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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세상살이이야기

세종시

by SL. 2012. 10. 20.

대한민국 중심’ 세종시로 흐른다 

17번째 광역자치단체‘세종특별자치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 된 ‘세종시’는 지난 7월1일 우리나라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발했다. 세종시의 공식 이름은 ‘세종특별자치시’이다.

 

세종시는 2010년 12월27일 공포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치됐다. 세종시는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형 광역자치단체다. 세종시가 관할하는 지역은 연기군 전역(361.4㎢)과 공주시(77.6㎢)·청원군(27.2㎢)의 일부를 흡수한 465.2㎢다.

정부는 현재 12만명 선인 인구가 세종시 완공 시점인 2030년에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시의 조직과 정원은 각각 1실·3국·1본부 25과, 958명(일반 828명·소방 130명)으로 정해져 있다. 양 부시장(행정·정무), 실·국장, 과장의 직급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같고, 의회 사무기구도 다른 시·도처럼 ‘처’로 설치됐다.

 

세종시 첫마을과 금강의 아름다운 야경

 


소방행정 조직도 광역적 지위를 고려해 소방본부로 설치된다. 다만 소방본부가 본부 기능과 소방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119 안전센터를 직접 지휘·통솔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세종시의회는 연기군 출신 충남도의원 3명,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의원, 청원군의원 각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행정안전부는 세종시의 조직과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36개 기관 2014년까지 이전…1만452명‘둥지’

▲지난달 14일 국무총리실이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가 열렸다. 1392년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조선을 세운 이후 처음으로‘나랏일’의 중심이 서울이 아닌 지방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조감도.


정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에 걸쳐 36개 기관의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시에 새 둥지를 트는 공무원 등 인력의 수는 1만452명이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의 균형발전을 상징하는 세종시의 등장은 우리나라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세종시 이전 이렇게

이전 대상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다. 이전은 2012~2014년까지 3년에 걸쳐 이루어진다.

우선 2012년에는 12개 기관과 여기에서 일하는 4139명의 공무원이 세종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
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조세심판원, 중앙토지수용위,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복권위, 중앙환경분쟁조정위 등 6개 소속기관이 그 대상이다.

정부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세종시 이전에 나서는 총리실은 연말까지 3단계로 나눠 이전작업을 진행한다. 1단계 기간인 지난달 14∼16일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주한미군기지이전 지원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세종특별자치시 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등이 세종시로 이미 짐을 옮겼다. 여기에서 일하는 공무원 119명은 요즘 세종시 청사로 출퇴근을 한다.

총리실의
2단계
이전은 11월17∼30일에, 3단계 이전은 12월1∼16일에 각각 이루어진다. 총리는 12월 중순부터 세종시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는 12월10∼30일, 국토해양부는 11월26일∼12월16일, 환경부는 12월17∼23일, 농식품부는 11월26일∼12월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12월17∼30일 각각 세종시로 이전한다.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교원소청심사위,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지역특화발전특구
기획단, 최저임금위 등 12개 소속기관이 이전한다.

2014년 법제처, 국민권익위,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과 한국정책방송원,
우정사업본부
등 2개 소속기관이 옮겨가면 정부기관의 세종시 이전은 마무리된다.

청사 건립
공사
는 각 기관의 이전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총리실 청사는 지난 4월 이미 준공됐고, 올해 이전하는 나머지 기관의 청사는 11월 완공된다. 또 2013년에 이전하는 18개 정부기관의 청사는 현재 1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이전하는 6개 정부기관 청사는 지난 8월 공사가 시작됐다.

이 밖에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역시 자체적으로 청사를 짓거나 공동으로 청사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2014년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10년 만에 출범…수도권 과밀해소·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의 상징

■ 세종시 추진 과정 이렇게
세종시 시대의 개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국가의 기능을 분산하는 국책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인구와 기능을 분산함으로써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세종시
건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선 균형발전지방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세종시 출범은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기능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의 선도도시를 건설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9월15일 입주가 시작된 정부세종청사(왼쪽 사진)와 가장 먼저 입주해 짐을 정리하는 총리실 직원들(가운데). 마지막 사진은 정부기관의 이전으로 활기를 찾은 세종시 첫마을의 초저녁 풍경.


세계적인 모범도시 조성을 지향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도시수준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행정과 도시모델을 제시한다는 점도 세종시 출범이 갖고 있는 의미로 꼽힌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출범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부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종시는 2002년 9월,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노 후보는 이후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충남 연기·공주에 16부4처3청의 정부 부처를 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마련했고, 이 법안은 2003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2004년 10월 ‘수도 서울은 관습헌법’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행정수도’는 ‘행정도시’로 모습을 바꿨다. 여야는 2005년 3월 진통 끝에 12부4처2청을 충남 연기·공주로 이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세종시청사 조감도. 청사 건립공사는 12월 시작돼 2014년말에 완공된다.세종시는 이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옛 연기군청 건물을 청사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11월 세종시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세종시를 행정도시가 아닌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민과 야당, 일부 여당 인사 등의 강한 반발에 부닥치면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2010년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10년에 걸친 논란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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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행정도시

 

미국의 워싱턴 DC, 독일의 베를린, 캐나다 오타와, 호주의 캔버라, 브라질 브라질리아, 터키 앙카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

이들은 수도권 과밀화 등의 이유로 발생한 도시경쟁력 저하를 차단하고 행정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건설된 행정수도 혹은 행정도시들이다. 대표적인 행정도시의 건설과정과 도시이전 이후의 발전 양상을 알아본다.

■ 미국 워싱턴 DC
민주주의 이념 담긴 철저한 계획 도시


워싱턴 DC는 1790년 수도 소재지로 결정됐다. 도시 설계자는 피에르 랑팡이다. 각종 정부기관, 박물관 그리고 도시의 복합단지(워싱턴 내셔널몰)가 방사·격자형으로 잘 정돈되어 있는 게 이 도시의 특징이다. 네모난 모양을 가진 도시의 대각선을 그어 보면 사각뿔이 형성된다. 그 꼭짓점에 의회의사당이 있다.

대칭은 아니지만 의회의사당 좌우에 백악관과 연방대법원이 위치해 있다. 민의의 전당 의회가 행정부보다 우선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획 설계 탓이다. 도시 설계 자체에 미국 민주주의 정신을 담아낸 것이다. 그 의도를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알링턴 국립묘지다. 해발 100m 정도의 언덕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 꼭대기에 있는 ‘전몰장병상’이 의회의사당을 정면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남북통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죽어간 장병이 의회의사당을 지켜보고 있다. 설계에 담긴 미국 정신이 워싱턴 DC를 세계의 수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세종시 역시 도시의 생명력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세종의 정신’을 담아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독일 베를린
행정기관 절반 이전 효율적 도시이용 교훈

유대인박물관에서 본 베를린 도시 풍경.

 

통일된 독일은 1991년 과거 서독 수도(본)의 행정기관의 절반가량을 베를린으로 이전했다.

구동독지역에 있던 베를린의 경제 활성화 효과를 겨냥한 것이지만 정작 베를린은 경제보다는 정치 비중이 훨씬 큰 도시로 바뀌어갔다.

이 때문에 ‘1국2수도체제’의 비효율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베를린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럽 대표도시로 키운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와 언론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그 일환이다.

세종행정도시 건설과 ‘행정분리’를 한 우리 정부는 특히 베를린의 수도이전에서 교훈을 얻어 행정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의견으로 나타나고 있다.

■ 호주 캔버라
도시 전체가 공원… 바둑판형도 세종과 비슷


호주 캔버라는 세종시와 닮은 점이 많다. 세종시와 같이 전형적인 계획도시다. 무려 80년에 걸쳐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수도이전을 추진한 결과다. 특히 자연과 문명이 조화된 인공도시를 만든 것은 호주와 한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물과 숲, 그리고 행정기관으로 잘 조성된 호주의 행정수도 캔버라 전경.

 


특히 도시설계 콘셉트도 인공호수(벌리 그린피 호수)를 중심으로 환상, 바둑판 모양으로 꾸민 것도 세종시와 유사하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원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캔버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행정과 문화 중심도시가 되는 바람에 산업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행정만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가 살아 움직이는 행정복합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닮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

■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전시행정 비난 불구 관광 관문으로 정착


말레이시아는 14년 동안 끌어온 수도이전 작업(쿠알라룸푸르→푸트라자야)을 지난 2010년에 완료했다. 수도이전은 ‘아시아의 가치’를 주창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에 의해 시작됐다.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발전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마하티르 전 총리는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무엇보다 푸트라자야는 쿠알라룸푸르와 불과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인근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업지구가 자리를 잡고 정부가 각종 문화행사를 유치하는 등 ‘수도 마케팅’에 나서면서 푸트라자야는 서서히 쿠알라룸푸르의 그늘에서 벗어나 말레이시아 관광의 관문으로 터를 잡아가고 있다. 세종시의 자족기능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도 푸트라자야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브라질 브라질리아
독수리형상을 모델로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


건축가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오영욱씨가 스케치한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모습.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는 선거의 산물이다. 해안지역에 밀집된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 낙후된 내륙의 개발을 촉진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행정수도 건설을 공약한 쿠비체크 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건설을 착수했다. 1960년 수도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리아로 옮겼다. 브라질리아는 현대 건축의 거장 오스카 니마이어가 독수리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설계해서 만든 인공도시다. 머리 부분에 대통령관저와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가 들어선 ‘3권 광장’이 있다. 몸통 부분엔 정부기관, 양 날개 쪽에는 주택가와 상업지구가 조성됐다. 유네스코는 1987년 브라질리아를 ‘현대와 미래가 어울리는 독창적인 도시’로 평가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도시건설 과정에서 든 과도한 재정 부담(20억달러)은 결국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종시 조성에만 투입된 총비용도 정부예산과 LH 투자액만 23조7000억원이다.

■ 없는게 많아 오히려 다양하고 산뜻한 세종시

첨단 디자인 도시 세종시는 없는 게 참 많은 도시다.

우선 똑같은 아파트가 없다. 세종시에서는 기존 도시에 흔한 ‘복사 아파트’나 ‘판박이 건물’을 볼 수 없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는 건물의 크기와 방향, 각도가 각기 다르다. 심지어 건물을 지을 당시 그림자의 방향까지 감안했다고 한다. 아파트 상가에서도 짙은 원색의 간판을 사용할 수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도시 이미지, 주변 자연환경, 건축물 등과의 조화를 고려해 세종시 고유의 색채로 개발된 회색톤을 주 색채로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는 붉은색을 건물이나 간판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정복희씨는 “건물의 형태가 다양하고 색채도 고상해 도시 미관이 한결 산뜻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세종시에는 다른 도시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쓰레기차가 없다. 쓰레기 처리를 위탁받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의 파업에 의한 ‘쓰레기 파동’ 같은 불상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 내의 쓰레기통은 지하에 설치된 관을 통해 인근 집하장과 연결되어 있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면 쓰레기는 관을 통해 자동으로 인근 집하장에 집결된다. 모아진 쓰레기는 난방용 연료로 만들어져 재활용된다.

또 전봇대에 붙은 전단이나 벽보, 스티커 등도 볼 수 없다. 전선과 통신선을 모두 땅속에 묻는 지중화 사업을 전개, 전신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청사는 물론 일반 주택도 담장이 없고 광고판도 설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소음분쟁이 끊이지 않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도 허가하지 않는 게 그 이유다. 한 디자인 업계 근무자는 “정부가 세세한 것까지 세종시의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면서 “시각이든 청각이든 공해로 변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앤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내년 4월부터는 세종시 대중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BRT 버스의 운전사도 볼 수 없게 된다. 정부는 BRT 버스 운행이 본격화되는 내년 4월께 세종시와 주변 모든 BRT 도로에 단계적으로 자기유도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BRT 버스가 스스로 운행된다. 하지만 무인운전은 운전비용이 더 든다고 한다.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 최소한 1명의 안전요원은 승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무인운전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뭘까. 급정거, 난폭운전에서 비롯된 안전사고가 원천적으로 사라지고 BRT 버스의 장점인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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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명물 ‘문화·경관·교통’

 

국립세종도서관 국립자연사 박물관 등 문화 클러스터 위용
축구장 62개 넓이 중앙호수공원 한두리교 뛰어난 조형미
BRT 도로 구축 자전거 수송 분담 높인 도로 설계

 

신개념의 명품행정도시로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세종시에서 만날 수 있는 ‘세종의 명물’들이다.

학의 날갯짓을 형상화한 학나래교와 펜촉을 탑처럼 세운 듯한 한두리교는 이미 세종시의 관문과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뛰어난 형상미와 조형미로 인해 개통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사진마니아의 촬영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한두리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곡선 설계로 만들어진 다리다. 이 때문에 주탑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한두리교 전망대에서 보이는 세종시와 금강 유역을 아우르는 야경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중앙호수공원은 세종시의 상징이며 세종시민의 허파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동감 있는 도시 이미지를 재연한 게 특징이다. 그 규모도 어마어마해서 축구장 62개 넓이, 일산호수공원의 1.8배 규모(61만㎡)의 인공섬이다. 물론 국내 최대 규모다. 중앙호수공원은 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 국내 최고의 수상무대가 될 무대섬, 어번비치가 있는 물놀이섬, 다양한 수생식물과 생태습지가 있는 물꽃섬과 습지섬 등 다채로운 경관과 오락요소를 갖춘 데다 호수 둘레의 수변경관을 따라 산책로(9㎞), 자전거도로(5.8㎞) 등 여가 기능을 가미, 기존의 공원과는 품격이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호수공원 주변에는 세종시의 자부심을 느낄 기념비적 건축물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앙호수공원은 그 자체가 ‘문화클러스터의 위용’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늦어도 2019년까지 완공될 예정인 국가기록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디지털 문화유산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등이 그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들은 중앙호수공원이 도시 문화·호수·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계된 국내 최고·최초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에 개관할 예정인 국립도서관의 분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은
지식정보에 치중되어 있던 기존 도서관의 개념을 뛰어넘는 ‘감성도서관(e-brary)’을 꾀하고 있다. ‘e-brary’란 아날로그 형태로 디지털을 수용하고 인간의 감성까지 담은 도서관을 뜻한다. 인간의 감성을 담기 위해서는 자연의 풍부한 감성을 자극하고 따뜻한 사연을 담아낼 수 있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드웨어보다 더 알찬 소프트웨어로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준비되고 있다. 기존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도서자료는 물론이고 영상자료, 세미나실 그리고 기획전시실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지식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거기에는 어린이, 노약자, 고령자 등 누구나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배리어 프리(장애가 없는 환경)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세종도서관은 배리어 프리 인증을 받았다.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건축설계 그리고 자연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어낸 세종시의 명물이 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지상의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도로는
명품도시 세종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모범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첫걸음은 대중교통체계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에서 도입한 신개념의 교통체계다. 지난달 19일 시범운행에 들어간 BRT도로는 환상형 대중교통 중심축을 따라 구축됐다. BRT는 정시성에 취약한 버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종시내 주요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시키는 시스템이다. BRT도로는 독립된 전용차로 운행과 함께 도시 내의 교차로에서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도로처럼 땅 위로, 혹은 땅 속으로 통과한다. BRT도로를 이용해본 시민들은 자전거 전용 지하철의 정시성과 버스의 편리성이 더해져 있어 쾌적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BRT도로의 길이는 KTX오송역과 세종시, 대전시 유성구를 잇는 31.2㎞이며 총공사비 1조2314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다 세종시는 ‘자전거도시’라는 명성을 얻으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설계의 한 부분으로 들어간 자전거도로 때문이다. 세종시가 세계 최고수준의 자전거 수송분담률(20%)을 목표로 야심차게 도입한 시스템이다. 이 자전거도로는 기초생활권 내부는 생활형 자전거도로, 하천변에는 ‘레저형 자전거도로’, 상업지역 및 도시 기능도입지역에는 ‘통근용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있다. 중앙차선제를 도입한 ‘통근용 자전거도로’는 전체 왕복 8차로의 가운데에 폭 3.9m로 만들어진다. 일반 자전거도로 폭보다 60㎝가량 넓다. 특히 길이는 세종시에서 대전 유성구까지 8.8㎞이다. 이 자전거도로에는 ▲1.2m 높이의 방호울타리 ▲안전통로 5곳 ▲지붕 형태의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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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도시 세종

 

친환경 간선급행버스 , 354km 자전거도로망 , 5개 테마를 가신 호수공원

 

세종시는 ‘최고의 환경도시’를 지향한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Bus Rapid Transit·BRT)가 이미 도심을 달리기 시작했고, 전국 최고 수준의 자전거도로망도 갖춰지고 있다. 도시 중앙에는 호수공원을 비롯한 품격 높은 공원이 잇따라 들어선다.

지난달 19일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 간선급행버스는 ‘환경’을 내세우는 세종시의 상징물이 됐다. 세종시의 간선급행버스가 운행되는 구간은 KTX 오송역∼세종시 정부청사·첫마을∼대전 유성구 반석동 구간(31.2㎞)이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의 간선급행버스 시스템도시설계 때부터 이 시스템의 운영을 염두에 두고 도로를 건설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의 시범운행에 투입되는 차량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바이모달트램’이다. 버스 2대를 연결한 ‘2량 1편성’ 차량으로 구성되는 바이모달트램은 길이 18m, 폭 2.5m, 높이 3.4m로 93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이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이다.

 

간선급행버스는 도로의 상·하행선 1차로에 개설된 ‘간선급행버스 시스템 전용도로’를 달린다. 간선급행버스가 오송역~세종시~대전 구간을 운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이다. 행복도시건설청 대중교통팀 서정렬씨는 “간선급행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고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뒤 버스를 급행으로 운행시키는 시스템이다.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하철 못지않게 운행 시간이 정확하고 이용이 편리한 첨단 버스 운용체계이다.

정부기관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앞으로 자전거 이용이 교통의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일대에는 국내에서 가장 촘촘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된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가 완공되는 2030년쯤 시내 자전거 도로의 길이는 354㎞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부산 국토종주 자전거도로(633㎞)의 절반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과 세종시를 잇는 8.8㎞의 자전거전용도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로 중앙에 설치돼 자전거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세종시 곳곳에 공영자전거 1000대를 배치하고 자전거에 적합한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는 세종시 안에서의 자전거 도시교통분담률 목표를 20%로 잡고 있다.

세종시 최고의 명소가 될 호수공원이 지난 2일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세종시의 공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축구장 62개 규모로 50만8000t의 물이 들어가는 호수공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세종시 호수공원의 부지면적은 61만㎡이다. 이 중 물이 차는 곳의 면적은 32만2800㎡로 일산 호수공원(30만㎡)의 1.08배에 이른다. 현재 7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호수공원은 물이 가득 차는 이달 말 개장식과 함께 시민들을 맞이하게 된다.

호수공원에는 5개의 주제를 지닌 인공섬이 조성된다. 호수공원에 들어서는 섬은 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6071㎡), 국내 최고의 수상무대가 될 ‘무대섬’(1805㎡), 도심 속에서 해변을 연상할 수 있는 ‘물놀이섬’(5615㎡),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게 될 ‘물꽃섬’(4871㎡), 생태
습지가 들어서는 ‘습지섬’(4036㎡) 등이다. 호수공원 주변에는 2018년까지 대통령기록관, 국립도서관, 국립수목원, 박물관단지, 중앙공원 등의 시설이 차례로 들어선다.

행정도시건설청
도시디자인과 김상석 과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안에 조성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전체면적(72.91㎢)의 52%인 37.94㎢가 호수공원 등의 공원으로 조성돼 세계의 그 어떤 도시보다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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