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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 2018. 8. 16.

월급 90% 기부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유명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총선일인 2014년 10월26일 몬테비데오의 한 투표소에 도착해

그의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에서 내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83)이 14일(현지시간) 임기를 2년가량 남겨두고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부인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퇴 의사를 전했다. 서한에서 그는 “오랜 (정치) 여정으로 지쳤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상을 위한 연대와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정계 은퇴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 상원은 그의 사퇴를 승인했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1935년 몬테비데오에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자전거 경주에 빠져 10대 시절을 보냈고, 1962년 군사쿠데타로 독재정권이 들어서자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 인민해방운동(MLN-T)에 투신했다. 1970년 경찰이 쏜 6발의 총탄을 맞고 체포된 뒤 군부가 민간에 정권을 이양한 1985년까지 14년을 복역했다.


이후 좌파운동단체 민중참여운동(MPP)에 합류한 그는 1994년 하원의원, 1999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00년대 타바레 바스케스 행정부에서 농목축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9년 중도좌파 정당 연합체인 광역전선(FA)의 후보로 나서 대통령에 당선됐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재임했다. 2014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재임 기간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 노동 기회 확대,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폈다. 동성결혼을 허용했고 세계 최초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높은 범죄율과 교육,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도 받았다. 

               

재산은 1987년형 폭스바겐 비틀 한 대뿐이었고, 30년간 살아온 허름한 농가에서 출퇴근했다. 관저는 노숙자 쉼터로 개방했다. 대통령 월급 1만2000달러 중 90%를 기부했다. 세계는 그를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불렀고, 국민들은 ‘페페’(할아버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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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152050015&code=9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