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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야기/세상살이이야기

서울~부산 30분 `공간혁명`…10년후 新문명 시작된다

by SL. 2018. 9. 13.

미래 insight는 변화의 물결을 담은 재미있는 미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탐색하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 시간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아 미래의 주역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할지 청소년 여러분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보링컴퍼니` 에서 기획한 `시카고 익스프레스 루프`

서비스는 지하에 터널을 뚫어 승객을 초고속으로 운송할 수 있다



도깨비 같은 세상, 마법의 문이 열린다

작년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를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도깨비가 여행을 떠날 때 선택했던 이동수단도 기억하는가? 도깨비인 공유는 캐나다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 그냥 문을 열고 나갔다가 뒤이어 캐나다 어느 도시 상점의 문을 열고 나타난다.

순간이동을 한 것이다. 불멸의 도깨비였기에 이 정도 능력은 속된 말로 `껌` 수준이다. 그런데 도깨비의 문을 보고 있으려니 자연스레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이 떠올랐다. 분홍색 문을 열고 나가면, 원하는 곳 어디로든 갈 수 있다니. 도라에몽처럼 `어디로든 문`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올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향 가는 길 극심한 교통 정체에 시달리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순간이동에 대한 상상에 빠져보게 될 것이다. 순간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상상하고, 때로는 지하세계로 쑥 빠져 밀린 도로를 탈출하고 싶은 갈증과 상상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쯤에서 자신의 상상을 멋쩍은 미소로 마감하며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에 SF영화 속 미래 도시를 떠다니는 자동차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이런 기상천외한 상상을 영화적 허구로 끝내지 않고 현실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고 알려진 일론 머스크(1971년생·기업인)가 그 중심에 서 있다. 머스크는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려는 목표로 스페이스X(SpaceX)를 설립했고, 테슬라모터스를 공동 설립했다. 머스크는 그저 몽상가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의 선봉장이자 미래의 설계자라고도 불리는 명망가이자 유수 기업의 CEO이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계적으로 관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머스크가 어느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교통 체증이 나를 괴롭힌다. 난 터널 보링 머신(tunnel boring machine)을 만들 거야…. 그리고 파기 시작할 거야…."

사람들은 처음에는 머스크의 트윗을 보고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머스크는 보란 듯이 터널을 뚫는 회사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하고, LA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그리고 트윗을 올린 지 2년째인 올해 5월, LA 초고속 지하터널 프로젝트 1단계 구간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회사 스페이스X 주차장에서부터 LA국제공항까지 4.3㎞ 구간을 잇는 터널 공사가 거의 완공 단계에 이른 것이다.


터널에는 진공열차인 `하이퍼루프`나 스케이트 형태의 전기차가 통과하게 되는데, 이미 시험 운행을 통해 시속 240㎞ 속도로 주행하는 시험 운행차가 1시간20분 걸리는 출퇴근 거리를 단 5분 만에 주파했다고 한다. 곧 일반 대중에게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사람들에게 영화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교통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장차 워싱턴DC와 뉴욕을 30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도 세우고 있다니 상상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티핑 포인트, 지금부터 10년 후 인류는 문명의 변곡점에 서게 된다.

이처럼 영화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는 근간에는 엄청나게 빠른 과학기술 혁신이 있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거리는 361㎞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390㎞와 비슷하다. 그 거리를 30분에 주파한다고 하면 대전쯤에서 보면 지나는 것이 어떻게 보일까? 순간이동에 다름 아닌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그 밖에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매초마다 최신 기술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무인자동차가 시범운행을 마쳤고 드론은 섬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인공로봇 `소피아`는 세계를 돌며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고, 금융기관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자동차를 만들고 주택을 짓고 있으며 바이오 기술의 발전은 영생을 넘어 영혼의 존재를 연구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무인자동차 등등 엄청나게 빠른 기술혁신으로 인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시작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칠 기술들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어떤 상황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급격하게 변화가 확산되는 지점)를 조사한 결과 다가오는 2027년까지 모두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니까 2018년부터 2027년까지 기술혁신의 진행은 2028년 이후 우리들의 삶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변화의 세계로 급속히 끌고 갈 것이라는 것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10년 후 인류는 이전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도, 전혀 상상하지도 못해본 세계가 펼쳐지는 문명의 변곡점에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은 가상과 현실이 융합하는 공간 개념 속에서 살아가는 초지능화의 시대이자 초연결화의 시대가 될 것이다. 청소년이여! 당신들이 살아갈 세상-어찌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일론 머스크가 세운 `보링컴퍼니`에서 기획한 `시카고 익스프레스 루프` 서비스는 지하에 터널을 뚫어 승객을 초고속으로 운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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