰여요. 연 생산량 55t 중 산업용이 무려 30t이에요. 금송아지나 반지 같은 보석용은 25t밖에 안 됩니다. 저는 반도체 본딩 와이어(bonding wire)를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의 도금 소재로 사용된답니다.
그러면 왜 과거에 비해서 사람들이 저를 보석용으로 덜 사용할까요? 그건 제 가격과 상관이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제 몸값이 치솟으면서 돌반지 문화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돌잔치 때도 축의금으로 성의를 대신했지요. 기업들도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기념품을 저 대신 상품권으로 바꿨답니다.
그럼 저도 등급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런던귀금속거래소(LBMA)에서 인증한 기업에서 만든 제가 더 신뢰받고 많이 찾는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인증을 받은 곳은 LS니꼬동제련이 유일해요. 흔히 ‘포 나인(Four Nine)’이라고 하는데요. 99.99%를 의미해요. 금은방 같은 시장에서는 ‘포나인’을 받은 저를 24K라고 부른답니다. 99.99%를 24로 나눈 것이 순금의 함량 수치로 18K, 14K 합금 제품의 제가 각각 약 75%와 58.5% 함유된 셈이죠. 저를 이용해서 대표적으로 만드는 것이 골드바(금괴)입니다. 삼성증권과 신한은행에서 만드는 골드바는 LS니꼬동제련에 제조를 위탁해 브랜드만 찍어 만드는 것이죠.
제 규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불립니다. 금은방 등에서 취급되는 도량형인 돈쭝의 단위가 있죠. 보통 돈쭝은 3.75g, 양쭝은 37.5g입니다. 브랜드 골드바는 미터법을 사용해 10g, 100g, 1㎏, 12.5㎏으로 구분합니다.
제 가격과 달러의 가치는 반비례합니다. 달러화가 약세일 때에는 제 몸값이 오르고, 반대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제 몸값이 내려가죠.
금 본위제가 폐지되면서 제 힘은 과거에 비해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자본주의 시대이고, 사람들이 탐욕으로 저를 찾는 이상 제 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저를 얻기 위한 사람들의 다툼과 죽음을 너무도 많이 봤습니다. 제 본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저에게 잔인함을 가르친 사람들이 변해야죠. 사람들이 저를 얻기 위해 더 이상 싸우지 않는다면 저도, 사람들도 달라질 겁니다.
==========================================
많이 나고 많이 쓰고…중국인 ‘金사랑’
생산량 세계 1위·소비량 2위
주요 투자수단으로 각광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또 소비하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생산량은 세계 1위고 소비량은 인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더불어 전 세계 주요 금 생산국은 호주, 미국,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미국 지질연구소(USGS)에서 지난해 발표한 2011년 세계금생산량 현황에 따르면 중국이 355t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호주는 270t, 미국 237t, 러시아 200t,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0t을 기록하며 2~5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부에서 발표되는 자료에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이 나타난다. 중국황금협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생산량은 403.1t으로 나타났다. 6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금을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인도와 중국이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 세계 소비량의 50.6%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인도는 27.1%로 세계 1위의 금 소비국이다. 지난해 금 소비 증가율이 15%로 평균 증가율(20%)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인도의 주얼리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 그 배경이다. 인도의 주얼리산업은 지난 30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금에 비해 다이아몬드의 비중이 훨씬 크지만 주얼리용 금 소비의 경우 중국의 약 배, 미국의 약 6배에 달한다.
WG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인도 전체 금 소비 수요는 983t으로 전 세계 수요의 31.5%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주얼리용 금의 경우는 소비량이 746t으로 전 세계 소비량의 36%를 훌쩍 넘었다. 2000년 620t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셈이다.
중국의 지난해 금 소비량은 832.2t으로 전년 대비 9.35%(7.1t) 증가했다.
소비량 증대의 견인차는 보석장식물 소비의 증가다. 보석장식물의 금 소비량은 총 502.8t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괴와 금화 소비량도 각각 234t(12.2%), 25.3t(21.6%) 늘었다. 반면 산업용 및 기타용도로 쓰이는 금 소비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금을 투자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쟁 터지면 금값이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속설이 있다. 전쟁이 일어날 경우 현금 통화는 거의 거래되지 않는다. 지폐는 그냥 종잇조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한강철교가 파괴됐을 때, 한강 나룻배를 건너던 사공은 돈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금 한 덩이를 주니 당장 건네줬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들려온다.
실물화폐인 금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 가치가 그 안에 내재돼 있지만, 화폐는 금을 단위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쟁이 터지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래서 전시 중에는 금을 더 확보하려고 사람들은 혈안이 되고, 금값은 치솟게 된다.
2001년 9ㆍ11 테러 때에도 그랬다. 당시 금값은 온스당 300달러 아래에서 머물고 있었지만 테러가 발발하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국방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 달러를 찍어내면서 금값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 2010년 연평도 교전이 발발했을 때도 그랬다. 은과 백금 다른 금속 가격은 떨어졌지만, 금값은 올랐다.
전시 중에 금의 장점은 많다. 돈에 비해 가볍고 작아 이동성이 우수하고, 은과 백금 등은 가격이 떨어지지만 금은 환금성이 우수해 유사시에 언제든 돈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전쟁이 시작될 즈음에 금값이 오른다. 사람들이 불안정한 화폐를 모두 금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만일 전쟁이 빨리 끝나게 되면 금값은 다시 떨어지고 안정세를 찾게 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금값의 오름세는 계속 지속된다.
결국 전쟁이 일찍 끝나는 것이 금값의 폭락과 폭등을 막는 지름길인 셈이다.
===========================================
金의 권좌, 영원할까
수세기동안 최고의 안전자산 인식 건재
환율전쟁속 세계각국 ‘금본위제’ 급부상
들썩이는 금값…기축통화 가치논쟁 지속
금은 구리족 원소로 원소기호는 Au이다. 라틴어 ‘빛나는 새벽’이라는 뜻의 ‘aurum’에서 유래됐으며, 영어의 ‘gold’는 산스크리트어에서 빛을 뜻하는 ‘jvolita’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은 공기나 물에서도 변하지 않고 강한 산화제를 사용해도 그 빛을 잃지 않아 은, 백금과 함께 최고의 귀금속으로 인정받으며 많은 나라에서 화폐의 기준으로 쓰인다.
그런데 수천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있던 금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금빛이 퇴색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인가.
▶금빛도 가끔 때가 낄 때가 있다… 변하고 있는 금의 가치와 위상=금은 많은 나라에서 최후의 결제수단이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금이었다. 수세기 동안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덕분에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외화를 끌어다 모을 수 있었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도 금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장기간의 가격 상승 추세를 뜻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은 금의 위상을 증명하는 현상의 하나였다. 자국 통화의 불안정성으로 세계 각국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입에 나서며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고, 원자재 가격의 폭등과 함께 덩달아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달러가 불안하니 금을 사라’는 말은 ‘금을 사면 손해는 안 본다’란 말이었다.
그런데 영원히 바래지 않는 빛,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오히려 금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금값이 10% 가까이 폭락하며 1980년 이후 33년 만의 최대 낙폭을 경험해야 했다. 이른바 블랙먼데이. 전날보다 9.3%(140.3달러) 떨어진 온스당 1361.10달러로 장을 마감한 이날, 금은 다른 원자재 가격 하락도 함께 이끌었다.
은 가격은 하루 동안 11%가 빠져 온스당 23.36달러에 거래됐고 이는 종가 기준 2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었다. 백금은 4.3%, 구리는 3.5%, 유가는 평균 2.8%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2달러로 3% 하락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와 함께 금과 관련한 주식들도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5600억달러(약 626조원)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게 다 금의 위상 때문이다.
금값 하락의 원인으론 중국의 성장률 부진과 유럽 경제위기 등이 거론됐다. 키프로스 정부가 구제금융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금 10t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금속 원자재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의 성장률이 7.7%로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금값 하락을 가져온 것은 비단 키프로스 때문만은 아니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유로존의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덩달아 금 매도에 나설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이탈리아의 금 보유량은 2451t으로 세계 4위이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금 보유량도 각각 382.5t과 281.6t가량이다.
그렇다고 금빛이 퇴색하는 순간이 다가온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중앙은행들의 연이은 금 매도 가능성을 작게 봤고, 금값 하락 덕분에 오히려 수요가 급증했다. 금 최대 소비국인 인도에서는 한때 금과 관련한 귀금속 판매가 평년 수준의 2배인 4t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130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금값은 이미 온스당 1400달러 중반을 넘어선 상태다. 금은 잠시 그 빛을 잃었을 뿐 아직 건재하다.
▶통화전쟁이 가져온 금본위제=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한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 달러화는 20세기 여러 차례 맞은 위기 속에서도 세계의 기축통화 노릇을 해왔지만 그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인플레이션을 위해 엔화가치 하락에 나라의 명운을 걸었다. 일본은행(BOJ)과 아베 정부는 엔저와 경기부양에 온 경제정책을 집중했다. 이 정도면 ‘총력전(Total War)’이다. 상대적으로 달러는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달러화의 위상을 지키고 환율시장의 안정을 찾자며 금본위제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때 온스당 35달러로 고정돼 금 보유량만큼 달러를 찍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금본위제 폐지 이후 화폐 유통의 자율성을 가져왔어도 달러화의 가치는 지키기 힘들었다.
미국에서 단일 금본위제가 시행된 건 1873년이다. 대공황 이후 1933년 디플레이션 때문에 금본위제를 폐지했다가 2차세계대전 이후 1944년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세계 무역안정화를 목적으로 브레턴우즈 체제를 출범시키며 부활했다. 그러다 베트남전 이후 재정지출이 막대해지자 1971년 금본위제를 다시 폐지하기에 이른다.
달러화의 고유 가치를 지키고자 미국에선 지난해 9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금본위제 부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재정적자와 통화증발은 해결하지만 양적완화는 포기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미국에 금본위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작다.
2012년 로이터가 조사한 실제 미국 통화량은 2조5600억달러, 금 보유량은 2억6200만온스로 이는 온스당 1만달러에 가깝다. 금본위제를 도입하면 온스당 1400달러인 금값이 1만달러의 가치를 얻기 위해 폭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정성이냐 자율성이냐, 금본위제 도입 여부는 동전의 양면처럼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담보돼야 도입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휘청거리는 가격 덕분에 금이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어 심지어는 부동산, 셰일가스, 우유도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금의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던 금값은 금세 안정을 찾아 안전자산의 지위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亞 사재기 ‘광풍’…사고싶어도 못산다
모든 매장의 금 재고가 바닥났다. 수십 년간 금 관련 업종에 종사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홍콩 금은교환시장의 장더시(張德熙) 이사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팔 금이 없다면서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금 사재기 열풍의 실상을 전했다. 그는 “대부분 주문만 받아놓은 상태다. 세공이 필요한 액세서리의 경우 보통 40일, 골드바는 2주 정도 걸린다”면서 “우선 영국ㆍ스위스 등 서양에서 금을 공수해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30년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지난 15일 이후, 중국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금의 인기는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값이 반등하기 전에 사두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금 선호지역인 중국에서는 황금연휴인 ‘5ㆍ1 라오둥제(勞動節ㆍ4월 29일~5월 1일)’와 맞물리며 금 수요가 폭증했다.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는 “3분 후에 가격이 올라갑니다. 지금 바로 점원과 계산을 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한 손님이 “여기 있는 골드바를 전부 사겠다. 그리고 무늬가 있는 것 3개가 더 필요한데…”라며 다급하게 주문했다. 그러자 점원은 “무늬 있는 게 들어오면 전화주겠다. 하지만 조금만 늦어도 다른 사람 차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귀금속 매장에서 흔히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
중국 전국귀금속업계 통계에 따르면 4월 15일 금값 폭락 이후 열흘 동안 중국에서 팔린 금은 300t가량이었다. 이는 전 세계 연간 금 생산량의 10%다. 푸젠에서는 이 기간 30t이 팔렸다. 지난 6개월 동안 팔린 양과 맞먹는 것으로, 돈으로 환산하면 86억위안(약 1조5480억원)어치다.
아시아인들의 금 사재기 열풍이 금값 추가 하락을 막는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금값 하락을 육탄전으로 막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글로벌재경연구원장은 “베이징2환(베이징 중심가)에 있는 (1㎡당) 3만위안(약 540만원)짜리 아파트를 2만위안에 팔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미친 듯이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반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아시아만 금 쇼핑에 조급한 게 아니다. 다만 서구에서는 개인이 줄을 서지 않을 뿐”이라며 스위스가 금 보유량을 강제적으로 늘리기 위한 입법안을 추진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스위스는 최근 최소 자산의 20% 정도를 금으로 보유하도록 해 무분별한 금 매각을 방지하자는 입법청원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 법안은 현재 스위스의 현재 금 보유량인 1000t으로는 부족하다며 배로 늘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금시장 퍼펙트스톰〈가격 대폭락〉온다”vs“더이상 폭락은 없다” 주장 팽팽
슈퍼사이클은 끝났다
-조지 소로스 "안전자산으로서 위상 붕괴"
-글로벌 투자·상업은행 앞다퉈 가격하락에 베팅
-달러강세 등 영향 온스당 1200弗까지 주저앉을수도
금시대 종언은 시기상조
-선진국 돈살포로 인한 인플레 헤지수단으로 유효
-인도·중국 수요 급증…신흥국 중앙은행 금 매입
-금펀드 청산 둔화…투자자들 매입·보유 전략 무게
금은 여전히 비싸다. 온스당 13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금을 구매할 생각이 있다."- '원자재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금이 인플레를 헤지할 수 있는 강력한 투자처라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 금투자를 계속하겠다."- '헤지펀드의 제왕' 존 폴슨
지난달 16일 33년 만의 기록적인 금값 폭락 이후 두 글로벌 투자 거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짐 로저스는 금값 추락에도 금을 조금도 사지 않았고, 존 폴슨은 금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으로 10억달러(한화 1조1000억원)를 날리고도 금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제 금값 향방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바닥을 쳤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6일 하루 만에 9.3% 하락해 1360달러선까지 밀려났지만 열흘 만에 1460달러선을 회복했다.
▶금 랠리 끝났다=12년 지속된 금 랠리에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세계적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이달 초 홍콩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위치는 붕괴했다"며 "금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ㆍ상업은행도 앞다퉈 금값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 물가상승 기대감 약화 등을 이유로 금값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1200달러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금시대의 종말'이라는 보고서에서 금값 슈퍼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스테파니 에이메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126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상품연구소장인 마이클 하이는 이달 초 CNBC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경제성장 등으로 인해 금값 하락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 시장에 가격 대폭락인 '퍼펙트스톰'이 불어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이 1300~1500달러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18일 "적정한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라며 "금값이 당분간 1050~1500달러를 오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위스 2대 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금값을 올해 1540달러, 내년 1520달러로 내다봤다.
투자자에 금 투매를 권했던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두 차례 금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0일 종전 온스당 1610달러로 제시했던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1545달러로 크게 낮췄다. 또 내년 전망치 역시 1490달러에서 1350달러로 하향조정하며 금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 바닥쳤다
=하지만 금의 '황금시대' 종언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무차별 돈 살포로 금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유효하다는 주장에서다.
미국의 헤지펀드 운용 폴슨앤드컴퍼니는 최근 투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가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며 금값 강세 전망을 펼쳤다.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값 폭락 후에도 "금값 상승은 계속된다"는 의견을 꺾지 않았다.
HSBC는 "올해 더이상 금값 폭락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HSBC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금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이 둔화하고 있으며, 둘째로 인도와 중국의 실수요가 급증하고, 마지막으로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막대한 금 펀드 청산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시장 참여자 다수가 금에 대해 '매입과 보유'라는 트레이딩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값-장기적으론 매력 상승…유가-배럴당 95弗수준 정체
국제 원자재 시장의 양대 축인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후퇴로 부진에 빠진 금값은 한 발 더 처지는 모양새다.
유가 상승이 이대로 그친 것일까, 금값 하락은 추세 하락의 전조일까 투자자의 궁금증이 증폭되는 시기다.
금 가격 상승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양적완화 조기 종료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 글로벌 경기 및 금융안정 기대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예상 외 엔화 약세로 인한 달러 강세 현상 등이다.
달러 강세 현상으로 단기적으로 금 가격 반등의 실마리를 풀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 가격이 장기적 하락 추세로 전환된 것도 아니다.
HSBC는 최근 올해 말 금값 전망을 온스당 1700달러에서 1542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전망치는 낮췄지만 현재 가격보다는 높다. 금 현물은 이번주 1470달러를 오가며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30년 내 가장 큰 하락세를 겪은 뒤 9% 반등한 수치다.
HSBC는 금값을 지탱해줄 요소로 금 하락세를 야기했던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둔화, 인도와 중국의 금 소매 수요 급증, 신흥국 중앙은행의 여전한 금 매입세를 꼽았다.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진행되는 동안은 금 가격 약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주목할 것은 미국 재정지출 감소와 국채금리 상승 등 향후 발생하게 될 불확실성이다. 현재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간과되는 분위기다. 일본 인플레이션 용인 정책에 따른 반작용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통화가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국제유가는 현재의 배럴당 95달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강세 원인은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 아랍 민주화 운동 이후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중동의 재정균형 수준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점 등이다.
===========================================
換亂극복 ‘눈물의 금모으기’…한국은 울고, 세계는 감동했다
1997년 12월 3일 대한민국 경제 국치의 날
대우·기아차 등 기업들은 줄줄이 무너지고
길거리엔 해고된 사람들 넘쳐나고…
혜성처럼 등장한 新국채보상운동 전개
故 김지길 목사가 주창 고건 총리가 실행
장롱속 돌반지 등 온 국민들 동참행렬
기업들은 구조조정·정부는 자구 노력…
혼연일체된 대한민국에 전세계도 경탄
지난 1997년 12월 3일 오후 7시40분.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긴급 경제구제자금 합의서에 서명했다.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TV를 보던 일부 국민은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건실하다는 대한민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IMF로부터 195억달러를 빌려야 하는 수모를 겪는 순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 ‘IMF’였다. 이때부터 IMF는 고통의 시기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인식됐다.
당시 이자율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1998년 초 금리는 20%대까지 치솟았다. 주식시장은 폭락해 주식을 갖고 있는 이들의 곡(哭)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
환율은 정부에서 개입할 수 없을 정도였다.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환율이 폭등했다. 외환위기 전에는 800원을 주면 1달러를 살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2000원을 줘야 1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원화 가치가 폭락했다.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랐다. 한보철강을 시작으로 대우, 기아차 등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대마불사(大馬不死)가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길거리에는 해고된 이들이 넘쳐났다. 1997년 12월 말 53만명이던 실업자 수는 1998년 9월을 기점으로 170만명으로 늘어났다. 정리해고, 구조조정, 실업자 등의 단어가 신문지면에 넘쳐나던 때였다. 물가는 어제와 오늘이 달랐다. 내일 또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었다. 1998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5%에 달했다. 미친 물가였고, 국민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때 혜성처럼 ‘금 모으기 운동’이 시작됐다. 장롱 속에 있던 금을 해외로 내다 팔아, IMF로부터 빌린 달러를 갚자는 운동이다. 신(新)국채보상운동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아이 돌잔치 때 받은 반지도 서슴지 않고 꺼냈다. 비상시를 대비해 장롱 깊숙이 숨겨놨던 금반지ㆍ금목걸이ㆍ금팔찌도 가리지 않았다. 강남 부자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금괴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금 모으기 운동’, 국제통화기금(IMF) 때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인의 저력이었다
1998년 1분기 동안 243만명의 국민이 165t의 금을 내놓아 22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벌이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998년 금 수출대금이 1월 5억8000만달러, 2월 13억달러, 3월 3억2000만달러 등 1분기에 22억달러라고 밝혔다. 이 수출대금은 당시 1분기 수출 323억달러의 6.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대금 21억2000만달러를 웃돌고, 섬유 수출의 주종을 이루는 직물 수출대금 22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 모으기 운동은 지난 2010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故) 김지길 목사가 주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목사는 지난 1997년 한국이 IMF 체제에 들어가던 날, 크리스천 국회의원 부인들의 기도회 모임에 갔다가 당시 한나라당 이모 의원의 부인이 “어려운 시국에 아이들 돌반지를 장롱 속에 쌓아두면 뭣하겠느냐”고 말한 것에 착안해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행에 금 모으기 운동을 제안했지만 한은은 관련 법규가 없다며 부정적이었다. 고건 총리를 찾아가 제안하자 고 전 총리는 법을 제정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전개할 수 있다고 응답해 운동이 현실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TV 뉴스에 연일 금 모으기 운동 현장이 주요 꼭지로 방송됐고, 일반 서민들은 장롱 속에 쌓아뒀던 돌반지ㆍ금가락지ㆍ팔찌ㆍ목걸이 등을 가지고 나와 동참했다.
당시 1㎏에 1200만원 정도 하는 골드바가 나왔다는 뉴스는 동참 열기를 가열시켰다. 신문 사설에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기업은 물론 강남 부유층도 앞다퉈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했다.
지금은 영면에 든 김수환 추기경이 1998년 1월 서울 서초동성당 미사에서 “예수는 인류 구원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금이 그렇게 아까우냐”면서 “이기주의가 만연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남 부유층의 금 모으기 운동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외 교포까지 금 모으기 운동에 감동해 해외에서 금을 모아 국내에 보내는 사연도 잇따랐다. 금 모으기 운동이 전 국민적 관심거리가 되자 다이아몬드 모으기 운동, 삐삐(호출기) 모으기 운동, 헌옷 모으기 운동 등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당시 해외 유력 언론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환란 극복을 위해 금을 모아 해외로 수출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혼연일체가 돼 국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국민의 노력에 놀란 것이다.
대한민국은 혹독한 기업 구조조정과 정부의 자구 노력 외에 국민의 이 같은 애국심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IMF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2010년 14.4t서 104.4t으로 급증…외화보유액 비율 0.03%서 1.5%로
中, 1만t 목표 매년 1500~2000t 매입
10여년 전만 해도 금을 거의 보유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매입량을 늘려왔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고 안전 자산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자 2011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사들이는 등 2010년 이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금 보유량이 2010년 14.4t에서 올 3월에는 104.4t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화 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0.03%에서 1.5%(장부가액 기준)로 늘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 보유량이 84.4t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금 보유 순위는 조사 대상 100개국 가운데 36위였다. 100t을 넘긴 현재는 순위가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56위에 그쳤었다.
국가ㆍ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독일 3391.3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1.8t, 프랑스 2435.4t, 중국 154.1t 순이다. 전 세계의 금 보유량 총계는 3만1357.6t가량이다. 지난해에는 터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16개국도 외화 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터키는 7월 44.7t, 8월 6.6t, 9월 6.9t, 10월 17.6t, 12월 45.6t을 사들여 신흥국 가운데 매입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중국은 2016년까지 미국의 금 보유량을 능가하는 총 1만t 규모를 보유한다는 최종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해마다 1500~2000t을 사들여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국제사회의 금 매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 완화,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기금 확대 등 선진국의 잇따른 ‘돈 풀기’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해지면서 실물 자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외화 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1.5%로, 매우 작은 편이다. 외화 보유액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미국(75.7%) 중국(1.7%) 일본(3.2%) 독일(72.8%) 러시아(9.5%) 멕시코(4.0%) 등에 견줘 한참 낮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금값 하락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금에 대한 평가 손실이 발생된 상황이다. 이에 한은은 금 매입과 관련해 외화 보유액의 통화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금값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금 보유량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
‘銅’ 서 ‘金’ 을 뽑아내는 마술사…LS니꼬동제련 ‘연금술’ 은 계속된다
런던귀금속거래소도 품질 인증
신속한 생산·우수한 기술 장점
세계 최대 구리생산기업 코델코에
귀금속 공정 기술도 수출
LS골드바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대개 ‘금을 캔다’고 하면 인적이 드문 황량한 광산과 곡괭이를 들고 있는 광부를 떠올린다. 물론 세상 어딘가에는 아직도 금을 캐는 광부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금은 예외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금괴의 대부분은 동광석에서 추출된 금으로 만들어진다. 이뿐만 아니다. 버려진 폐가전제품이나 산업폐기물에서도 금을 추출한다.
울산 온산산업단지에는 국가대표급 ‘금 장인’이 모여 있다. 국내 최대 금괴 생산업체인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 직원들이다. LS니꼬동제련이 연간 제작하는 금괴는 약 60t이다. 압도적인 국내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4000억원,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200억원에 달한다.
금 추출 과정은 이렇다.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동정광을 수입한다. 동정광은 정제된 동광석으로 순도가 30% 수준이다. 섭씨 1250도에 달하는 용광로에 동정광을 넣고 일단 동을 추출한다. 순도 99.5%의 정제조동이 생산된다. 황산용액에 정제조동을 넣고 낮은 전류를 흘리면 순도 99.99%의 전기동이 생산된다.
동을 뽑아내면 끈끈한 점액질 형태의 슬라임(slime)이 남는다. 슬라임에는 금, 은, 백금, 팔라튬 등 귀금속이 붙어 있다. 가열과 전련(電鍊) 과정을 통해 일단 은을 추출하고 여기서 걸러진 슬라임에 같은 공정을 거쳐 금을 추출한다
추출된 금은 금괴로 제작된다. LS니꼬동제련이 생산하는 금괴는 10g, 100g, 1㎏, 12.5㎏ 등 총 4가지 규격이 있다. 금괴는 대부분 수출된다. LS니꼬동제련은 런던귀금속거래소(LBMA)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 업체로 품질경쟁력 면에서 국내엔 경쟁자가 없다.
세계시장에서도 제품의 순도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경쟁사는 유럽의 원자재 기술 전문업체 유미코아(Umicore)다. LS니꼬동제련의 제품경쟁력은 신속한 생산, 높은 귀금속 회수율 등 우수한 기술에 기반한다.
일단 슬라임에서 금을 비롯한 귀금속을 추출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셀레늄은 3일, 은은 8일, 금은 13일이 걸린다. 칠레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구리 생산기업인 코델코에 귀금속 공정 기술을 수출도 한다. 올해 칠레에 공장도 지어질 예정이다.
귀금속 회수율도 높다. 동정광 공정 과정에서 99% 이상 금, 은이 채취된다. 동정광에는 금을 비롯한 귀금속과 희소금속 등 다양한 유가금속이 함유돼 동 제련에서 귀금속 회수 공정은 필수적이다.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는 운영 초기부터 귀금속 공장을 세우고 귀금속 회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처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금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노고도 만만치 않다. 일단 제품의 무게를 정확히 맞춰야 하다 보니 금 제품을 평량(용지를 1제곱미터 크기로 환산했을 때 무게)할 때에는 저울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한여름일 때는 평량작업 시 에어컨도 켜지 않는다.
근무시간 동안 시시각각 이뤄지는 보안 검색도 직원들에겐 일상이다. 금괴 1개(1㎏ 기준)의 가격이 수천만원에 달하다 보니 보안은 필수다. “개인의 업무 능력만큼이나 도덕성도 중요하다”는 게 직원들의 이야기다.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현재 생산 중인 LS골드바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동시에 제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그라들지 않는 ‘대박의 꿈’…대한민국 금광을 아십니까
일제강점기땐 세계 3대 금광
현재는 거의 채진된 상태
11곳 광산중 10곳은 개점휴업
작년 순금 생산량 329.5kg
은산광산 316.9kg 98%차지
대표적인 자원 빈(貧)국 대한민국에도 금광(金鑛)이 있다. 실제로 한국은 일제강점기 당시 세계 3대 금광에 속했었다. 하지만 이제 옛 영광은 모두 사라진 상황. 전국에 97개 광산이 있지만 실제 채굴이 이뤄지는 곳은 손가락을 꼽는 정도다. 금광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는 금이 거의 채진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 생산량은 335.3㎏이다. 그나마도 사금을 뺀 순금으로만 보면 329.5㎏ 정도다. 대부분의 광산은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 투자금 역시 빈약한 상황이어서 광산이라 불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11개 광산 중 10개는 개점휴업 상태=한국광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금 채굴을 하고 있는 광산 가운데 경제성 있는 금광은 대우조선해양SMC가 소유한 은산광산이 거의 유일하다. 지난해 은산광산에서 생산된 순금의 양은 316.9㎏로 국내 생산량의 98%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산광산을 담당하는 김현중 대우조선해양SMC 팀장은 “지난해 금값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채굴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11개 광산에서 금 채굴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그나마 6개는 연간 1㎏ 내외를 채취하는 수준의 사금광산이다. 국내에서 금을 많이 채굴한 자원개발 기술사들에 따르면 지질학상 국내에 있는 금은 ‘함금석영맥’이 가장 많다. 함금석영맥이란 차돌 같은 석영에 금 광물이 붙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당연히 사람들 눈에 띄기 쉽다.
하지만 한 기술사는 “그동안 발견된 금 광맥은 1000m 심부까지 거의 채진된 상태”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고품위(돌 1t당 10g 이상) 금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저품위의 금맥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른 데다 돌에서 금을 떼어내 순금으로 만드는 제련기술이 발전한 것을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 채산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한반도는 골드러시=현재는 초라하게 변해 있지만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한국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금광 열풍이 불던 중심지였다.
충남 청양의 ‘구봉(九奉)광산<사진>’은 한 시대를 풍미한 해방 이후 제1의 금광이었다. 1908년 구봉산 동쪽 계곡을 지나던 한 주민이 처음 발견한 이후 60여 년간 약 20t의 순금을 토해냈다. 이곳은 전성기였던 1961년부터 1963년까지는 매월 100㎏ 이상의 금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금값(g당 6만3000원대)으로 치면 매월 63억원씩, 1년에 750억원 이상의 금을 생산하는 신기원을, 그것도 3년 연속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이후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광산업체였던 대명광업(주)가 자금난에 허덕이다 1971년 문을 닫았다.
구봉광산에 필적할 만한 광산은 충북 음성의 ‘무극(無極)광산’이다. 무극광산은 1956년부터 1997년까지 15t의 금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991년부터 1995년까지 4년간 매월 100㎏ 이상의 순금을 생산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1995년에는 전국 금ㆍ은 생산량의 80% 이상이 무극광산에서 생산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 역시 1990년대 중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1997년 폐광됐다.
이 밖에 경북 봉화의 금정광산, 충북 영동의 월성광산 등도 시대를 풍미한 금광들이다. 하지만 금광 쇠퇴는 1980년대 말 올림픽을 앞두고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국제 금값은 지지부진해지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국제 금값이 갖가지 악재 속에서도 1온스당 1900달러를 뛰어 넘으며 선전하기 시작하자 다시 금광에 주목하고 있다.
==========================================
금과 패션…핑크골드ㆍ로즈골드 인기…대체 금속활용 ‘커스텀 주얼리’ 대세
‘개가수(개그맨+가수)’ 열풍에 한몫한 ‘형돈이와 대준이’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익살스럽고 절절한 가삿말도 재미있었지만, 일명 ‘일수 패션’으로 불리운 옷차림이 가장 웃겼다. 그들은 자리세 등을 받으러 다니는 동네 불량배의 모습이다. 허리춤까지 올린 바지에 두툼한 벨트를 하고, 딱 달라붙는 티셔츠는 그닥 좋지도 않은 몸매를 다 드러나게 한다. 폼나게 선글라스를 쓴다. 돈이 꽤 들었나 보다. 큼지막한 손가방도 옆구리에 붙인다. 어디서 본듯한 ‘촌스러운’ 모습에 사람들은 배꼽을 잡았다.
‘촌스러움’의 완성은 정형돈의 두꺼운 목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두툼한 금목걸이에 있었다. 재테크의 수단이 된 금은 한때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노래하는 ‘형돈이’는 금목걸이로 힘자랑을 하려고 했을 터. 하지만 사람들은 외친다. ‘요즘 누가 저걸 해’?
요즘 인기있는 패션 액세서리는 ‘금’이 아니다. 설사 금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금 값 자체가 비싸서, 대중적인 액세서리로 제작되기 힘든 탓도 있지만, 대체물이 많이 생겨나면서 아예 트렌드가 바뀌었다. 은, 비즈, 가죽, 원석 등 다양한 부자재를 활용한 장신구들이 금보다 인기다. 금 제품이라고 해도 금빛은 덮는다. 붉은 색을 입힌 ‘핑크 골드’나 ‘로즈 골드’가 대세’다. 10여년 전만 해도, “나 금이야” 하는 목걸이, 팔찌, 귀걸이가 많이 출시된 것과 대조적이다.
김지현 골든듀 마케팅팀 과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화이트 골드(백금), 옐로우 골드(황금) 위주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 고객들은 동양인 피부색에 잘 어울리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핑크골드를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핑크나 로즈골드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에는 패션계 전반의 빈티지 스타일(vintage styleㆍ오래되고 낡은 듯한 멋)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직설적이지 않고 은은한 멋이 빈티지풍 의상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스톤헨지의 한 관계자는 “핑크빛 골드 제품은 오래전부터 남성이 여성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는데, 최근엔 패션 주얼리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합금이나 원석, 비즈 등을 사용한 ‘커스텀 주얼리(costume jewerly)’가 패션 엑세서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이는 1920년대 디자이너 샤넬이 “부를 과시하기 위한 장신구는 필요없다”며 플라스틱 액세서리를 과감하게 선보인 이후, 소위 ‘명품’에서도 꾸준히 출시된 바 있지만, 금 액세서리를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지금이 가장 ‘전성기’다.
디자인은 금ㆍ다이아몬드 등으로 만드는 ‘파인 주얼리(fine jewerly)’보다 훨씬 트렌디하다. 가격 역시 저렴해서 대중적들의 접근성도 높다. 기존 주얼리보다 크고, 화려하며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 전체 스타일링 포인트로 만점이다.
최근 김희선, 윤은혜, 한채영, 보아 등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들도 이같은 커스텀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단순하고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화려한 목걸이나 귀걸이는 옷차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디자인 자체로는 꽃, 나비 등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은 모양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자연물 모티브는 항상 존재했지만, ‘친환경 제품’ 이 대두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더욱 강세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얇은 장신구는 여러개를 겹쳐서 볼륨감을 더하는 ‘레이어드 스타일’이 인기다.
김지현 골든듀 과장은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아이템에 구애 받지 않고 겹쳐 착용하는게 유행이다”며 “금 제품의 경우엔, 아예 화이트 골드와 옐로우 골드가 겹쳐있는 콤비 제품도 인기다”고 전했다
==============================================
금과 건강....먹고 바르고 마시고, 금이 음식?
얼마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장 비싼 패스트푸드 Top10’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위는 미국 뉴욕의 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선디’로 가격은 무려 2만5000달러(한화 약 3000만원). 왠만한 직장인의 한 해 연봉과 맘먹는 이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다름아닌 ‘식용금’이 첨가되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스크림은 18k 금박을 씌운 잔에 28가지의 고가초콜릿과 송로버섯외에 23k 식용금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떠 먹는 금스푼은 기본이다.
금이 의료분야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경우는 이른바 ‘금니’로 불리는 보철치료분야이지만, 금은 양한방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금이 심장과 간, 신장에 작용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전신을 안정시키며 해독작용을 화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우황청심환같은 신경정신과 계통의 약 처방에는 금을 많이 처방한다. 또 금침을 만들어 종기를 터뜨리고 악성종창을 치료하며, 가루약으로 혈액병. 기관지천식 및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도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한방에서 사용하는 금은 식용으로 정제된 금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긴하지마 금은 원래 성질이 강해 과다복용시 뼈와 근육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충고한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 금은 신경계통기능이 사용은 되지만 보약으로 사용하지는 않는이유이기도 하다.
양방에서도 금이 질환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관절염환자가 금반지를 끼면 효과가 있다는 것.
영국 버밍업 시립병원의 연구진이 반지를 끼고 다니는 관절염환자 30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25명의 손가락을 X선을 촬영한 결과, 반지를 낀 손가락의 관절이 다른 손의 같은 손가락에 비해 관절염증세가 현저히 덜했으며 금반지를 낀 옆에 있는 손가락도 관절의 손상이 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수 년전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미세한 백금 입자가 함유된 음료수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은 적도 있다. 백금을 10억분의 2미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로 만든 물질로 피부 주름이나 늘어짐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 이 점에 착안한 주목한 한 벤처기업이 이 신소재를 이용해 음료수를 만들어 히트를 친 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천식. 류머티즘. 혈액순환에도 효과가 잇다고 소문이 나서 한때 순금가루를 넣은 ‘금비누’가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다. 금 가루가 들어간 ‘금술’도 백화점 등의 선물코너에서 여전히 인기품목이다.
==============================================
변치않는 사랑의 징표 ‘금반지’…불황에도 ‘금’ 사랑 변함없다
지난달 33년만에 금값 최대 하락
종로 귀금속상가엔 손님들로 문전성시
평소 판매량보다 2.5배나 더 팔려
반반돈이라도 돌반지는 銀아닌 金으로
실속파 예비부부들은 ‘미니골드바’구입
예물 받는 대신 ‘金테크’수단으로 활용
“최후의 화폐는 금이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금값은 경제상황에 따라 민감히 반응한다. 미국의 공급경제학자인 주드 와니스키(Jude Wanniski)는 “2500년간 전 세계 유권자들은 금을 가장 믿을 만한 가치의 기준으로 인정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금값은 여지없이 치솟았다. 위기의 순간에도 ‘금’만큼은 변치않는 가치로 남아있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사랑의 맹세를 하는 순간 ‘변치 않는 사랑’의 징표로 연인들은 ‘금반지’를 주고받곤 한다. 최근 금값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결혼 시즌을 맞은 종로 일대 귀금속 상가가 여전히 활기를 띠는 이유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금 대신 은을 사는 사람은 없다. 귀금속 상인들은 “오히려 ‘역시 금이 최고!’라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금값 하락 소식에 바빠진 귀금속 상가=지난달 15일 국제 금값이 33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종로 귀금속상가는 덩달아 바빠졌다. 종로에서 6년째 귀금속을 판매하고 있는 김모(40) 씨는 “최근 ‘금값 폭락’ 소식을 접한 손님들이 금을 많이 사갔다. 지난달 15~19일 사이에는 평소보다 2.5배 더 판매했을 정도”라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종로 ‘금 거래소’ 주변 귀금속상가에서 인기품목 중 하나는 순금 24K 반지다.
한 상인은 “아무리 불황이라도 손녀, 손자의 돌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반지를 해간다”면서 “황금거북이나 금열쇠도 인기지만 그래도 금반지는 경기를 타지 않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값이 온스당 1200~130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금값 전망에도 귀금속 상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금값이 단기적으로 떨어지더라도 금의 기본적인 투자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금값 변동에 따라 도소매상들이 거래하는 가격에는 약간씩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금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큰 변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반돈인 0.93g의 돌반지를 선물하는 한이 있어도, 돌반지로 금 대신 은반지를 선물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심리는 결혼 예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황금이냐 vs 백금이냐 그것이 문제일 뿐=결혼 시즌을 맞아 예비부부들이 신중을 기해 선택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예물이다. 빠지지 않는 예물은 역시 ‘금’이다. 다만, 최근에는 황금보다는 백금(화이트골드)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종로에서 주얼리 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5ㆍ여) 씨는 “요즘 결혼반지는 백금으로 많이 한다. 예물의 경우에는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인기 디자인과 색상 등이 트렌드에 따라 자주 바뀌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14K와 18K중에서는 좀 더 저렴한 14K의 인기가 높다. 백금이 유행인 만큼 금의 함유량이 높아 더 노랗게 보이는 18K보다 14K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 같은 14K라면 황금과 백금에 따른 가격차이는 없다.
이 씨는 “결혼반지는 백금이냐 황금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금’을 선호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금’ 을 미래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속파 예비부부들은 1년 중 언제 ‘금반지’ 맞출까?=귀금속 상인들에 따르면 1년 중 7~8월에 금 수요가 제일 떨어진다. 귀금속상 유모(52) 씨는 “여름 휴가철에는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결혼식 비수기라서 금 수요 자체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씨는 “반면 봄ㆍ가을 결혼철을 앞두고서는 수요가 많아져 금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결혼 예물 등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여름 시즌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실속파 예비 부부’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니골드바를 예물로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올 9월 결혼을 앞둔 안모(32) 씨는 “예비신부에 동의를 구해 예물에서 다이아몬드를 빼고 금을 사두기로 했다. 일종의 ‘금테크’를 하기로 한 것”이라며 세태를 전했다.
유 씨는 “미니 골드바는 수십만~수백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선택이 폭이 넓어 예비부부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전직 대통령 비자금 관리하는데…” 전형적인 금괴 사기 수법
“○○○ 정권 시절 비자금이 4000억원 있다. 금괴도 꽤 있는데 곧 처분한다더라.”
이른바 사기조직의 기망책인 A(47) 씨는 지난해 초부터 서울 일대에 전 정권의 비자금과 관련한 소문을 퍼뜨렸다. A 씨 일당이 타깃으로 삼은 이들은 사업과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모은 B 씨와 C 씨였다. A 씨는 사기조직의 일원인 D(53) 씨를 B 씨와 C 씨에게 소개했다.
D 씨의 진술은 더 그럴 듯했다. “내가 ○○○ 정권 시절 비자금을 만들었다. 대통령이 만든 비자금은 4000억원에 달한다. 영국 10만 파운드권도 1000장, 12.5㎏짜리 금괴도 있다. 1억원만 내면 금괴 하나와 10억원을 줄 수 있다.”
이어 D 씨가 보여준 동영상엔 금괴와 5만원권 다발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또 담보로 건네준 강철박스엔 10억 달러짜리 미국 채권이 들어있었다. 이에 혹한 B 씨와 C 씨는 각각 1억원과 45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기 행각은 끝내 의심을 저버리지 않은 C 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D 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8명을 입건했다.
경찰 수사 결과 D 씨가 건넨 미국 채권과 영국 파운드화는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금괴와 5만원권 다발을 찍은 동영상 역시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에 불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의자 중 일부는 과거 동종 수법 범행으로 피해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전 피해를 만회하고, 잘만 하면 한몫 챙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처럼 허무맹랑해 보여도 비자금을 빙자한 금괴 판매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 됐다.
지난해 3월에도 전직 대통령이 운영하는 비밀단체처럼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E(51) 씨 일당은 지난 2008년 8월부터 12월까지 강남에 ‘특정물건 처리단’이라는 유령 단체 사무실을 차리고 “전직 대통령의 금괴와 달러를 보관하고 있는데 처분이 어렵다. 이를 현금으로 사서 비자금 형성을 도와주면 사례하겠다”고 속여 6명에게 2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E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2010년 대구에서도 구 정권때 조성된 금괴 등을 현금화해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챙긴 2개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명동 일대 사채시장을 중심으로 시중에 떠도는 전 정권 비자금이나 금괴 운운하는 소문은 전문적인 사기단의 사기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괴 등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쉽게 속아 넘어가선 안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금도 주식처럼 거래하고 싶다면?…MTS서 ‘금 ETF’ 에 투자해봐
골드뱅킹
-계좌에 돈넣으면 은행서 금으로 적립
-달러로 투자…수익률은 환변동에 영향
금펀드
-금관련 지수·금광업체 등에 투자
-금값·주식시장 등락에 좌지우지
원금보장형 금DLS
-기초자산에 투자…한정된 수량 판매
-일정수익 보장가능 투자자에 큰인기
최근 금값 약세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금붙이를 사는 것 외에도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투자 상품별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잘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골드뱅킹ㆍ금 펀드 등 투자 편리=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로 나뉜다. 직접 투자는 금괴(골드바), 금화 등을 금은방이나 은행에서 매입하는 방식이다. 금을 손에 쥘 수 있지만 보관이 쉽지 않고,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 등 간접 투자는 보관 등 번거로움이 없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골드뱅킹은 현금을 계좌에 넣으면 은행에서 국제 금 시세와 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주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취급하고 있다.
투자자는 원화로 내도 은행이 이를 달러로 환전해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환 변동에 영향받는다. 투자상품이라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금 펀드는 금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나 금광 업체 등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뉜다.
예를들어 KB자산운용의 ‘KB스타골드’ 펀드의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선물에 투자하는 반면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 펀드는 금광업 관련 주식이 투자 대상이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금값 뿐만아니라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 ETF는 주식처럼 거래 가능=금 상장지수펀드(ETF)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펀드와 달리 실시간 매매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로는 KODEX골드선물, TIGER금은선물 등이 있다.
KODEX골드선물의 경우 미국 상품 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골드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ETF다. 미실현 손익에 대해 주기적으로 환 헤지 비율을 조정해 환 위험을 회피한다. 연간 신탁보수는 0.68%로 1~2% 수준인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TIGER금은선물은 금 뿐만아니라 은 관련 지수에 투자하고 있어 은값의 영향도 받는다.
HTS나 전화 등을 이용해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금 관련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금 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실물 금괴를 보유하고 있어 금값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며 “다른 금 투자 ETF나 펀드들은 대부분 선물을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롤오버(만기연장)로 인한 가격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금보장형 금 DLS 등 인기=각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금 관련 파생결합증권(DLS)도 최근 인기다.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면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최근 원금보장형 혹은 원금부분보장형 금 DLS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예를들어 지난달 30일 대신증권이 출시한 금 DLS의 경우 만기평가일 이전에 단 한번이라도 최초기준가격의 145%를 초과해 상승한 적이 있으면 5%의 수익을 제공한다.
DLS는 특정 기간 동안 한정된 수량을 판매하는 만큼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선물 거래 계좌를 개설한 뒤 투자자가 직접 금 선물 거래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비철금속 제련업체나 주얼리 업체 등 금값 변동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은 금 선물을 이용해 헤지가 가능하다.
금 선물 거래는 순도 99.9% 골드바를 기초 자산으로 하며, 거래단위는 1㎏이다. 높은 거래 단위로 인해 거래량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거래단위가 100g인 미니 금 선물은 비교적 거래가 되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실물 수요가 견조해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제가 재차 불거지면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다시 부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경기 부진으로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실물 수요 견조와 더불어 금 가격 상승의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수익률 플러스 전환…금펀드 다시 빛날까
지난달 15일 뉴욕현물거래소(NYMEX) 기준 1온스에 1363.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던 금값이 차츰 회복세를 타 10거래일 만에 100달러가량 올랐다.
정신없이 떨어지는 금값에 화들짝 놀랐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갈팡질팡할 노릇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경우 금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초 이후 마이너스 20.09%의 수익률(4월 30일 기준)을 기록했다가 금값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최근 1주일 수익률은 플러스 5.44%로 돌아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 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저가 메리트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헤지펀드계의 거물 존 폴슨 역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계속 금에 투자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금값이 완연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연초 1700달러 가깝게 오른 금값이 단기적으로 1330달러선까지 밀린 점을 감안할 때, 100달러 정도의 반등은 자연스러워 보인다”며 최근의 금값 상승을 기술적 반등으로 봤다. 이어 “추가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통화정책 완화나 달러 약세가 전제돼야 하는데 아직 그것까지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금 투자 수요가 지속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은 모멘텀 공백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스파이더(SPDR)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량이 금값 급락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값 상승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이더의 금 보유량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해당 펀드 투자자가 투자를 줄였다는 뜻이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스파이더 매도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 컨센서스는 금값 상승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금과 관련한 상품에 투자할 때는 금값 상승률 하나만을 투자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자산관리의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금은 주식처럼 밸류에이션이 있는 게 아니어서 예측이 힘들다”며 “다만 분산투자의 도구로서 여전히 유용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간이야기 > 세상살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학생들이 닮고 싶은 사람들 (0) | 2013.05.07 |
---|---|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0) | 2013.05.06 |
서울 머니쇼 - 고수 3인방의 이야기 (0) | 2013.05.03 |
4.1 부동산대책이 반가운 용인,평택,김포 (0) | 2013.04.27 |
자격증 도전으로 은회후를 준비해 보세요 (0) | 201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