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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1000명에게 들어본 신년 재테크…여윳돈 있으면 땅부터 사겠다

by SL. 2014. 1. 9.

2013.12.30

 

일반인들은 2014년에도 안전자산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이코노미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테크를 한다는 응답자 619명 중 70% 가까이 예·적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2013년 적극적으로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3년 주식 투자자는 19.5%였으나 2014년에도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18.4%로 다소 줄어들었다. 부진한 주식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답변이다.

부동산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2013년 부동산에 투자했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3.4%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6.3%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50대 이상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령대에서는 새해 부동산 시장을 썩 긍정적으로 보진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2013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답변(51.5%) 다음으로 전년 대비 악화될 것이란 응답 또한 30%에 달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건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 아니라 주식, 채권 등 다른 재테크 수단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 위해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투자 상품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본 상품은 토지(22.4%)다. 1000명 중 224명이 토지를 선택했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이 토지에 관심이 많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직장인의 토지 선호도가 높았다.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오 모 씨(35)는 “혁신도시 주변에 토지를 사놨다가 대박을 터뜨린 사람을 몇 봤다”며 “토지는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묵혀두면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여윳돈이 있으면 땅부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파트는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봤다. 상가, 수익형 부동산보다 후순위로 밀렸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은 아파트를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여기지 않는 까닭이다. 가정주부조차 아파트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투자 1순위 상품이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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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수익형 부동산 관심은 여전 

코스피 2000선에서 박스권 유지

‘2014년 주가가 최대 몇 포인트까지 오를까’라는 질문에는 코스피지수 2100 미만이 31.8%로 가장 많았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원화 강세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문가들 주장과 달리 일반인들은 주식 시장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며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황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30~40대 자영업자, 직장인이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22.9%)는 코스피지수가 2200을 넘지 못 해도 2100선에 안착할 것으로 봤다. 미국발 경기 회복이 한국 경제에도 훈풍을 불게 해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코스피지수가 2200 이상 오를 것으로 본 사람(10% 남짓)은 드물었다.이번 설문조사 결과 과반 이상(58.2%)이 5000만원 미만의 여유자금을 갖고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0만원 미만이 38.5%를 차지한다. 응답자 1000명 중 직장인(529명)이 가장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반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헌주 기자 donga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39호(14.01.01~01.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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