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30
이것은 남편뿐 아니라 모든 가장을 염두에 둔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온 가장에게 노년의 삶까지 혼자 책임지게 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노후 대비 또한 함께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노후 생활도 맞들면 행복이 두배
남편: 100세 시대, 장수 리스크란 말을 들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와이프가 혹시 나 모르게 노후를 위한 연금이라도 조금씩 붓고 있지는 않을까. 그러면 좋으련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제 와이프에게도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은데, 은퇴 후 그 긴 노후 생활까지 내가 혼자 다 책임져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맞벌이하는 친구들이 슬쩍 부럽기도 하다. 아내에게 혹시 일을 할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내: 결혼 15년 차,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학원을 끝내고 오는 저녁 시간까지 여유 시간이다. 전업 주부로 있는 동네 엄마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일 나누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식상하다. 조금 더 발전적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 둔 지 10여 년이 지났고 40대라 재취업도 쉬울 것 같지는 않다. 또 풀타임으로 일하기에는 아직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걱정된다. 창업도 생각해 보았지만 소규모라도 돈이 드는데, 잘못했다가 그나마 조금 있는 자산도 날리면 어떡하나. 은퇴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데 남편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번 물어봐야지 하면서도 밤 늦게 힘든 몸으로 퇴근하는 남편을 볼 때면 미안해서 못 물어보겠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남자들이 바라는 최고의 내조’를 조사했더니 ‘맞벌이로 가계 경제 부담을 나누는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고의 내조는 맞벌이’라는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마음까지 팍팍해진 현실에 아내가 돈을 벌어온다면 당연히 반가울 수 밖에. 한편 맞벌이를 하면 가계의 수입이 늘어나긴 하지만 그 만큼 지출도 많아지기 때문에 맞벌이를 한다고 저축이 꼭 늘어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계는 외벌이 가계보다 평균 월 74만원을 더 소비하지만 그래도 월 65만원이 저축 여력으로 남는다(표1). 굳이 구체적인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매월 65만원씩 저축을 한다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부담은 훨씬 덜할 것이다. 저축뿐 아니라 부부가 같이 직장에 다니면 국민연금에 각자 가입되므로 은퇴 후 각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되고 이 점이 은퇴 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물가 상승에 따라 같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가 보장되는 점을 감안하면, 만약 부부가 각자 한 달에 약 50만원(정확히는 47만4010원-주1)국민연금을 받으면 월 100만원의 실질 가치가 보장되므로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사망 시까지 최소한의 기본 생활비는 해결되는 셈이다.
외벌이로 가장 혼자 국민 연금에 가입해서 노후에 월 50만원을 받는다면 이 돈으로는 아무리 생활 비를 줄인다 해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조차 어렵다. 노후에 사망시까지 최소한의 기본 생활비 충족 여부는 돈문제 만이 아니다. 충족될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을 찾아 건강에도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지속되는 불안감과 빈곤감으로 심신이 상할 수도 있다. 기본 생활비의 해결은 행복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만약 부부 각자가 국민 연금 외에 퇴직연금이나 얼마간의 개인 연금까지 회사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은퇴 생활비 마련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데도 저축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에 걱정할 필요 없다. 보이는 것은 소소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연금 등을 생각하면 100세 시대가 두렵지 않다.
남편: 100세 시대, 장수 리스크란 말을 들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와이프가 혹시 나 모르게 노후를 위한 연금이라도 조금씩 붓고 있지는 않을까. 그러면 좋으련만, 아마 아닐 것이다. 이제 와이프에게도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은데, 은퇴 후 그 긴 노후 생활까지 내가 혼자 다 책임져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맞벌이하는 친구들이 슬쩍 부럽기도 하다. 아내에게 혹시 일을 할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내: 결혼 15년 차,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나면 학원을 끝내고 오는 저녁 시간까지 여유 시간이다. 전업 주부로 있는 동네 엄마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일 나누는 비슷한 이야기들이 이제는 식상하다. 조금 더 발전적인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 둔 지 10여 년이 지났고 40대라 재취업도 쉬울 것 같지는 않다. 또 풀타임으로 일하기에는 아직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걱정된다. 창업도 생각해 보았지만 소규모라도 돈이 드는데, 잘못했다가 그나마 조금 있는 자산도 날리면 어떡하나. 은퇴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데 남편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번 물어봐야지 하면서도 밤 늦게 힘든 몸으로 퇴근하는 남편을 볼 때면 미안해서 못 물어보겠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남자들이 바라는 최고의 내조’를 조사했더니 ‘맞벌이로 가계 경제 부담을 나누는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고의 내조는 맞벌이’라는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마음까지 팍팍해진 현실에 아내가 돈을 벌어온다면 당연히 반가울 수 밖에. 한편 맞벌이를 하면 가계의 수입이 늘어나긴 하지만 그 만큼 지출도 많아지기 때문에 맞벌이를 한다고 저축이 꼭 늘어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계는 외벌이 가계보다 평균 월 74만원을 더 소비하지만 그래도 월 65만원이 저축 여력으로 남는다(표1). 굳이 구체적인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매월 65만원씩 저축을 한다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부담은 훨씬 덜할 것이다. 저축뿐 아니라 부부가 같이 직장에 다니면 국민연금에 각자 가입되므로 은퇴 후 각자의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되고 이 점이 은퇴 후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물가 상승에 따라 같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치가 보장되는 점을 감안하면, 만약 부부가 각자 한 달에 약 50만원(정확히는 47만4010원-주1)국민연금을 받으면 월 100만원의 실질 가치가 보장되므로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사망 시까지 최소한의 기본 생활비는 해결되는 셈이다.
외벌이로 가장 혼자 국민 연금에 가입해서 노후에 월 50만원을 받는다면 이 돈으로는 아무리 생활 비를 줄인다 해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조차 어렵다. 노후에 사망시까지 최소한의 기본 생활비 충족 여부는 돈문제 만이 아니다. 충족될 경우에는 심리적 안정을 찾아 건강에도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지속되는 불안감과 빈곤감으로 심신이 상할 수도 있다. 기본 생활비의 해결은 행복을 위해 해결되어야 할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만약 부부 각자가 국민 연금 외에 퇴직연금이나 얼마간의 개인 연금까지 회사에서 지원을 받는다면 은퇴 생활비 마련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니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데도 저축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에 걱정할 필요 없다. 보이는 것은 소소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즉 연금 등을 생각하면 100세 시대가 두렵지 않다.
노후에 대해 대화하고 또 대화하라
은퇴 후에 대해 부부 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어쩌면 아내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부담이 될까봐 말을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직장에 재취업하는 것이 어렵고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하루 종일 직장에 매여 있기에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자본이 적게 드는 창업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도 하다. 집 근처에서 일을 하면 틈틈이 아이들 돌보는 일을 병행할 수 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이 늘고, 그에 따라 소비 주체로서의 힘도 커질 것이다. 여성의 마음을 잘 알고, 여성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데에는 남편보다 아내가 더 낫지 않을까? 여성들이 많이 하는 창업이나 취업 분야를 보면 교육, 보건, 사회복지, IT분야 등 여성이 지닌 섬세함을 요구하거나 여성이 잘 아는 분야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표2 참조).
지금까지 집에만 있던 아내가 어떻게 나가서 창업을 할까 걱정이 앞선다면 하버드대 신경정신과 루안 브리젠딘 박사의 뇌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라. 나이가 들면서 서로 다른 별에 살던 남녀의 뇌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고 한다. 갱년기 이후 남자의 뇌는 에스트로겐과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져 감정에 민감해지고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공격성이 약해지는 반면, 여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에 변화가 생기고 격정적인 감정 변화가 사라지면서 안정적인 뇌가 된다. 중년과 노년의 남자는 여성스러워지지만 반대로 여성은 가족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게 되고 자녀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함께 감퇴된다고 한다. 따라서 중년 이후 여성은 사업가적인 발상이나 열정을 더 불태울 수 있는 뇌 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일단 남편은 정년 때까지 월급을 받고 아내는 창업해 작게 자리를 잡고 있다가 남편의 퇴직 후에 부부가 같이 사업을 키우는 전략도 세워 볼 수 있다. 부부가 한 집에서 10년 넘게 살면서 아직도 서로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를 바라는 것은 솔직히 욕심이다. 이제는 서로를 보기보다 한 곳을 같이 보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된 것이 아닐까. 미래의 계획을 같이 세우고 그 길을 함께 간다면 부부는 다시 한번 단단한 하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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