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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여 행

운길산 수종사

by SL. 2012. 10. 23.

자연이 품은 절 속으로 들어가는 설렘 가득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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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수종사는 조선 초기에 세조가 이곳에서 샘을 찾고 종을 발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1458년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오던 세조가 양수리에서 하룻밤 머물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종소리에 이튿날 그 출처를 찾은 결과 내부에 18나한상이 들어앉은 바위굴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한 세조가 전날 밤에 들었던 청아한 종소리는 실제 종이 아닌, 굴 속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그것을 기이하게 여긴 세조가 이곳에 절을 창건한 후 수종사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당대 묵객들이 당색과 신분을 따지지 않고 함께 모여 당론을 펼친 곳으로 이름나기도 했던 수종사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중창을 거듭했으나 6ㆍ25전쟁 때 소실된 후 1970년대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맑은 공기 속에서 마음 비워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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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정상 부근에 폭 파묻혀 있는 수종사는 세조가 절을 세우면서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비롯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수려해 찾는 발걸음이 많다. 산길을 올라 수종사 일주문을 지나면 명상의 길이라 이름 붙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새나 풀벌레 소리가 싱그럽고 대형 부처 조각상도 볼 수 있는 명상의 길을 따라 200m 정도 올라가면 불이문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다소 가파르고 좁은 돌계단길이 이어진다. 150m가량의 계단길을 오르면 낡은 단청과 섬세한 문창살이 돋보이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종무소, 산신각이 들어선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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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이곳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대웅보전 왼편에 자리한 수종사 5층 석탑과 부도이다. 1459년(세조 5년)에 건립된 5층 석탑은 고려시대 팔각다층석탑의 양식을 계승한 조선 전기의 것으로, 안정된 균형미와 화려한 탑신을 갖춘 모습이 기품 있어 보인다. 1957년 탑신을 지금의 자리로 옮길 때 불상, 보살상 등 18점의 유물이 발견되어 조선 초기 석탑의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탑신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석탑에 앞서 1439년(세종 21년)에 조성된 부도 안에서도 고려청자로 만든 항아리와 은으로 만들어 금을 입힌 6각의 단지(보물 제259호)가 발견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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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 앞에는 기와가 둘러진 아담한 마당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인 셈이다. 마당 옆에는 절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무료로 차를 내주는 찻집도 있다. 이곳 역시 아담한 방안에서 차를 마시며 통유리창을 통해 두물머리 풍경을 보기에 그만인 장소이다. 아울러 대웅보전을 바라보고 오른쪽 해탈문을 지나면 수령 500여 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가 하늘로 쭉 뻗어 근엄한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면 펑퍼짐한 수종사 은행나무는 팔을 쭉 뻗어 감싸 안으려는 모습이 마치 푸근한 어머니와 같다. 이 은행나무 그늘 아래서 강 자락을 내려다보는 멋도 일품이다. 절 구경 후 내친 김에 운길산 정상에 올라 보는 것도 좋다. 수종사에서 정상까지는 800m 거리로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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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로 가는 길

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200m 정도 가면 진중리 방면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로 들어서 600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수종사로 오르는 길로 연결된다. 운길산역에서 수종사까지는 약 2.8km로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볼거리| 남양주종합촬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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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역 앞에서 남양주종합촬영소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하루 6회 운행된다. 이곳은 국내 영상문화의 다양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야외촬영장에는 <공동경비구역 JSA>를 촬영한, 실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된 판문점 세트가 눈길을 끌고 <취화선>의 무대였던 조선 후기 민속마을 세트 등 영화에 나왔던 무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영화의 감흥을 다시금 느껴 볼 수 있다. 인력거, 북, 마차, 괘종시계, 창, 검, 냉장고 등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들어서 있는 촬영용 소품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의 탄생에서부터 최신 첨단영화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원리 체험실에서는 특히 공포, 뮤지컬, 액션, SF, 사극 등 장르별 특징과 주요 장면을 보여 주는 '장르로 본 영화문화'가 눈길을 끈다.

관람 시간: 10:00~18:00(동절기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셔틀버스 이용 시 입장료 500원이 할인된다.

문의: 031-57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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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운길산역 앞에 화심장어(031-577-8592)를 비롯해 민물장어구이집촌이 형성되어 집집마다 장어 굽는 연기와 향이 진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장어는 특히 고단백 음식으로 등산 겸 절 구경 후 먹기에 좋다. 매콤한 양념구이와 더불어 구수하고 담백한 누룽지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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