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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속초·양양이야기

속초·양양 구름인파 ‘즐거운 비명’ 인제 휴가철에도 ‘텅텅’

by SL. 2017. 7. 31.

2017년 07월 31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한달 명·암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한달을 맞은 30일 속초해수욕장이 수도권 접근 편리와 동시에 피서철까지 겹치며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동홍천~양양구간(71.7㎞)이 뚫리면서 서울양양고속도로(150.2 ㎞)가 완전 개통됐다.서울양양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1시간30분내에 주파하게 됐다.관광객 유입,부동산거래 활성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국도 44호선변 상권 초토화,미시령터널 통행량 급감에 따른 손실금 부담 가중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개통 한달을 맞은 서울양양고속도로의 명암을 살펴본다. 

명) 장마에도 해수욕장 방문객 20% 이상↑ 
아파트 매매가 증가… 투자·거래 ‘봇물’ 
지역관광 ‘호재’ 관광객 북적북적 

 

■ 관광객 증가 

지난 7일 개장한 속초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 29일까지 102만9170명이 방문했다.특히 해수욕장 개장 후 주말마다 비가 오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지난해 같은 기간에 79만8675명과 비교하면 23만495명(28.9%) 증가했다.속초관광수산시장에는 주말마다 4000대에 가까운 차량들이 몰리는 등 시장 내 골목들이 관광객들로 가득찼다.

 

피서객들이 몰려들자 지역 상인들도 반가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속초해수욕장을 비롯해 갯배,동명항,대포항 일원의 음식점들은 대기표를 발행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지역의 대형 숙박업소에는 일찌감치 만실이다.양양지역 21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지난 28일까지 39만 1717명으로 지난해 32만3357명에 비해 20%이상 증가했다. 

동해안 대표관광지인 낙산해변은 지난해 23만7524명에서 올해는 32만 4644명으로 늘었으며 또다른 유명 해변이자 최근에는 서핑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하조대해변도 지난해 1만4584명에서 2만9254명으로 두배가량 늘어나며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피서철이 절정을 맞고 있는 지난 29일 주말에는 양양장날까지 겹치면서 시장상가는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관광객 증가는 통계상으로도 확인되고 있다.도로공사에 따르면 7월들어 지난 28일까지 양양IC를 통과한 차량은 입구 13만8100만대,출구 16만2400대 등 총 30만500대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기간 입구 4만5700대,출구 5만 9300대 등 10만5000대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시장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올해 3분기 속초지역 아파트 1㎡당 평균가는 161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평균가 149만원보다 15만원(10%) 상승했다.속초지역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비롯해 지난해 개통한 동해고속도로와 동서고속화철도 사업확정 등 투자 호재에 편승한 부동산 투자와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속초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급된 아파트가 1600여 가구에 달하며 내년 공급 예정량은 1808가구,2019년 공급물량도 1118가구에 이른다.건축협의 중인 아파트도 2460여 가구에 달하고 있다.부동산 거래량 역시 지난2015년 1~6월에는 2389필지에 불과했지만 올해 1~6월 거래량은 3960필지에 달했다.부동산중개업소도 급증했다.30일 현재 현재 지역에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소는 모두 112개로 지난 2015년의 79개에 비해 무려 33개가 늘었다.


암) 국도 44호선 주차장·매장·식당 한산 
미시령터널 손실보전금 지원도 부담 
구름 인파 ‘남의 얘기’ 텅 빈 식당 

 

 

■인제경제 직격탄 

지난 29일 인제지역 국도 44호선은 휴가시즌이지만 도로는 한산했다.북면 한계리 국도변에 위치한 비교적 큰 규모의 휴게소로 들어서자 매장 바로 앞 주차공간에 몇몇 차량들이 주차돼 있을 뿐 드넓은 주차장이 텅비었다.매장 안 분위기는 더 썰렁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 돼 가지만 27개의 4인용 식탁 의자에 앉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휴게소 관계자는 “2년전 메르스 사태 때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 심각하다”며 “매출이 80% 가까이 감소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이어 “건물 임대 계약 기간인 오는 10월까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인제지역 대표 관광지인 용대리 황태마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국내 황태산업 1번지’라는 위상과는 달리 삭막한 기운이 감돌았다.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몇몇 식당 앞에 차량 2~3대 정도 세워졌을 뿐 대부분의 식당 앞은 공터나 다름없었다.급기야 일부 매장은 저녁 장사를 포기하거나 아예 주중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늘고 있다.이 때문에 철도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대도시 집중 현상인 일명 ‘빨대효과’로 인한 자금 역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시령터널 60% 감소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미시령터널 통행량이 급감,손실보전금을 지원해야 하는 강원도의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다. 

미시령동서관통도로에 따르면 동서고속도로 개통 이후인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통행량은 18만8927대 지난해 같은 기간 45만8815대보다 59%가량 줄었다.미시령 터널을 이용하던 차량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미시령 터널 이용량이 급감한 것이다.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도가 지급한 금액은 240억여원에 달한다.

 

강원연구원은 지난 2015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대비한 분석자료를 통해 계획 교통량 대비 80%,기존 교통량 대비 60% 미시령 터널의 통행량이 떨어질 경우 손실보전금 지급이 만료되는 2036년까지 최대 5021억 원의 손실보전금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했다.김진하 양양군수는 “수도권과의 거리감이 해소된 만큼 지역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시대에 맞춰 대단위 도시개발사업과 전원마을 조성 등을 통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을 수도권인구 유입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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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철길따라  돈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