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갑오년, 계사년, 청마, 푸른말, 말띠, 팔자, 사주 등 새해에도 어김없이 낯선 단어들이 등장했다. 올해는 갑오년이고 지난해는 계사년, 내년은 을미년이다. 갑오, 계사, 을미 등을 간지라고 한다. 간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이루어지는데 천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고 지지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이다.
천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기운을 10가지로 구분한 것이고, 지지는 땅의 기운 즉, 우리에게 보이는 12가지이다. 이 두 가지의 결합이 간지다. 즉 ‘갑’과 ‘자’가 합쳐져 ‘갑자’, ‘을’과 ‘축’이 합쳐져 ‘을축’ 등이다. 올해는 ‘갑과 오’가 만나서 ‘갑오’가 된 것이다. 천간의 갑은 오행으로 풀면 목(木)이다. 목은 푸른색이고, 오(午)는 말(馬)이기에 갑오년은 푸른 말의 해,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말띠’가 된다.
천간과 지지가 만나면 10×12=120가지의 간지 조합이 나온다. 하지만 둘 다 양과 음이 있어 같은 성질, 양과 양, 음과 음이 만나야 한다. 이것은 사람이 상체는 남자이고 하체는 여자이거나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양과 음이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60가지가 된다. 갑자로 시작하여 61번째 다시 갑자가 돌아오니 이것을 우리는 환갑이라고 한다.
조상들은 천간지지로 우주의 운행을 설명하려 했다. 양력이 들어오면서 급격히 쇠퇴했지만 간지는 우리의 삶에 뿌리가 깊다. 손 없는 날, 궁합과 결혼, 안장(安葬) 등의 날을 잡는 일로부터 사주팔자 운세에 이르기까지 세시와 민간신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말띠 여자들이 기가 세고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일본의 영향일 뿐 우리 민속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조선시대 왕비 중에 성종의 정현왕후(임오년) 등 말띠 태생의 왕후들이 5명이나 된다. 말띠들이 대부분 활동적이고 명랑하며 사회성이 좋을 뿐 아니라 현실에 잘 적응하는 편이어서 평판 또한 좋다.
서양에서 청마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유니콘’이다. 동양에서도 청색은 목의 기운으로 성격이 곧고 미래지향적이고 활달함이 상징이다. 올해는 푸른 갈기를 휘날리는 청마처럼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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