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6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아시아 디자인 허브로 개발 박차]
건축 디자인·인테리어 관련 2000개 해외기업 유치 목표
매년 7兆원대 경제효과, 일자리 11만개 창출 기대
- 성공 관건은 '外資 유치'
계획대로 투자금 못 들어오면 사업 좌초될 가능성도
경기도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프로젝트가 '6전(顚)7기(起)' 끝에 그린벨트 규제에서 풀리면서 사업 추진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사업 구상이 처음 발표된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아시아의 건축 디자인 허브(hub)'를 꿈꾸는 GWDC는 계획대로 오는 2020년 완공되면 새로운 일자리 11만개와 연 7조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해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자 유치를 위해 그동안 성역(聖域)으로 여겨졌던 수도권 그린벨트까지 과감하게 풀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GWDC 가 제대로 자리 잡으면 건축·인테리어 산업 분야에서 아시아 수요의 60%를 흡수할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제2 한강의 기적'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 2000여개 유치… 2020년 완공
구리월드디자인시티는 구리시 토평동 일대 80만6649㎡에 2020년까지 월드디자인센터와 국제 규모의 상설 전시장, 국제상업지구, 외국인 전용 주거 단지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벨트 개발 사업이다. 구리시가 부지를 조성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토지를 분양받아 필요한 건물과 공장 등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리시는 2008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수도권 상수원 보호 등 환경 문제에 가로막혀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이달 19일 그린벨트 해제안을 조건부(條件附)로 의결하며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위원회는 ▲최소 2000만달러 외자 선(先)유치 ▲외국 기업의 토지 전매 제한 ▲환경영향평가 조건 이행 등 단서 조항을 달았지만 구리시 측은 "어려움 없이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구리시는 GWDC에 건축 디자인·인테리어 분야 해외 기업 2000여개를 유치해 '아시아의 건축 디자인 허브'로 키운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 대형 시설에 들어가는 각종 인테리어와 가구 등 내장재를 생산·판매·유통하는 관련 산업은 아시아 시장 규모만 연 300조원대로 추정된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2020년 GWDC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연간 50여회의 대형 국제 디자인, 건축 관련 엑스포 등을 개최해 연간 3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GWDC 개발로 연간 7조원대 경제 효과는 물론이고 일자리 11만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리시 "외자 54억달러 투자 약속받아"
GWDC가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대 관건은 역시 해외 투자 자금 유치다. 최대 100억달러(약 11조220억원)에 달하는 외자가 계획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 외자 유치 없이 이 지역에 아파트나 짓는 것으로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명분도 떨어지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구리시는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이미 54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글로벌 기업 60여개 사가 참여하는 국제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 결과,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베인브리지캐피털'이 20억달러 투자를 확정했고 '히키프라이호프너캐피털'과 '트레저베이그룹'도 각각 15억달러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기업들 중 한국에 실제로 돈을 투자한 기업은 아직 없다. 국토부가 그동안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외자 유치 실현 가능성을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환경 단체가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앞세워 사업에 반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구리시는 이에 대해 첨단 고도하수처리시스템과 7.3㎞ 길이의 하수처리관을 설치해 수도권 취수장 수질(水質)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동산개발 전문업체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대표는 "GWDC는 컨벤션과 호텔 중심의 집객 시설인 만큼 서울과 연결하는 지하철과 도로망 확충이 필수"라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외자 유치와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26/20150326003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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