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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생각해보면

야간불빛지수

by SL. 2018. 9. 10.

지난 2012년 촬영된 NASA의 항공 위성사진. 후진국에 속하는 북한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남한), 일본 등과 대조적이다


북한이 9일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았다. 평양에선 대규모 열병식 등 각종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이를 지켜보다 몇 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내놓은 한반도 위성사진이 생각났다. 모처럼 활기찬 평양의 한낮 풍경이 남한은 불빛으로 가득한데 북한 전역은 칠흑같이 어두웠던 이미지를 다시 불러낸 셈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고사성어가 있다.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말처럼 재능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결국 눈에 띈다는 뜻이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나라는 야간 불빛도 저절로 환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를 원용해 근래 미국 학계가 인공위성에 포착된 불빛으로 국가 경제규모를 측정하려고 시도했다. 국내총생산(GDP).국민총소득(GNI) 등 각종 경제지표와 별개로 이른바 '야간 불빛 지수(Nighttime Light.NTL)'라는 일종의 보조지표를 통해서다. 


NTL를 활용한 루이스 마티네스 시카고대 교수의 최신 연구가 재밌다. 그는 179개 국가를 대상으로 지난 17년치(1992~2008년) GDP와 인공위성이 포착한 불빛의 강도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미국.영국.한국 등 민주주의 국가에선 "위성에서 보는 불빛이 10%가량 밝아졌을 때 GDP가 2.4%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중국.캄보디아 등은 같은 조건에서 GDP가 2.9~3.4%가량 높아졌다. 이를 토대로 마티네스 교수는 '독재국가'들이 통계조작으로 'GDP 부풀리기'를 기도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2014년 NASA가 촬영한 한반도 사진. 한국(남한)은 불빛으로 가득찬 반면 북한은 어둡다. 그만큼 북한의 경제 활동이 덜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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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nnews.com/news/201809091810069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