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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3총사 '엇갈린 희비'

by SL. 2013. 3. 19.

인천 경제자유구역 3총사 '엇갈린 희비' 

7일 인천 송도 아이타워 앞에서 이사업체 직원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무실 집기를 건물 안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준공된 33층규모 아이타워에는 올해 7월 녹색기후기금(GCF) 입주 등이 예정돼 있어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집값 몇개월새 뚝뚝… '속타는' 영종
연륙교 지연 등 인프라 제자리


#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하늘도시로 이사온 강모(55)씨는 요즘 속이 탄다. 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82.5㎡ 아파트를 2억6,000만원에 샀는데, 지금 시세는 2억원도 안 된다. 불과 3개월 새 5,000만원 넘게 빠진 셈이다. 강씨는 "분양할 때 약속한 교통 인프라 등 제대로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값 오르는 재미… '콧노래' 청라
공항철도·역 등 기반시설 착착


# 4개월 전 인천 청라지구로 이사온 정모(35)씨는 요즘 집값 오르는 재미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2억7,300만원에 구입한 112㎡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최근 2억8,500만원 선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연내 인천공항철도 청라역 등 기반시설이 착착 들어설 예정이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미분양 물량 소진… '표정관리' 송도
GCF사무국 유치·GTX 호재


# 인천 송도에 본사가 있는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은 요즘 표정 관리에 바쁘다. 지난해 10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미분양 물량 570가구가 모두 팔려나갔고 최근엔 새 정부가 송도~청량리를 잇는 광역급행철도(GTX)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GCF 사무국이 입주할 아이타워가 준공되고 GTX 사업이 논의되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라 시장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삼총사인 송도ㆍ청라ㆍ영종지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송도는 GCF 사무국 유치와 GTX 호재로, 청라는 60%가 넘는 입주율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영종은 제3 연륙교 착공 지연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여전히 울상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전년 동월대비)은 송도 0%, 청라 -0.1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0.44%), 인천(-0.33%)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작은 것이다. 청라지구는 2011년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13.5% 급락했지만 지난해 2.41%로 하락 폭이 10% 이상 줄었다. 송도도 2010년(-10.1%), 2011년(-11.97%) 연이어 10% 넘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락 폭은 3.15%에 그쳤다.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건 기반시설 확충과 각종 호재 때문. 청라지구의 지난달 인구는 5만8,448명으로 2015년 목표인 9만명의 65%에 달한다.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쏟아낸 값싼 전세매물을 서울에서 밀려난 신혼부부 등 30~40대가 적극 입질하는 모양새다. 최근 대형마트 입점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앙호수공원이 완공되는 등 편의시설도 개선되고 있다.

송도는 GCF 사무국 유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지역 분양률은 50% 안팎이었지만,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1,861세대 규모 '포스코더샵 마스터뷰'는 70%를 웃돌았다. 송도~청량리(48.7㎞) 구간 GTX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됨에 따라 송도 부동산시장은 더욱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영종하늘도시는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됐으나 지금까지 겨우 3,888세대가 입주(37.4%)하는데 그쳤다. 상업용지 325필지 중 매각된 건 26필지로 10%도 안 된다. 금융위기 여파로 밀라노디자인시티와 제3연륙교 등 대형 프로젝트도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송도와 청라는 개발호재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상당한 잠재력이 예상되지만, 영종은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상황이 개선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